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pan><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love_16719">http://todayhumor.com/?love_16719</a><br>----------------------------------------<br></span><br>"자니?"<br>...<br><몇 분 후><br>...<br>"=ㅂ="<br><br>당시에도 뻔한 멘트였는데 <br>이걸 직접 당해보면, 게다가 상대방이 여자라면<br>어떤 남자가 긴장 안하겠는가? 것두 평일 밤 12시 넘은 시각에.<br><br>매년 우리는 크리스마스에만 선물을 챙겨주는 썸을 탔다.<br>그녀의 직장상사 선물 상담, 서로의 정말 간단한 핸드크림 같은 종류.<br>그리고 만나는 약속 외에는 일절 서로 연락을 안했다.<br>왜냐면 그녀는 남친이 있었고<br>난 마음을 또 접고 접고 또 접고 있었으니깐.<br>아 근데 그녀만의 기호, =ㅂ= 가 적힌 문자가 오면<br>애써 접은 종이인형은 다시 헤벌쭉 펼쳐져버린다.<br><br>"아 씻느라~ 오늘 하루 잘 보냈어?"<br>애써 답장 고민한 흔적을 지웠다.<br><br>"오호~ 그랬어~? 오늘도 늦게까지 운동했나보네?"<br>이걸 곧이 곧대로 난 긴장감에 바보같이 주절주절 대답한다<br>"어우 오늘은 남한산성을 한번도 안쉬구 다녀왔지~ 블라블라"<br>"치~ 그럼 피곤하겠네~ 난 이제 들어왔는데-"<br>아 이런 바보 ㅠㅠ 서둘러 예림이를 사랑한 아재처럼, 하지만 느긋한척 답변한다<br>"웨이트는~ 에이~ 잘 알잖아~ 오히려 가뿐해지지 뭐. 야 너야말로 쓰러지기 직전 아냐? 뭐 좀 먹고 버텼어?"<br>"에이 울 회사 간식비 안나오는거 알잖아.."<br><br>이렇게 대화가 한 시간, 두 시간.. 이어진다.<br><br>사실 12시란 시각은 모두가 알듯이<br>저 밑 어딘가 묻어둔 내일 일정이 있는 상태이고<br>그것과 고독 + 외로움에 싸우다 지쳐 잠이 들어야하는 멜랑꼴리 시간인데<br>이상하게 새벽시간은 혼자일땐 안가고 누군가와는 빠르게 흘러가는 그것이다.<br>회사욕을 그렇게 했는데도 새벽에 또 하면 시간이 잘 간다.<br>TV 연속극보다 복잡하며 얽혀있는 범위가 넓고 출연자도 많은 그 드라마는<br>잠이 쏟아져도 정신차려듣지 않으면 절대로 다음에 시청 티켓을 얻을 수 없으니깐<br>카마르조프네 형제들 주인공들 기억하듯 성성히 깨어진 정신으로 스토리를 들으며<br>맞장구 치며<br>적절한 나의 일상 예시도 들고<br>같이 욕하고<br>....<br>그러다 같이 정적이 들다가<br>그와 동시 남자의 머리는 복잡해진다.<br>분명 그녀는 전화걸때부터 기다리고 있을텐데 지금 어떤 멘트로 어떻게 신청해야할까. 이 정적 속에서.<br>하지만 난 알고 있다.<br>그녀는 남친이 있다는 걸.<br>그리고 주말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br><br>"야. 모르냐. 일상이 네거티브해지면 회사에서 롱런한다는 전설?"<br>"쿠하하하"<br>응. 맞다. 그녀의 웃음소리는 드래곤볼에서 온 듯하지만, 확실히 고음이며 허스키해서<br>이 웃음에도 매번 심장저격 당한다..<br><br>응 방금전까지 회사의 갖은 이야기에 날선 화력으로 지원해주던 모습에서<br>바보처럼 대답해버리니 뭔 분위기가 잡히겠는가.<br>그럼에도 스스로 잘 했다고 생각했다.<br><br>"오빠. 나 잠 다 깼는데 어떡해?"<br><br>아놔. 왜 안그러다가 지금와서 오빠라고 하는건데.<br>평소처럼 "이 빙구야~ 잠이나 쳐 자자~" 라고 해야지.<br><br>확실히 그러하다. <br>캐릭터의 변신을 자유자재로하는 여성은 그 어떤 남성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거. <br>하지만 난 넘어가선 안된다.<br>그녀의 남친은 대학원 생이란 걸 알고 있었고, 직장인의 그것을 달래 줄 수 없다는 통념같은 것도 알고 있었고<br>그런 남자의 처지를 겪었던 숱한 내 친구들을 생각해서라도 절대 비교우위에 놓여선 안돼! 라고 강하게 스스로 말했다.<br>그렇다고 잘난 남자도 난 아니다. 남녀관계에서조차 그녀가 말하는 빙구가 맞다.<br>그.. 그냥 이 전화는 집에서 멀리 떠나 회사 기숙사 서열관계에서 평일 내내 지내는 그녀의 "나 좀 구해줘.." 라는 문자 한 통에서 시작된 것이고 <br>들어만 주던 전화가 <br>오늘은 새벽 세시가 다 되어가는거다.<br>그리고 이 녀석은 나에게 오빠라고 했다. <br>그거 나한테 쓰면 안되는거 알잖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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