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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7506
    작성자 : 이이이이잉잉
    추천 : 4
    조회수 : 2825
    IP : 122.35.***.205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7/10/24 06:49:16
    http://todayhumor.com/?love_37506 모바일
    남친이 안쓰러워요 (고민상담주의,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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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6년쯤 눈팅하다 처음으로 고민을 털어놓으려고 해요.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고민인 건 아니지만 남자친구얘기니 연게로 왔어요.


    만난지 삼년된 제 남자친구는 혼자 타지에서 자취하며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엔지니어라 힘든 환경에서 머리와 몸 다 쓰는 일을 하구요.

    작은 원룸에서 사는데 야근과 주말근무도 잦고 집에오면 너무 피곤해서 청소 빨래도 대충하는거 같아요.

    끼니도 제때 못챙기고 제대로 된 식사도 잘 못하는 것도 너무 마음아파요.

    동료들도 다 비슷하게 자취하는 상황이라 혼자 집에있음 적적하기도 하고 일얘기 하며 스트레스 풀려고 자주 뭉쳐서 술마시더라구요.

    물론 회식도 하고 직장 행사도 많구요.

    그래도 집에 오면 조용하고 깜깜한, 씻고 잠만자는 생활이 답답하고 외로워서 많이 괴로워했었어요.

    취미도 찾아보고 운동도 해봤지만 야근하고 녹초가 된 몸으로는 오래하지 못하더라구요.

    저도 그때 남친이랑 차로 세시간거리 집에서 취직준비하느라 자주 만나지도 못했어요 한달에 한번쯤 만났으니까..

    그러면서 남친이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오빠가 집청소할 기력도 없는데 애완동물 뒤치다꺼리는 더 못할거다. 오빠 외로운거 땜에 데려와서 관리도 못해주고 하루종일 혼자 방에 두는건 동물한테 못할 짓이라고 말렸어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고양이 데려왔대요.

    고양이와 동물을 사랑하는 오유분들이 보시기에 화가 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죄송합니다ㅜㅜ

    저도 남친이 원망스러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어요..

    아기고양이를 데려왔고 좁은 집에서 둘이 정을 붙이며 지내더니 집에 돌아왔을때 고양이가 반겨주는게 너무 좋다고 하더라구요.

    관리는 깔끔하게 못해서 동료가 집에 왔을때 고양이냄새가 너무 심해서 현관에서 유턴했다고 했어요..

    평일에 남친이 고양이랑 놀아주는 시간은 하루에 두어시간밖에 안됐을 거예요.

    자고있을때 고양이가 울고 할퀴고 깨물어서 잠을 설친다고도 했어요.

    그래도 고양이 아프지도 않고 쑥쑥 잘 크더라구요.
     오래 같이있진 못하지만 친해졌고 눈인사하고 교감할때 짜릿하다고..

    세달반을 둘이 같이 살았네요. 아기였던 고양이는 어른크기가 됐어요.


    그런데 남친이 한달넘게 해외출장을 가게 됐어요.

    그 출장 다녀와서도 몇달씩 출장이 잦아질 예정이래요.

    고양이를 다시 다른 집으로 보내야 하는거죠.

    이미 정든 고양이.. 정말 보내기 싫지만 어제 좋은분한테 잘부탁한다고 하고 왔다네요.

    마음이 많이 아팠는지 동료랑 한잔하러간다고 했는데  새벽세시까지 마시고 만취했다고 연락왔네요.

    취중진담으로 고양이 너무 보고싶ㄷㅏ고..

    고양이가 반겨주는 집, 쓰다듬으면 보드라운 촉감, 둘이 붙어 잘 때 따뜻함이 익숙해졌을 텐데

    이제 다시 혼자가 됐어요. 아무도 없는 휑한 집에서 혼자 피곤한 몸을 누이겠죠.

    매일 일하고 자고 일하고 자고.. 너무 안쓰러워요.

    저는 가족들이랑 같이 살고 있어요. 가끔씩 남친집에 가기도 하는데 부모님께 거짓말하고 가요..

    지금 저는 취직확정은 됐고 일하러가기전 몇달간 백수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하루종일 집에서 놀거나 친구랑 노는데 남친보러 못가는것도 답답하고
    (이삼주에 한번씩 주말에 남친이 내려와서 만나요)

    남친이 오늘 뭐했냐고 물으면 매일 그냥 놀았다고, 오후까지 잤다고 말하는것도 아침부터 밤까지 힘들게 일한 사람한테 못할짓인거 같고..


    사실 저는 일 시작하기전까지 남친원룸에서 살고싶어요. 

    어차피 백수인데 우리집에서 노나 남친집에서 노나 똑같으니까 남친집에서 놀다가 청소하고 밥해놓고 퇴근하는 남친을 반겨주고 싶은데.

    그래서 청소스트레스도 없애주고 몸에 좋은거 먹이고 외롭지 않게 해주고싶은데.

    그런데 아직 부모님집에서 용돈받으며 사는 처지라 어렵네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어서 남친은 우리부모님이 안좋게 생각하실까봐 그냥 참으라고, 주말에 보는것도 괜찮다고 해요.

    저는 엄마한테  슬쩍 던져봤어요. 
    아~ 오빠보고싶다~ 차라리 오빠집에서 살아버릴까?했더니

    엄마 : 결혼도 하기전에 동거부터 하려고?

    부정적인 반응.. 아빠는 더 안된다고 하시겠죠.

    나이 먹을만큼 먹은 성인이긴 하지만 독립은 못해요 직장이 부모님집에서 가까워서 결혼하기 전까지 여기서 살듯하네요.

    그럼 남친은 결혼하기전까지 몇 년이 될지 모르는 외로운생활을 계속한다는 뜻.

    이제까지는 남친이 안쓰러워도 멀리서 할 수 있는만큼만 달래줬는데 고양이 보내고 너무 보고싶다고  하는게 슬퍼서 저혼자 눈물찔끔했어요

    혼자두기 더 마음아파졌어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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