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36살 직장인 남성입니다.
저는 27살 이별 이후 단 한번의 연애도 못 했습니다.
그 이별이 제 삶에 너무나 크게 박혔기 때문이에요.
이별 당시 너무나 힘들었어요. 아버지 건강도 안 좋으시고, 집안 경제 사정도 어렵고, 거기다 대학 졸업 후 1년 넘게 백수 생활을 하고 있었거든요. 정말 좋아했는데 제 삶이 너무나 지치고 자격지심이 생기니까 자연스러 그녀를 놓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라 그 후에 미련이 너무나 크게 남더군요. 나빴던 기억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녀에게 실망했던 일도 전혀 없었고, 흔한 다툼도 한번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가슴에 두고 늘 "만약에" 라는 생각을 쉼 없이 했던 것 같아요.
만약에 내 상황을 솔직히 말하고 그녀에게 기대었다면 그녀는 받아 주지 않았을까, 만약 그 공채에 합격을 했다면 이별을 안 하지 않았을까, 서른이 넘어서는 만약에 계속 만났더라면 지금쯤 결혼을 생각하진 않았을까 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부질 없는 그 생각들을 쉽게 털어버리지 못 했습니다.
삶은 이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은 순조롭게 풀리더군요. 그 때는 그 힘듦이 왜 영원할 거라 여겼을까요. 나름 괜찮은 곳에 취업도 하고, 집안 사정도 괜찮아 졌습니다.
돈에 여유가 생겨 차도 사고, 여행을 다니고, 맛 있는 것을 먹으면서는 이렇다 할 여행도, 비싼 음식도 못 사줘 봤던 아쉬움이 밀려 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그녀가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깊은 허무함이 가슴을 찌르더군요.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던 것 같아요.
한참의 시간이 지나 그녀의 기억도 옅어지고, 많이 외롭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러나 나이가 드니 누군가를 만날 기회는 소개팅 뿐이고, 그런 자리 나가면 뻔한 대화만 하다 형식적인 에프터만 이어지니 회의감이 들었어요.
대 놓고 집은 있냐, 부모님은 뭐하시냐 그런 질문을 받는 것에 학을 떼기도 했습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현실감이 없다 다들 욕 하지만 저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제 나이쯤 되면 조건 비슷한 사람 만나 빨리 결혼하는 게 현실이란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지난 시절의 보상이랄까, 아니면 제가 마지막으로 마음을 쏟았던 연애 시절이 20 대여서 그럴까 다른 건 나이에 맞게 물 들어가도 그런 감정은 거기 멈춰 있는 것 같아요.
마음을 닫고 살다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좋았던 사람들도 많이 놓쳤던 것 같아 후회도 되고 그렇습니다.
참 이 나이 먹고 부끄럽지만 저는 아직 제 마음을 쏟을 대상이 있었으면 해요. 그게 거의 불가능 하다는 게 많이 서글퍼집니다.
가을이 깊어지네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49816 |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하는 남자친구/약혼자 [7] | 테트리스신 | 23/12/30 04:16 | 26869 | 1 | |||||
49815 | 저는 당신이 싫어요 | 56565 | 23/12/29 21:48 | 25116 | 4 | |||||
49814 | 형들 솔로로 지내면 이상한 거야? [6] | 블랙썬더 | 23/12/29 08:57 | 24918 | 2 | |||||
49812 | 연애 고자들 눈물 흘리게했던 어플 최신버전나옴ㅠ [1] | 꿀도르눈물 | 23/12/27 18:05 | 25562 | 0/4 | |||||
49811 | 남자가 연봉을 감추는건..왜 [5] | 일어날끼다 | 23/12/24 07:56 | 26880 | 3 | |||||
49806 | 이번 크리스마때 여자친구에게 금반지 선물주려합니다. [9] | 예날 | 23/12/08 15:00 | 29264 | 4 | |||||
49803 | 안녕하세요. 바쁘시겠지만 6살연상여자분과의 교제 고민 의견 부탁드립니다. [17] | 궁금하다정말 | 23/12/04 00:11 | 30456 | 2 | |||||
49799 | 11살 차이 그녀...사귈수 없는 걸까요? [7] | 大韓健兒萬世 | 23/11/22 23:10 | 33186 | 4/5 | |||||
49791 | 짝사랑 마침표 [9] | 루드라 | 23/11/07 15:15 | 35047 | 6 | |||||
49790 | 엄청 좋아한 사람이랑 밑바닥까지 간 연애해보신 분들 계신가요? [5] | 닉닝이 | 23/11/06 20:17 | 34956 | 1 | |||||
49786 | 30대 커플분들 연인들한테 빼빼로데이 챙기세요? [11] | 오유PD | 23/11/03 11:13 | 34551 | 3 | |||||
49785 | 남자친구가 잠수탔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3] | 장수댁고양이 | 23/10/30 19:54 | 35408 | 0 | |||||
49784 | 거의 모든 갈등과 문제는 사랑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장수댁고양이 | 23/10/30 19:42 | 33069 | 0 | |||||
49782 | 19) 남자분들 궁금한게 있어요 [49] | 오유PD | 23/10/26 11:42 | 39105 | 13 | |||||
49781 | 손병호게임에서 수위는 어디까지 이해해줘야 하나요? [9] | 소프트엠보싱 | 23/10/19 20:34 | 36301 | 3 | |||||
49780 | ㅇㅑㄷ에서 보던 그것...! [4] | 박쟈 | 23/10/18 14:31 | 37420 | 1 | |||||
49778 | 제가 잘못한걸까요??? [9] | 초급식남 | 23/10/13 18:26 | 34498 | 2 | |||||
49773 | 카페 헬겔에서 남친없는 행세하는 여친님을 포착했습니다. [14] | 안생킴 | 23/10/09 04:33 | 35514 | 2 | |||||
49771 | 연애라면 지긋지긋 결혼하고 싶어. [5] | 일어날끼다 | 23/10/06 21:44 | 34611 | 1 | |||||
49769 | 차였다... [13] | 우유다섯개 | 23/10/03 05:12 | 32177 | 11 | |||||
49767 | 연인의 운전, 성격에 관한 조언을 얻고자합니다. [8] | godqhrgkwkd | 23/09/27 21:21 | 31195 | 3 | |||||
49766 | 행복하게 살길 바랄게 [1] | qpakn12 | 23/09/25 22:50 | 30209 | 1 | |||||
49754 | 결혼에 대한 남자심리 [6] | 바다123 | 23/09/22 08:25 | 31138 | 0 | |||||
49752 | 인프제 커플문답 싫어할까요?? [8] | 갈아만든고추 | 23/09/06 15:04 | 29690 | 0 | |||||
49748 | 이건 어찌해야 할까요 글쓴 이 입니다 [3] | 오징어사랑 | 23/08/20 22:05 | 30153 | 0 | |||||
49747 | 이건 어찌해야 할까요? [5] | 오징어사랑 | 23/08/20 04:49 | 29635 | 1 | |||||
49744 | 집앞으로 찾아갈까요, 직장으로 찾아갈까요..? [13] | dakdak | 23/08/16 05:57 | 29446 | 3 | |||||
49741 | 어깨 vs 허벅지 [2] | 준라이 | 23/08/14 16:42 | 29184 | 0 | |||||
49740 | 아무도없어요ㅠㅠ [1] | 살꿍 | 23/08/10 11:16 | 27228 | 0 | |||||
49731 | 여자친구랑 제대로 [7] | 스테키버거 | 23/08/02 10:08 | 29902 | 1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