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럽에서 살고 있고 EUW 서버 7개월간 하면서 겪은 EUW서버에 대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주관적인 글이니 주의 부탁드려요.
참고로 한국 서버는 시즌 4~5 까지만 하고 중간에 공백기가 있어서 최근 한국 서버 경향은 잘 모르겠네요.
유튜브로만 보고 있어요
*골드2 ~ 골드1 구간입니다.
1. 실력
피지컬은 한국이나 유럽이나 비슷비슷 한 거 같습니다.
한국에서 골드 3 였는데 여기서 골드 1 오긴 했는데 한국 서버 플레이 한 게 오래 전이고
저는 그게 실력 차이라기 보다는 멘탈, 운영의 차이라고 봅니다.
피지컬은 비슷비슷한데 멘탈과 운영이 심각하다고 느꼈어요..
멘탈과 운영에 대한 자세한 건 아래에 더 쓸게요.
2. 멘탈
솔직히 한국 서버보다 멘탈 심하면 심했지 덜하다고 느끼진 않네요.
싸움 안 나는 판이 없습니다. 이기는 중이여도 싸우고 지는 중이여도 당연히 싸워요
부모욕 당연히 나오고 온갖 비난은 물론이고 귀환하는 도중엔 다들 키보드 치느라 바쁩니다.
퍼블 나오면 당연 어디서 한마디 나오고 리폿 전쟁에 전챗으로 채팅러쉬 나오고
전 시즌 2부터 플레이 했는데 한국 서버가 예전 시즌에 비해 클린해진 게 보이는데 유럽은 시즌 2 에서 정체된 거 같습니다.
사람들 멘탈이요.
3. 운영
이거도 심각하다고 느꼈는데.. 운영을 안 합니다.
한타에서 이기면 포탑을 하나라도 더 밀던지 하면 되는데 포탑도 중요하지만 "내가 더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cs를 먹으러 간다거나 적 블루, 레드를 먹으러 간다던가 합니다.
약간 타워랑 억제기를 무시하는 경향이 심합니다. 그대신 드래곤이랑 바론은 지나칠 정도로 집착합니다.
억제기 밀고 바론 먹어도 충분할 시간에 바론만 먹고 집가요.
문제는 바론 먹고 탑은 탑가고 미드는 미드가고 봇은 봇가고 그러다 하나둘씩 짤리고 결국 바론 먹어도 포탑, 억제기를 못밉니다.
4. 표독스런 유럽인 특유의 개인주의
가장 싫어하는 부분입니다. 한국에서 롤 했을때 느꼈던건 아무리 욕먹고 솔킬을 따여도 일단은 이기자,
팀>나 라고 느꼈는데 여기는 나>>>>>>팀 입니다.
특히 정글러들 블루 절대 안 줍니다. 플래티넘 이상은 모르겠는데 제가 골드여서 그런지 몰라도 블루 절대 안 줘요.
제가 플레이 하는 챔프들이 블루를 딱히 필요로 하는 챔프는 아니여서 먼저 요구하진 않지만 블루를 안 주는 이유는
유럽인들 입장에선 캐리하는 것은 "내"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적 정글러도 적 미드에게 블루 안 줍니다. 애니비아여도 거의 안 주더라구요.
한국인들 같은 경우 실용성을 우선시 해서 내가 손해 보더라도 잘 큰 미드라이너나 잘 큰 다른 라이너가 있으면 양보하지만
여기는 "내"가 우선이기 때문에 내가 0/8/0 이라 하더라도 블루 내가 먹고 내가 커야하기 때문에 절대 양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를 않아요.
5. 유럽인들 똥고집
남의 말 절대 안 듣고 개인이 우선시 되는 유럽인들 특성상 (한국인에 비해)
남의 말 절대 안 듣습니다. 백핑, 핑, 대부분 잘 안 들어요.
"방금 적 정글 미드였고 탑 가는 방향이였으니까 조심해라" 해도 절대 안 들어요.
왜냐, 적 정글이 탑을 온다면 우리 정글도 탑을 와야 하기 때문에 내가 죽어도 오지않은 우리팀 정글러 탓이기 때문입니다.
한타 이기고 바론 먹은 후에도 바론 먹었으니 미드 모여서 미드 포탑 밀자 해도 탑은 탑가서 cs 먹고 서폿은 탑이나 봇가서 cs 먹고,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질 않아요. 그래서 여기서 5vs5 한타 한 번 못해보고 게임 끝나는 경우 자주 겪습니다.
우리 팀이 5 이든 상대 팀이 5 이든 간에요.
근데 다행히 좀 모이라고 핑 찍으면 대부분의 원딜들은 주로 옵니다. 근데 서폿은 안 와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6. 악몽의 EUW 탑 3대장 = 리븐, 나서스, 트린
이 세 챔프가 제게 악몽인 이유는 이 챔프들은 억제기를 깔 때까지 탑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습니다.
리븐 같은 경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킬 먹고 8/0/0 인 상황에서 첫번째 탑 포탑이 나가고 두번째 포탑도 나가려 하자 상대 탑 우디르가 탑 버리고 미드로 합류하기 시작했는데,
이쯤부터 상대 쉬바나가 이니쉬를 먼저 걸어서 봇, 미드에서 한 둘 씩 짤려나가고 늘 4vs5 한타가 열리는 상황에서
리븐은 절대 내려오지 않습니다. 팀원이 좀 내려오라고 해도 돌아오는 말은 "한타 왜 해?" 맞는 말이지만 미드 포탑 다 날아가고 상대 쉬바나가 다이브 하는 상황에서 골드인 저희로서는 뭘 더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나서스는 정말 억제기고 뭐고 스택이 하늘을 뚫을 때까지 안 내려옵니다.
그리고 내려온다 하더라도 미드, 원딜이 미드, 봇 cs 건드리면 백핑 겁나 찍고 절대 미니언에 손도 못 대게 합니다.
트린은 리븐과 같은 경우인데 리븐은 상대 탑바르고 안 내려오는 경우라면 트린은 발리고 안 내려오는 경우입니다.
웃기는 건 이런 발리고 백도만 하는 트린 때문에 이기는 경우가 꽤 있었네요.
제가 지금까지 본 이 세 챔프들은 늘 이래서 다른 EUW 하시는 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7. 나만의 정글 루트
자신의 고정된 정글 루트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만약 블루팀이고 레드 시작인데 상대팀 미드가 미드를 엄청 푸시한다, 하지만 나는 보통 탑갱을 먼저 간다 하면 상대팀 미드가 미드를 푸시를 하건 말건
그냥 탑으로 갑니다. 우리팀 탑이 라인을 민 상태라 해도 탑을 가요.
갱 타이밍이 약간 오락가락 합니다.
골드 4 였을 때 유일하게 갱 타이밍 잘 보는 트위치 정글러 만났었는데 현재 플래티넘 2 갔더라구요.
친구추가도 했는데 같이 듀오를 안 한게 아직도 한에 맺힙니다.
8. 서폿
제가 한국에서 원딜 주로 했었는데 가장 좋았던 부분은 서폿들이 정말 원딜을 지키거나, 키우려고 하고
서폿 유저분들 대부분이 멘탈도 좋으셨습니다. 근데 여기선 서폿들도 "내가 캐리한다" 라는 주의이기 때문에
잔나, 소라카면 당연 원딜을 지키긴 하지만 이 외의 서폿들은 원딜을 지킨다기 보단 "내가 캐리한다" 라는 주의여서
한타때 적진으로 뚫고 나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툭하면 봇에서 사라져서 미드, 탑으로 날아 다니고 우리팀 서폿만 그런 게 아니라 상대팀 서폿도 똑같아서 봇에서 원ㄷ딜끼리 1vs1 하는 경우도 자주 봤네요.
그리고 보통 채팅 러시는 서폿에서 시작합니다. 미드, 탑에서 솔킬 나면 우리팀 서폿이 채팅으로 뭐라 하고 그게 싸움으로 번집니다.
여기 EUW 대부분의 싸움은 서폿의 채팅러시로 부터 나는 거 같아요. 여긴 멘탈 제일 안 좋은 라인이 서폿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5vs5 한타 상황에서 우리팀이 이기면 꼭 자기 칭찬 하라는 말 나옵니다.
저는 웬만해서 서폿한테 칭찬 주긴 하는데 우리팀 미드나 우리팀 정글이 한타를 정말 환상으로 이끌어내도 서폿유저들이 꼭 "나 이거이거 다 하고 이거 했으니까 내가 캐리했음, 나 칭찬주셈" 하고 만약 자기 만족만큼 칭찬 못 얻으면 끝나고 채팅으로 엄청 뭐라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멘탈 좋다고 느꼈던 라인은 원딜이였습니다.
서폿이 못해도 굳이 뭐라 안 하더라구요. (제가 서폿을 못해도..)
서폿이 원딜 까는 경우는 흔한데 원딜이 서폿 까는 경우는 잘 못봤네요
서폿이 원딜 욕 해도 차단한건지 뭔지 뭐라 안 하더라구요 그냥 묵묵히 cs만 먹어요.
9. 야스오
굳이 안 적겠습니다.
10. 마스터이
개인적으로 제발 적팀이든 우리팀이든 안 만났으면 합니다.
우리팀 마이든 적팀 마이든 1vs5 상황이라 해도 거리낌 없이 들어갑니다.
자신감 하나는 야스오도 못따라옵니다.
내가 0/8/0 이던 20/0/0 이던 무조건 적이 보인다, 하면 궁키고 달려갑니다.
좋은 점은 잘 컸다면 혼자서 다 해주기 때문에 좋지만
어중간하게 컸을 경우 그보다 더한 역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팀이든 적팀이든 안 봤으면 해요.
11. 터키 유저들
EUW 서버엔 터키 유저들이 많은데 왜 그런진 모르겠습니다. 터키 서버도 있는 거 같던데.
터키 유저들 부캐로 양학 너무 심하고 툭하면 던지고 afk 엄청 자주합니다.
편견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네요. 팀탓도 터키어로 하고 다들 못 알아 듣는데 혼자 터키어로 뭐라 떠들고 afk 하는 경우 되게 자주 봅니다.
그리고 최근 롤 삭제했습니다. EUW 서버는 앞으로 다신 플레이 안 할 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