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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48303
    작성자 : 소심함고치기
    추천 : 4
    조회수 : 3489
    IP : 211.36.***.17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21/03/03 01:45:54
    http://todayhumor.com/?love_48303 모바일
    10년동안 전남친을 못 잊었지만 이젠 잊어야겠죠
    30대 초반 사람입니다.
    제 짝사랑 상대는 20대초반에 몇개월 만나다 헤어진 전 남자친구인데 10년이 되어도 못 잊고 있어요. 누가 이상형을 물어보면 바로 그 사람 얼굴부터 떠올리는 저도 스스로거 참 대단하다 생각해요. 10년간 만나지도 못하고 연끊고 살았는데 추억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살았는데요.
    저.. 그 이후 연애경험도 심하게 없어요. 아직도 못 잊고 그리워하며 그때만을 곱씹고 살았어요. 이런 상태인데 누굴 만나는것도 죄짓는거잖아요?

    근데 작년 여름 , 잘 지내고 있냐며 연락이 와서 커피마시고 술한잔하고 금세 헤어졌더래용 . 그전엔 항상 잔잔히 깔려있던 그리움이 갑자기 미친듯이 더 증폭되더라고요.  그사람은 그사람대로 그대로 멋지고 매력있고.
    지나간 인연이니 이제 그냥 추억으로 묻어두고자 혼자 많이도 울며 억지로 시간에 기대어 잊으려 애썼어요. 제가 할머니가 되서 인생돌아보면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일거에요.  괜히 신나서 만났다가 더욱 그리움에 희망고문하게되니 스스로 자책하며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근데 3일전 또 연락이 와서 만나고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카톡와서 얼굴본게 작년 여름이었으니 9-10개월만이었어요.

    커피마시고 소주한병...두병.... 짝사랑하던 사람이기에 긴장한 나머지 앞뒤안맞는 바보같은 말만 계속했죠 ㅋㅋ 둘다 솔로겠다 더 긴장되더라구요. 하지만 전혀 티는 안내려 노력했... 그냥 까부는 여사친 이미지 사수하느라 애썼어요. 평소같이 않게 멍청하고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고 . 내가 방금 한 말도 기억이 안나고. 필름도 끊기고 .

    마지막 집가는 길에 갑자기 손을 잡길래 쭉 잡고 걸었어요. 제가 집에 들어가기전 한번 꼭 안아주더라구요.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말을 한건 아니었지만 나도 나이 헛으로 먹은게 아니라... 알거든요. 이제 진짜 잊어야한다는거..쿨하게 지인으로 남거나 이젠 마음 정리해야 나도 새로운 사람을 찾아 나아갈 수 있다는거.

    앞으로 최소 1년간은 또 많이 아플거 같아요
    몇개월이 지나 그사람이 안부를 물어도 이제 안만나야 할거 같아요 만나면 후유증이 너무 길고 아파요
    솔직히 너무 무서워요 시간이 약이란말에 기대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제가 너무 잘 알아요 그래서 글을 썼어요 혼자 못견딜거 같아서요
     난 쫄보니까 천천히 혼자 삭이며 잊을거에요. 10년간  친구에게도 말 안했으니까요. 지금 며칠동안 가슴으로 이 파도를 혼자 삭이며 ..계속 추억만을 곱씹고 그사람이 보여준 한순간 한순간 잊혀지는게 너무 슬퍼요. 며칠간 울면서 마음 정리중인데 너무 힘들어요. 스스로 답답해도 뭐어쩌겠어요 시원하게 고백하고 맘 정리할 용기도 없는 쫄보인걸.....
    두서없게 의식의 흐름대로 써봤어요. 지금 이상태로 혼자 끌어안고있다간..당장 미친듯 악지르며 큰소리로 울것 같아서...그래서 일기처럼 써봤어요.
    읽어준 친구들 모두 고마워요. 모두 행복한 2021년 되길 바랄께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1/03/03 03:26:20  1.242.***.80  하바나김사장  153975
    [2] 2021/03/03 03:46:22  203.227.***.239  봄이엄마  309168
    [3] 2021/03/05 12:36:37  39.7.***.203  저리꺼져  793049
    [4] 2021/03/06 01:08:27  108.162.***.141  혼술엔아나고  56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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