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와서 전 가장 처음 동아리를 가입했습니다.<br><br>제가 정말 즐겨하던 취미, 남들이 잘 안 하는 취미에 대한 동아리였죠.<br><br>그 동아리에 가입하고나서 한 여자애(이름은 예린이로 할게요)를 알게 되었습니다.<br><br>저와 동기였는데, 본인이 아는 언니가 이 학교에 들어와서 이 동아리에 가입하자,<br><br>본인도 이 학교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이 동아리에 가입했다고 하더라구요.<br><br><br>그 언니랑은 거의 친언니 사이더라구요. 저한테는 누나니까 편의상 누나라고 할게요.<br><br>그 누나가 걔 졸업식에도 가주고, 뭐 암튼 그렇게 엄청 친한 것 같더라구요 ㅋㅋ<br><br>걔가 예쁜 편은 아니었지만 키도 작고 귀엽고 해서 저도 모르게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br><br><br>전 그 애의 친구(얘 이름은 음... 슬비)와 친해졌습니다. 여자사람친구요.<br><br>되게 털털한 것 같고, 그냥 원래도 남자애들하고 친한 애더라구요.<br><br>근데 동아리 내에서는 남자들 중에서 저만 친했습니다. 아마 제가 유일한 남자동기?여서 그랬을거예요.<br><br>저희 기수에는 남자가 비율이 적었거든요.<br><br>그래서 평소 동방에서도 저랑 슬비랑 친한 행동을 좀 했던 것 같아요.<br><br>특히 걔가 학교 근방에서 하숙을 해서, 학교가 끝나고 선배들이랑 노래방이나 피씨방 갈때마다<br><br>제가 "그럼 슬비 불러서 같이 갈까요?" 했을 정도로 친해졌거든요.<br><br><br>그리고 동아리에서 신환회(신입생환영회)가 열렸습니다.<br><br>대학생들끼리 신환회면 당연히 뭐겠습니까. 술마시는 모임인거죠 ㅋㅋㅋㅋ<br><br>그 때 전 슬비 옆에 앉았습니다. 저도 사실 남자동기와는 그렇게 안 친해서... 그냥 슬비 옆에 앉았어요.<br><br><br>전 나름 동아리 내에서 재간둥이 역할이었습니다.ㅋㅋ<br><br>그래서 선배들이 다른 신입생들은 이름을 몰라도 제 이름만은 확실히 기억해주시고, 술 마실때도 자꾸 테이블 이리저리 옮겨다녔습니다 ㅋㅋ<br><br><br>그리고 전 그 날 화장실에서 무지개를 토했지요...ㅠㅠ<br><br><br>또 한 두 달 뒤?에 저희는 동아리 엠티를 갔어요!<br><br>전 신환회 때의 기억이 다시 생각나면서 안전음주를 했죠...ㅋㅋㅋㅋ<br><br><br>그리고 하나 둘씩 술에 취해 뻗었고... 예린이는 울더라구요.<br><br>그리고 갑자기 밖으로 나가서 밖에 있는 정원에서 자더라구요...<br><br>그런데 슬비도 취해 있었는데, 저는 슬비랑 더 친하니까 슬비한테 가서 "들어가서 자자"고 했죠.<br><br><br>근데 이때 슬비가,<br><br>"나 말고 예린이 좀 챙겨"<br><br>이러는거예요.<br><br><br>전 이때는 몰랐어요. 그냥 자기는 안 취했다고 생각하나보네 했죠.<br><br><br>그렇게 오티가 끝나고 집에 와서, 사정을 듣게 되었습니다.<br><br><br>예린이가 절 좋아했다고 하더라구요;<br><br>근데 예린이가 슬비한테 그걸 말한 게 신환회 다음날ㅋㅋㅋㅋㅋㅋ<br><br>아니 무지개를 토한 장면을 보고도 그걸 다음날에 말할 수가 있는 건가...나에겐 흑역사인데ㅠㅠ<br><br><br>예린이가 슬비한테 그걸 말한 이유가<br><br>제가 슬비랑 너무 친해보여서 약간 경계하는 듯?이 말을 했대요.<br><br>사실 오티에서도 전 고기 굽고 있었는데,<br><br>슬비가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서 저한테 가져와서는,<br><br>"힘들지? 물 마시면서 해^^"라고 했는데,<br><br>사실 저는 걔가 술 따르는 걸 봤거든요?ㅋㅋ<br><br><br>그런데 그 모습을 본 선배들이,<br><br>"야 둘이 그럴거면 그냥 사귀어라 야" 이러고,<br><br>슬비가 방에 들어가 있을때 남자선배들도 저한테 슬비랑 사귀냐고 물어보기도 했어요.<br><br>예린이가 그거때문에 울었다고 하더라구요.<br><br><br>그리고 동아리에는 여자들만 있는 단톡방도 따로 있는데,<br><br>거기서도 저랑 슬비를 자꾸 엮는 구도가 나와서 예린이가 슬비한테 따로 얘기했다는거예요.<br><br><br>근데 전 슬비가 저한테 말해주기 전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게 ㅋㅋㅋㅋ<br><br>걔가 너무 철벽인거예요 진짜...<br><br><br>제가 사실 예린이를 신환회 전부터 좋아하는 마음이 있긴 했어요.<br><br>그래서 걔한테 일부러 내가 밥 살테니까 나중에 점심 같이 먹자고 해서,<br><br>둘이 점심시간 맞을때 무라라는 곳 가서 먹기도 했거든요.<br><br><br>근데 그 이후로 사실 카톡을 좀 하긴 했는데,<br><br>전혀 저를 좋아하는 티도 안 냈어요.<br><br><br>아 학교 갈때도 저랑 걔랑 셔틀버스를 항상 같이 탔거든요.<br><br>근데 그것도 그냥 서로 아는 사이니까 같이 타는? 그러니까 같은 자리에 앉는, 그런 거였거든요.<br><br><br>뭐 카톡할 때도 생각해보니까, 뭐...<br><br>걔가 인생 허망하다는 듯한 카톡을 많이 하긴 했죠...?<br><br>근데 그것도 제가 먼저 톡을 해야 하는 정도?ㅋㅋㅋㅋ...<br><br><br>그런데 그랬던 애가 저를 좋아하는 거였다고 하니까 저도 어이가 없었죠 ㅋㅋㅋㅋ<br><br>들어보니까 걔는 연예인 말고 누굴 좋아해본 적이 없어서 자기도 모르게 철벽이 나오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하더라구요...<br><br><br>뭣보다 하루에 꼭 몇 번씩은 둘이 톡할 때 제 얘기를 꺼낸다고 ㅋㅋㅋ큐ㅠㅠㅠㅠ<br><br><br>그래서 그때부터는 걔한테 진짜 잘해주려고 했거든요?<br><br>뭐 언제 시간있냐, 같이 영화보자 아니면 같이 밥이나 먹자...<br><br>근데 뭐 이런거 얘기할때마다 시간이 안 된다는 거예요...ㅠㅠ<br><br>그래서 하...슬비 이 ㅅㄲ가 날 속이고 있는건 아닐까...싶기도 했죠<br><br><br>근데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br><br>사건 적고는 싶은데 아무도 안 볼 것 같아서 그냥 여기까지만 쓸래영 데헷<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