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에겐 5년 넘게 교제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나름 오래 사귄 사이입니다.</div> <div>저희는 지방에서 멀지않은 거리 (차로30분거리)의 다른 두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div> <div>둘다 주중에는 일을 하고 매주 주말마다 만나는 사이입니다. 제가 매주 여자친구를 보러 갑니다.</div> <div>주말마다 보니 만나면 너무 반갑고 애틋함에 사랑을 서로에게 잘 표현 하는 사이입니다. 너무 행복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저는 만약 결혼을 할 상대라면 이사람이면 좋겠다라는 조심스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정말 부족한 저이지만, 어떨때는 정말 이사람과 연애하는 것이 완벽하다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하지만 모든것이 완벽하진 않겠죠. 저희에게도 아픈 문제가 있습니다.</div> <div>그건.. 종교..입니다..</div> <div>여자친구는 모태신앙이며, 신앙심이 매우 두텁습니다. 저는 무교이구요.</div> <div>여자친구는 백수에서 이제 일을 다시 시작한지 1달남짓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div> <div>게다가 최근 20대 초반,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에 조금 제쳐놓았던 신앙심을 다시금 회복하려 노력하는 시기입니다. </div> <div>주말,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만 볼 수 있는 현재 저희 상황이지만 여자친구는 교회활동을 더욱 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div> <div>그래서 일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무슨 회의나 행사가 있으면 밤늦게 까지 교회에 메여있게 됩니다.</div> <div>하지만 저는 여자친구의 신앙을 존중합니다.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방해하고 싶지 않습니다.</div> <div>'괜찮다. 나도 너가 하고싶어하는 것을 응원한다' 라고 말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섭섭한 마음이 없진 않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떤날은 토요일 밤에 가서 데이트를 하고, 여자친구 집에서 잡니다. 일요일이되면 여자친구는 교회에 가고 저는 </span><span style="font-size:9pt;">혼자 여자친구집에서 몇시간이고 기다리다 저녁에 여자친구가 돌아오면 </span><span style="font-size:9pt;">잠깐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크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span></div> <div> <div><br></div> <div>이 문제가 어젯밤에 터졌습니다. 다시 한번 <span style="font-size:9pt;">헤어지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답답함이 터져나온 것 같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는 매주마다 여자친구를 보러 가서 언제끝날지 모르는 마냥 기다리는 시간에 대한 허무함과 섭섭함으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자친구는 자신이 하고자하는 교회활동을 하다가도 문득 마냥 기다리고있는 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미안함과 불편함으로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기까지는 사랑하기에 미안하고 섭섭한 마음을 표출하며 소원해져서 다툴 수 있는 가벼운 문제라 생각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또 다음날이 되면 이해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통화하고 그럽니다. 5년 넘게 만났으니까요. </span></div></div> <div><br></div> <div>심각한 문제는 연인사이에서 '발전'을 생각하면 떠오르게 됩니다.</div> <div>위에도 말햇듯이 저는 조심스럽게 결혼도 생각하곤 합니다. 그만큼 여자친구를 사랑하고 제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갖습니다.</div> <div>하지만 여자친구의 신념은 확고합니다. '신앙'입니다. 결혼 할 상대는 만나기 전부터 교인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div> <div>저는 이해가 안갑니다만, 어쨌든 저를 결혼 상대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너무 마음 아프지만 여자친구는 저를 매우 사랑합니다. 그런데 결혼 생각하면 헤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신념을 꺾을 순 없기 때문에..</span></div> <div>여자친구도 저를 매우 아끼고 사랑하는데 이런 문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괴로워 합니다.</div> <div>여자친구는 교제 사실을 부모님께 이야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자기 신념은 결혼이 가능한 상대를 만나면 교제를 오픈 할 생각이라고 하더군요..</div> <div>부모님께 말하기에는 부족한 남자친구인가 봅니다..</div> <div>그렇다고 여자친구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합니다. 혼자 착각하는거 아닙니다. 저는 느낍니다. </div> <div>그러다가도 여자친구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조금만 세어 나올 때면 끝내는 헤어짐에 도달하는것 같습니다. 괴로워 보입니다.</div> <div><br></div> <div>이럴때마다 저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왔습니다. </div> <div>제가 이해가 안간다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사이라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 때문입니다. </div> <div>종교 문제 때문에 사랑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저는 받아 드려지지 않습니다. </div> <div>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도 신앙심을 가지기 위해 교회를 나갔었습니다.</div> <div> <div>꾸준히 교회에 다니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신앙심을 가질 수 있을 <span style="font-size:9pt;">것이란 믿음이 있었나 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신자는 아니지만, 예전부터 기독교와 종교활동에 관심을 두고 종교를 가지고 싶단 생각이 늘 있었으니까요.</span></div></div> <div>그렇게 노력을 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좋아 할 줄 알았습니다. </div> <div>내심 여자친구도 응원해주며 힘들어도 같이 가자고 힘을 북돋아주길 바랬습니다. </div> <div>그런데 여자친구는 선뜻 나서지 않았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여자친구 눈에는 자기 때문에 다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자친구 자신을 위한 신앙이 아닌, 스스로</span><span style="font-size:9pt;"> 진실된 마음으로 자연히 생기는 신앙심을 바라는 것이겠죠.</span><span style="font-size:9pt;">.</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제는 저도 조금씩 지쳐갑니다. 신앙이 아직 없는 남자친구가 교회를 다니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억지스러워 보일까봐</span></div> <div>몇 주간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상대방이 의지를 보이는 것에 </span><span style="font-size:9pt;">격려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게 어려운 것인가 하는 씁쓸함이 커져 갑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연인관계에서 다소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천천히 서로 노력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것이 종교 문제라 할지라도요.. 아니면 제가 바보인가요.. 너무 힘듭니다..</span></div> <div><br></div> <div>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오유를 몇년동안 눈팅을 하며, 뉴비로 가입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며 즐거워 했었는데 이렇게 답답한 소식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div> <div>연애게시판에서 다른이의 글에 공감하며 슬퍼하는, 정말 자신의 문제처럼 느끼는 여러분들을 존경합니다. 늦은 인사 올립니다..</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