연인간에 업무적으로 엮이면 얼마나 피곤해지는지 힘들어지는지 깨달았다. <p> </p> <p>여자친구에게 의뢰한 건이 돈수백이 되는 개인의뢰로는 꽤나 큰 의뢰 건이었다.</p> <p>결과물을 제출할 시한도 넉넉히 주고, 최대한 보조할 수 있는 참고자료는 모두 넘겼다.</p> <p> </p> <p>처음 열의를 불태우며 열심히 한다던 그사람이었다.</p> <p>하지만 어느순간이었을까? 점점 이유가 붙었다. 몸이 안좋다 컨디션이 안좋다. 본업이 지금 조금 많이 바쁘다.</p> <p> </p> <p>이해했다. 그래 아직은 넉넉하게 시간이 있으니까.</p> <p> </p> <p>기한이 다가오자 처음 제출해주기로한 성과물 A와 B 중에서 A만 만들어 준댄다.</p> <p>내가 말했다. B도 계약상에 하기로 한건아니냐고.</p> <p>"오빠는 내가 몸이 아픈건 안중에도 없나보다"라고 한다.</p> <p> </p> <p>그래, B는 솔직히 내가 해도 그만인 일이긴 했다. 그래서 양보했고</p> <p>좋지못한 여자친구의 컨디션을 보듬지 못한 남자친구의 무정함을 사과했다.</p> <p> </p> <p>그리고 마침내 A를 받았다.</p> <p> </p> <p>아니나 다를까 호언장담하던 그녀의 결과물 A는 그야말로 초등학생 학예회 출품작과 다를바 없었다.</p> <p>침묵했다. 이걸말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그래 실력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고서 호언장담하는 그녀의 말을 들은</p> <p>내 잘못이었다.</p> <p> </p> <p>그렇게 내 돈 수백을 고스란히 내 주머니에서 날렸다. 책임 질 사람은 나였으니까.</p> <p> </p> <p>그래 좋다. 이 결과물 A로라도 뭔가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달려들어보았다. 안된다.</p> <p>수정이 절실했고, 그 부분을 조심스레 말꺼냈다. 이부분 이부분 혹시 수정이 가능하겠냐고</p> <p> </p> <p>짜증을 부린다. 진작말하던가 이제와서 왜 난리냐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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