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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짱이를키우자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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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30619
    추천 : 23
    조회수 : 1752
    IP : 27.35.***.161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7/06/18 01:10:05
    http://todayhumor.com/?love_30619 모바일
    물짱이를 키우자 - 3
    벽. <div>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세워진 높은 벽.</div> <div>나조차도 모르는 내 마음이 흘러나올까 겁이나</div> <div>나조차도 모르게 세운 높고 단단한 벽.</div> <div>높고 단단한 벽에, 네게로 흐르지 못하였다.</div> <div>흐르지 못한 그 마음이 이리도 고여있을 줄은 몰랐다.</div> <div>고인 마음이 마치 거대한 댐과 같다.</div> <div>두려움 떨치고</div> <div>망설임을 버리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마음들이 폭포와 같이 쏟아져내린다.</span></div> <div>네게로 흘러간다.</div> <div><br></div> <div>여느떄와 같은 일상.</div> <div>비슷한 시간에 출근을 했고,</div> <div>각자 컴퓨터를 켜놓고서는 옥상으로 향한다.</div> <div>옥상정원에서 자판기 커피 한잔에 담배를 피우고,</div> <div>언제나와 같이 나는 내 자리에 너는 내 옆 자리에.</div> <div>함께 업무를 진행하고 회의를 한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함께 </span>점심을 먹고 산책을 한다.</div> <div><br></div> <div><div><span style="font-size:9pt;">금요일 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함께 </span>퇴근을 하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함께 </span>스쿼시를 쳤고,</div> <div>함께 사우나를 하고 맥주 한잔을 한다.</div></div> <div><br></div> <div>너는 나를 참 잘 따랐고, 나는 너를 참 잘 챙겼다.</div> <div><br></div> <div>달리 보이고,</div> <div>달리 들리고,</div> <div>달리 느껴진다.</div> <div><br></div> <div>뒤따라 옥상으로 올라오는 니 발소리가,</div> <div>담배를 쥔 니 손이,</div> <div>담배연기를 내뿜는 너의 입.</div> <div>생글거리는 니 표정과 장난기 어린 말투,</div> <div>옆 자리에서 바라본 너의 옆모습,</div> <div>회의실에 울리는 니 목소리.</div> <div><br></div> <div>눈 맞추며 서류를 넘겨주는 너.</div> <div>그 눈을 맞추느라 보지도 않고 서명을 한다.</div> <div><br></div> <div>모서리가 둥근 뿔테안경,</div> <div>왠일로 내리고 온 앞머리,</div> <div>니가 입은 셔츠 깃과 소매와 넥타이, 시계까지도</div> <div>세세히 눈에 들어온다.</div> <div><br></div> <div>너를 바라봄에 하루가 이토록 짧다.</div> <div><br></div> <div>여느때와 같이 한잔 더를 외치며 들어온 내 집.</div> <div>토닉에 납빛 거위.</div> <div>특이하게 예거 조금.</div> <div>언제나와 같이 아일랜드에 마주앉아 술 한잔을 기울인다.</div> <div><br></div> <div>하고싶은 말이 있음에도 <span style="font-size:9pt;">오히려 이를 숨기려는 듯.</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듯 </span><span style="font-size:9pt;">의미없는 주제들로 </span><span style="font-size:9pt;">이어지는 대화.</span></div> <div>그리고 찾아온 정적과 침묵.</div> <div>억지로 찾아 또 다시 꺼낸 의미없는 대화 주제들.</div> <div>금새 또 찾아온 정적과 침묵.</div> <div>이 어색하기만 한 반복.</div> <div><br></div> <div>겁쟁이 형이 아니고자 했고,</div> <div>너는 이미 겁쟁이 동생이 아니었다.</div> <div><br></div> <div>항상 작고 어린 동생이었다.</div> <div>내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키가 작지 않음에 놀랐다.</div> <div>보기보다 덩치 있음에 놀랐다.</div> <div>운동하며 등산하며 항상 서로 잡아 끌던 손.</div> <div>그 팔목과 손등이 그리 여린 줄은 몰랐다.</div> <div>라켓을 잡으며 손바닥에 생긴 생긴 굳은살이 그리 많은줄은 몰랐다.</div> <div>동그란눈에 생글거리는 얼굴.</div> <div>솜털이 보송 할 것 같은 얼굴.</div> <div>그 얼굴에 수염이 그리 거칠줄은 몰랐다.</div> <div><br></div> <div>나의 연인.</div> <div>이제라도 이리 부를 수 있음에 감사한다.</div> <div><br></div> <div>나의 연인.</div> <div>7년의 시간을 봐왔음에도</div> <div>이리도 오랫동안 그대의 눈을 마주본 적은 없었다.</div> <div><br></div> <div>서로의 마음이 오가는, 조용한 대화.</div> <div><br></div> <div>그리곤 여느때와 같이 일어날 시간을 정하고,</div> <div>각자 알람을 맞추고</div> <div>각자 샤워를 하고</div> <div>각자 잠을 청했다.</div> <div><br></div> <div>여느때와 같이 <span style="font-size:9pt;">나는 내 방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그러나 너는 내 옆에.</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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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7/06/18 01:29:43  110.70.***.40  Robin675315  653087
    [4] 2017/06/18 03:01:01  211.59.***.89  나의중심  569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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