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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10877
    작성자 : GunnyC
    추천 : 6
    조회수 : 1726
    IP : 1.236.***.83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6/09/15 00:51:32
    http://todayhumor.com/?love_10877 모바일
    여러분 제가 바로 참트루 호구X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요.
    걔도 제가 지 좋아하는지 알아요.
    제 맘 못 받아준다는 얘기까지 들었어요. 하하.

    이 여자는 저한테 되게 의지를 많이해요.
    저는 얘기를 진짜 잘 들어주거든요. 공감도 잘 해주고요. 
    물론 그래서 힘든 건 저였죠.

    이 여자는 절 만나고 너무 많이 변했어요. 좋은 쪽으로요.
    저는 이 여자한테 항상 이런 말을 해주곤 합니다
    너는 정말 이쁘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일부러 이런 얘기 해줘요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사람이라 이런 말 안해주면 그냥 일상에서 버티질 못하더라구요

    남자친구에게 100번 싸우면 100번 다 져주던 그녀가 처음으로 남자친구한테 
    "난 이게 섭섭해! 그러니까 이거 사과해줘. 그럼 나도 너한테 사과할게." 
    라고 카톡으로 처음 말하던 순간에 제가 옆에 있었어요. 제가 그렇게 보내라고 했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더 화내지 않을까? 라고 두려워하던 그녀에게 옆에서 괜찮을 거라고 달래줬죠.

    그리고 그녀가 아버지한테 맞아서 남자친구에게 울면서 전화를 걸었는데 
    남자친구가 친구랑 같이 있다고 얼른 끊어버린 날, 그녀 옆에 있던 건 저였지요.

    그녀는 저에게 이렇게 물어봤어요.
    "이렇게 사랑 받는 느낌도 못 받고 만나면 만날수록 날 깎아먹는 것 같은 남자와 더 이상 만나기 힘들어. 
    정말로 진심으로 너무너무 많이 사랑하는데 이런 마음 가지는 게 너무 힘들다. 나는 어떻게 해야해?"

    저는 이렇게 대답해줫어요.
    "너는 그 남자한테 최선을 다했고 그랬기에 헤어지는 것에도 후회는 없을 꺼야. 
    걔는 너만큼 자길 사랑 해줄 수 있는 여자 두 번 다시는 못 만날 거야. 너도 알지? 
    이별 조차도 서로에게 최선일 수 있다고 어머니가 우리 아버지랑 이혼하시면서 그러시더라. 
    다만 네가 어떤 결정 하든 나는 네 편 들어주고 네 옆에 있어줄게. 걱정하지말고 맘 잘 추스려."

    감정에 취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그녀를 위해서 제가 들은, 그녀가 남자친구에게 섭섭해왔던 모든 것들을 글로 정리해서 보내줬어요.
    그거를 조금 고쳐서 저한테 검사 맞고 남자친구에게 보내더라구요.

    그리고 헤어질 것 처럼 가서는 
    서로 아직 많이 좋아해서 못 헤어지겠다고 그러는 그녀도 봤지요.

    그 남자의 전 여자친구의 흔적 때문에 힘들어하는 그녀 때문에 화 낸 적도 있어요
    그녀가 그 흔적을 보고 남자친구한테 불 같이 화를 냈대요. 그리고 한 시간 후에 다 정리했다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연락이 왔대요.

    그걸 저에게 얘기하는 그녀에게 저는 이렇게 얘기했어요
    "너 그거 정리하는 데 몇 분이나 걸렸을 거 같아. 한시간? 삼십분? 십분?
    너 남자친구가 정말로 귀찮아서 안 지우고 냅뒀다는 그 말을 믿는거야?
    너 남자친구 지금 쓰고 있는 뿔테 안경 걔랑 같이 맞췄었던 거란 것도 알고 있고
    걔 컴퓨터에 여전히 그 여자 사진 한 가득인 채로 못 지우고 앉아있는 것도 알고 있고
    (이거 변명은... 지우려고 하면 봐야하니까... 보기 싫어서 안 지웠다네요)
    그 여자 남자친구가 몇 명 바뀌었는지 세고 앉아있는 것도 알고 있고
    그 여자랑 성관계 할 때 어땠는지 너한테 얘기한 적도 있다면서
    너 정신 차려! 너 200일 동안 호구 잡힌 거야!
    지금 너 헤어지겠다고 걔한테 지랄할 타이밍에 왜 용서를 하고 앉아있는 거야!"
    라고 했죠. 욱해서요. 미안하다고 사과 했어요.

    그리고 그 커플은 싸우고 다음날 화해했대요.

    근데 그 며칠 후
    남자친구 만나고 집에 가려는데 
    자기 짜증 들어달라고 늦게 들어가면 안되는 애 붙잡았대요.
    거절 같은 거 모르는 이 멍청이는 또 그걸 다 들어주고 집에 늦게 들어갔대요
    그리고 또 아버지한테 맞았대요

    그리고 저한테 연락왔어요.
    "왜 걔는 쳐자는 거야!
    내가 이렇게 힘든데!
    이제 아빠한테 쳐맞고 싶지 않아!
    근데 이번에도 걔 때문에 맞았어.
    왜?! 내가 왜?!
    내가 힘든 거 알아달라는 게 그렇게 나쁜거야?!"

    "알아주길 바라는 건 당연한 거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잖아."

    "근데 왜 안 알아주는 건데..."

    "그거야 네가 너무 좋은 여자친구라서.
    남자친구 배려하느라고 너 스스로를 안 돌보면서 까지 남자친구한테만 신경쓰잖아
    너가 그 남자를 위해 너 아픈 거 네 힘든 상황 감추면서까지 얼마나 잘 해주는데
    내가 잘 알지 내가 옆에서 봐 왔잖아.
    근데 너는 그거에 지친거야 
    그게 힘든거야"

    그 카톡 읽고 한참을 답장 안하더니 이렇게 보내더라구요
    "넌 어떻게 그렇게 나에 대해서 잘 알아...
    너 우리 아빠도 가족도 오빠도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나한테 신경써줘 왜?"

    "그거야 내가 너 좋아하니까."

    그러고 그 다음날 헤어지러 간다고 하데요.
    근데 이 멍처이는 또 못 헤어지고 왔어요 ㅋㅋㅋㅋ 
    헤어지자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세시간이나 잡고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자기가 변하겠다고 그래서 못 뿌리치고 알았다고 했대요.

    이게 걔랑 알게된 100일동안 있던 굵직한 일들이에요.
    오래 참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어제 ㅎㅎ 이제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고 했어요
    근데 그랬더니 이러더라구요.

    "내가 무슨 말 해주길 원하는 거냐고... 붙잡길 원하는 거야?"
    "아니"
    "이게 네가 원하는 반응 아니었어?"
    "응 아니야."
    "그러면 왜 그런 말 해..."
    "진심이야."
    "내가 상처 받길 원해...?"
    "아니."
    "이제 내가 막 싫고 불편하고 꼴 보기 싫어지고 그런 거야?"
    "아니, 그 반대야."
    "... 네가 없어진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겠지
    상상도 안해봐서 잘 모르겠어."
    "아무렇지도 않을거야."
    "잘 모르겠어. 좀만 더 얘기 좀 하자 우리..."

    그리고 서로 얘기 많이 했죠
    서로 오해했던 거라던가 그런 거 다 풀었어요
    되게 이런 얘기 하면서... 엉... 계속 연락하자는 식으로 얘기가 진행이 되어서요
    그냥 딱 끊어버리려고 이렇게 말 했어요
    "네가 내 맘 못 받아줄 거란 거 잘 알고 있어.
    넌 나랑 항상 친구로 지내고 싶어했지.
    사실 그게 전부야. 이해하지? 내가 왜 연락하고 싶어하지 않는지?"

    "응응. 힘들다는 거잖아... 널 어떻게 대해야 옳은건지 모르겟어
    너도 나한테 감정 상태에 대해 종종 이야기해주잖아 실제로 옆에서도 몇번 보고
    근데 답이 뭔지 잘 모르겟더라구..."

    "응 그러니까 이제 연락하지 말자."

    그랬더니 후... 

    "내가
    헤어지고
    연락할게
    정리 다 되면
    네가 번호 바꾸면 어쩔 수 없고
    난 바꿀 꺼지만
    언제 헤어질지 확답은 못하겟어
    아직 걔 많이 좋아해
    근데 네가 힘든것도 이제 싫어
    난 걔가 잡으면 잡힐 개 쉬운 년이야 ㅅㅄㅂ
    그때 연락할게
    기다려달란 말 아냐
    니 마음 변해잇어도 괜찮을 거야"

    라고 답장 왔어요 ㅎㅎㅎ

    X발... 그리고 기다리고 있음 ㅎㅎ X신 같은 나 X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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