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28살 남자입니다. 취준생이구요. ㅠㅠ</div> <div><br></div> <div><br></div> <div>1.</div>사귄지 170일 조금 넘어가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div>다음달이 200일이니까 200일 기념으로 1박 2일 놀러가자고 얘기하고 있는데요.</div> <div><br></div> <div>뭐 부모님께 거짓말하면 갈 수는 있겠죠.</div> <div>그런데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듭니다. </div> <div>'언제까지 이래야 하는거지?'</div> <div>친구들 보면 여친 (혹은 남친) 과 결혼도 안 했는데 1박은 당연하고</div> <div>가까운 곳으로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도 있던데.</div> <div>이 친구들은 부모님께 대놓고 "나 남친이랑 여행갔다올거야." 하고 가는 것일지 참 궁금합니다.</div> <div><br></div> <div>저희는 서울 부산 장거리 연애중입니다.</div> <div>보통 아침 버스 (혹은 기차) 타고 올라와서 서울 혹은 부산에서 데이트 하고 심야버스를 타고 집에 갑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가 서울 사는데 서울에선 절대 외박 못합니다. </span></div> <div>예전 여친이랑 잉야잉야 하려고 엄마한테 말 안하고 모텔 갔더니 12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전화하더군요.</div> <div>집중도 안되고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새벽 4시에 나왔습니다.</div> <div>그런데 어떻게 두 번 정도 1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div> <div>한 번은 제가 국내여행중이었어서 혼자서 자는줄 알고 있을테니 말 안했고</div> <div>또 한번은 부산에 갔다가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잤습니다. (같은방 쓴건 비밀.)</div> <div>근데 특히 부산 갔을 때 놀라웠던 점은,</div> <div>저같은 경우엔 엄마한테 괜찮다 안전하다 막 설득하고 그래도 걱정해서 게스트하우스 사진보내주고 그랬고</div> <div>실제로 둘 다 피곤해서 아무 일 없이 잠만 자다 나왔습니다.</div> <div>여자친구는 말 안하고 그냥 외박했는데 다음날 저랑 헤어질 때까지 아버님 전화 한 번도 안 왔습니다.</div> <div>너무 신기했어요.</div> <div><br></div> <div>진짜 대놓고 남친 혹은 여친이랑 여행갔다올게 해도 그래 갔다와라 하는 부모님도 계신가요?</div> <div>다들 어떻게 여행 다니는지 모르겠어요..</div> <div>여행도 그렇고 가끔씩 외박도 하고 싶은데.</div> <div>동호회 모임 갔다가 아침해 보고 와도 크게 뭐라 안하는데 여친 만날땐 귀가시간에 어마어마하게 신경씁니다. </div> <div>저 때문에 여친이 자고 갈 수도 있는데 힘들게 심야버스 타고 내려가는 거 같아 미안해 죽을거 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2. </div> <div><br></div> <div>엄마가 여자친구 만나는 횟수 문제로 자꾸 문제를 삼습니다.</div> <div>전 여친은 가까운데 살아서 그걸로 뭐라 안했는데 부산 사는 여친 만나니까 만날 때마다 시비걸어요.</div> <div>보통 2~3주에 한 번씩 서울에서 한 번 부산에서 한 번 보지만 시간과 일정이 맞으면 3일만에 본 적도 있긴 합니다만.</div> <div>어제 여친 보러 부산 갔다왔는데, 간다고 가기 전날 얘기하니까</div> <div><br></div> <div>"저번주 토요일에도 봤잖아. 맨날 연애하느라 돈 많이 든다면서.</div> <div>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니 여자친구 퇴근하고 나서 고작 6시간 보겠다고 뭐하러 내려가?"</div> <div>"가서 또 이것 저것 먹고 와서 살 디룩디룩 쪄서 오려고?"</div> <div><br></div> <div>여친을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만나나요?</div> <div>장거리 연애라서 그런가 모르겠지만 자꾸 저런 얘길 해요.</div> <div>맞아요. 돈 많이 들어요. 둘 다 원정 한번 뛰면 10만원 우습게 깨져요.</div> <div>여친은 직장인이라 좀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 그래서 취준하면서 틈틈이 단기알바해요.</div> <div>엄마한테 나 장거리연애 해야되니까 용돈 달라고 해 본적 없어요. (뭐 그래도 준다고 하면 마다하진 않습니다...)</div> <div><br></div> <div>여자친구 만날때마다 "왜 오늘 여자친구를 만나야 하는지" 를 설명해야 하는게 짜증납니다.</div> <div>토요일에 여자친구 서울 온다는데 그땐 대학 동기들 만난다고 거짓말하려구요. </div> <div>이런거까지 거짓말해야하나 하는 기분은 지울 수 없지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고민을 내뱉으면 보통 반응이 2가지로 나뉩니다.</div> <div><br></div> <div>1. 취업해라. 경제적 독립을 해야 해결될 문제다. 경제적 독립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다.</div> <div><br></div> <div>2. 취업은 개뿔. 취업해봐야 저건 부모님 성격 문제라서 안 바뀐다. </div> <div> 도리어 취업했다고 부모님 뜻과 어긋나는 길로 가면 "돈 번다고 유세 떠냐" 며 욕 2배로 먹는다.</div> <div> 반항 한 번 안 해보니까 부모님이 당연한 줄 아는거다. 지금이라도 전화 다 씹고 외박 몇 번 하고 </div> <div> 엄마가 뭐라 하든말든 네가 알바 뛴 돈으로 부산 가고 몇번만 반복하면 부모님이 포기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뭐가 맞는 걸까요.....</div> <div>여친은 자기랑 외박하려고 부모님께 반항은 하지 말랍니다.</div> <div>결국 그 화살은 자기에게 돌아올텐데 어쩌면 시부모님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인데 밉보이면 안된다구요.</div> <div>어찌 보면 별 것 아닌 고민인데 요즘 가장 심각한 고민이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취준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음달부턴 토익학원 다니려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 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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