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샤워하는 틈에 씁니다.</div> <div>이번 1월부터 나는 지방발령으로 자취를 시작했다.</div> <div> </div> <div>토요일 안양에 올라가서 토요일부터 여자친구를 만났다.</div> <div>대구 - 안양 중거리 연애라 주말만 만나는데 .. 역시 일주일만에 만나니 더 반갑다.</div> <div>한참 데이트를 하다가 </div> <div> </div> <div>"오빠 기쁜소식이 있어"</div> <div>"뭔데?"</div> <div>"나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놀아"</div> <div>"어? 왜?"</div> <div>"수요일 창립기념일 목,금 휴가"</div> <div>"오 그래 좋겠네"</div> <div>"그래서 오빠 원룸에 내려가 있으려고"</div> <div>"원룸에? 좀 좁을탠대"</div> <div>"뭐 어때 ㅎㅎ 화요일 저녁에 내려가려고"</div> <div> </div> <div>그렇게 이야기하며 여친폰에 코레일 어플을 설치해 내 카드로 특석을 끊어주었다.</div> <div> </div> <div>"굳이 특석을 끊어주지 않아도 되는데"</div> <div>"난 누가 너 옆에 앉는거 싫다. 다른남자가 너한테 대쉬하면 어떻해"</div> <div>"으아 ㅋㅋ 오글거려 ㅋㅋ 그리고 난 안넘어가! 나 못믿어? 하 맞아야겠네"</div> <div>"농담이야 농담 ㅋㅋ 너 편하게 오라고"</div> <div> </div> <div>인양 올라갈떄 보통 일반석을 타지만 가끔 특석을 타는데 확실히 다르긴 하다.</div> <div>일단 자리 간격이 넓으니까...</div> <div>서비스도 크게 차이는 안나지만 .. 조금더 서비스를 받기도 하고.</div> <div> </div> <div>그렇게 난 회사가 끝나고 동대구역을 향했다.</div> <div> </div> <div>기차시간에 맞추어 입구에서 기다리니 캐리어를 끌며 내리던 그녀가 나를보더니 반갑게 손을흔들며 다가왔다.</div> <div>내가 캐리어를 끌고 손을 잡고 걷는대 이거 손잡고 걸으니까 캐리어 끌기가 만만치 않았다.</div> <div>손안잡고 캐리어 끌떄는 잘했는데..</div> <div> </div> <div>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야식을 먹는다고 하며 치킨집에 직접가 치킨에 셍맥주를 구매했다.</div> <div>앞에 자주가던 치킨집이 있는데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는지라 그날 처음 생맥을 구매했다.</div> <div>사장님이 웃으며 </div> <div> </div> <div>"왠일로 생맥을 사가시네요?"</div> <div>"아 네 그냥 ㅎㅎ"</div> <div> </div> <div>하는데 밖에있단 여친이 들어오며 </div> <div> </div> <div>"오빠! 여기 완전 시내내"</div> <div> </div> <div>사장님이</div> <div> </div> <div>"여자친구 분이신가봐요?"</div> <div> </div> <div>하기에 </div> <div> </div> <div>"네 예쁘조? ㅋㅋ"</div> <div> </div> <div>하며 팔불출처럼 자랑했다.</div> <div> </div> <div>그렇게 나오고 나서 원룸앞 식당을 가르키며</div> <div> </div> <div>"여기가 내가 저녁에 밥 자주 먹는곳이야"</div> <div> </div> <div>들어와 맥주에 치킨을 먹는데..</div> <div>역시 연인사이니까 밤에 같이있는건 자주있는 편인데</div> <div>지금까지 둘다 부모님과 같이살기에 집에서 이런적은 없어서 뭔가 기분이 달랐다.</div> <div>뭐랄까.. 신혼부부 같달까?</div> <div> </div> <div>치킨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div> <div> </div> <div>"아참 아랫집엔 신혼부부 살더라"</div> <div>"원룸인데?"</div> <div>"응 아마 돈모을려고 좀 저렴한 원룸에서 시작했나봐"</div> <div>"그분들 잘됬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치킨을 오물오물 먹는 여친의 입을 계속 보았다.</div> <div>여친은 뭘 먹을떄 오물오물 먹는대 그떄 입이 참 귀엽다.</div> <div>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div> <div> </div> <div>그렇게 잠을 자고 나서 다음날 아침</div> <div>여친은 어제 기차타고온것 때문인지 못일어나더라.</div> <div>원래 2주에 한번 내려오긴 했는데 토요일날 내려와서 직장 마치고 온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런가보다.</div> <div>자는얼굴이 너무 예뻐 뽀뽀를해주니 깨서 반쯤 잠든 얼굴로 배웅해줬다.</div> <div>다시 입술에 뽀뽀하니 배시시 웃더니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해주었다</div> <div> </div> <div>그날 하루종일 시간이 너무 안갔다.</div> <div> </div> <div>퇴근하고 나서 배스킨라빈스를 가려다가 좀 거리가 있어 그냥 슈퍼에서</div> <div>통으로된 아이스크림을 사서 갔다.</div> <div> </div> <div>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종종걸음으로 나오면서 </div> <div>오빠 어서와 하는데 청소도 깔끔하게 되있고 빨래도 해놓고 좋더라.</div> <div> </div> <div>장미꽃 한송이와 아이스크림을 건내주니 살포시 웃어주었다.</div> <div>잠깐 게임하고 있으니까 인덕션위에 있던 냄비를 댑혀서 가저왔다.</div> <div>김치찌개였다.</div> <div> </div> <div>인터넷보고 열심히 만들었다고 한다.</div> <div> </div> <div>항상 인덕션위에 냄비를 올려놔서 그냥 냄비겟거니 했는데 ㅎㅎ</div> <div>밥솥은 없어 햇반 두개를 돌려 먹었다.</div> <div>김치찌개가 너무 맛있어서 하나를 더 돌려서 나는 2개를 먹고 여친은 하나를 먹었다.</div> <div> </div> <div>밥을 다먹으니까 여친이 엄격한 얼굴로 말했다</div> <div>"오빠 아이스크림으로 디저트하고 빨리 자격증 공부해"</div> <div> </div> <div>지금 준비중인 두번쨰 기사 자격증 공부를 했다.</div> <div>하며 계속 돌아보다가 공부에 집중하라며 혼났다.</div> <div> </div> <div>목요일 금요일도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갔다.</div> <div>수요일과 다른게 있다면 내가 일어날떄 아침을 준비해놓고 여친이 기다렸다는거</div> <div>그리고 날꺠우며 귓속에 서방님~ 일어나 진지드세요~ 라는 장난을 친거</div> <div> </div> <div>그리고 오늘 토요일은 같이 일어나서 아침을 만들어먹고 동성로도 구경하고</div> <div>무인전철인 대구 지하철 3호선도 구경했다.</div> <div>3호선은 무인전철이라 굉장히 느리다. 그리고 커브를 돌떄는 떨어질거같은 느낌이 난다.</div> <div>그걸 보더니 여친이 엄청 느리다며 웃었다. 원래 웃음이 많아서 ㅎㅎ </div> <div> </div> <div>점심은 밖에서 먹고</div> <div>저녁은 연탄고추장불고기를 시켜서 먹었다.</div> <div>연탄 불고기를 받고나서 항상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div> <div> </div> <div>"자기야! 치킨왔어! 치킨먹어!"</div> <div> </div> <div>원룸에서 혼자 지내며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ㅎㅎ</div> <div>평소에 여친이 대구 내려와 먹으면 대구 맛집찾아다녀서 배달음식은 한번도 안먹었던지라</div> <div>치킨 시킬떄마다 저말을 속으로 생각했는데</div> <div>마침 기회다 라고 생각해서 말해보았다.</div> <div> </div> <div>"응? 치킨?"</div> <div> </div> <div>아차 싶었다. 연탄고추장불고기인데;;</div> <div> </div> <div>"오빠 치킨으로 메뉴 바꿧어?"</div> <div> </div> <div>실수라고 이야기하니</div> <div> </div> <div>"오빠 바보네 ㅋㅋㅋ" 하며 날 놀렸다.</div> <div>그렇게 밥을 먹고 여친은 샤워하러 들어갔다.</div> <div>나도 이제 자격증 공부를 시작해야지.</div> <div> </div> <div>여자친구는 내가 자격증공부할때면 옆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다.</div> <div>그렇게 도와주니 나도 집중할수 있긴한데.. 역시 가끔 그녀 얼굴이 보고싶어 자주 돌아보았다.</div> <div>너무 자주 돌아보면 혼나니까 안걸리게 </div> <div> </div> <div>오늘도 그러겠지?</div> <div> </div> <div>이렇게 지내다 내일 헤어질 생각을 하니까 왠지 .. </div> <div>평소에는 잘도 헤어젔는데.. 다음주면 또 만날탠대...</div> <div>왠지 이렇게 붙어서 5일을 지내니까 꼭 신혼부부인데 아내를 출장보내는 남편의 심정이 이런거구나 싶다.</div> <div> </div> <div>그리고 참 행복하다.</div> <div>나에게 이런 과분한 행복을 안겨준 그녀가.</div> <div> </div> <div>반드시 이번 자격증 시험에 합격해야겠다.</div> <div>그리고 더 공부해 목표로 하는 공기업에 입사해야겠다.</div> <div>지금 직장도 나쁘진 않지만 나에겐 그녀에게 당당한 남자가 되기 위해</div> <div>더 노력해야 되니까.</div> <div> </div> <div>나랑 여친은 벌써 4번쨰해를 맞이했지만 난 여친 얼굴을 볼떄마다 두근거린다.</div> <div>이렇게 멋진 분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만날떄마다 생각한다.</div> <div> </div> <div>더 열심히 해야겠다.</div> <div>나를 위해서도 그렇고 그녀를 위해서도 그렇고.</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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