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0XWurd6Fqdw" frameborder="0"></iframe>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와 사귀기 시작한 후에는...사실 특별한 것들이 없었다.</div> <div>몇달에 한번, 아무리 짧아도 한달에 한번 A의 학교로 가서, 그 주변에 놀 곳들, 공원들을 찾아다니며 놀고</div> <div>찜질방에서 자고, 다음날 헤어지는게 아쉽지만 그냥 그렇게 기차타고 올라오고...</div> <div>혹은, A가 우리 동네로 올라와서 우리집에서 자고. 부모님은 A를 집에서 재웠다. 동생방에서. </div> <div>동생은 졸지에 방을 뺏겨서 나랑 내방에서 자고..</div> <div><br></div> <div>처음 A의 도시로 갈때는 비밀이었지만, 다녀와서 솔직하게 말씀드렸다.</div> <div>인터넷에서 만난 친구고, 사귀기로 했다고.</div> <div>A가 준 증명사진을 보여드렸는데 부모님은 탐탁치 않아하셨다.</div> <div>인터넷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못미더워하셨고, 사진을 보아하니 좀 놀았을 것 같이 생겼다며...</div> <div><br></div> <div>그래도 우리는 꾸준히 만났다. 평상시엔 열심히 문자, 네이트온을, 만나면 1분이 아까우니 더 서로에게 열심히.</div> <div>우리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div> <div>'out of sight, deep in the mind'</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그나마 생각나는 에피소드 들.</div> <div><br></div> <div>-></div> <div>어느날, 새벽 1시 쯤이었던 것 같다. A에게 전화가 왔다.</div> <div>"오라바니...히히...흑흑..."</div> <div>웃으며 시작한 통화는 울음으로 끝났다.</div> <div>A는 그날 술을 많이 마셨는데, 앞에 걸어가고 있는 남자가 내 뒷모습과 너무 똑같아서 붙잡았는데 아니었다고 한다.</div> <div>그래서 너무 우울했고, 나한테 전화를 해서 울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div> <div>우리동네의 교통편이 좋아지면서, 다들 서울로 놀러 나가서 유동인구가 줄어들어 동네 상권이 죽어버렸다.</div> <div>그래서 알바시간도 재조정이 되었고, 그날은 알바가 없는 토요일 오후였다.</div> <div><br></div> <div>"무효표야, 빨리 알바 나와라. 급하다. 빨리."</div> <div><br></div> <div>사장형의 전화가 왔다.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이 옷을 갈아입고 나갔다.</div> <div>A가 있었다.<br>나름 서프라이즈로 내 친구에게 전화해서, 친구가 사장형한테 데려다 줬고, 사장형이 날 불렀던 것이다.</div> <div>그래서 그날도 즐겁게 놀았다.</div> <div><br></div> <div>-></div> <div>A와 같이 옷을 사러 갔다.</div> <div>마음에 들어하는 셔츠가 있었다. 3만원이었나? 근데 돈 때문에 아쉬워 하길래, 내가 사줄테니 그냥 사라고 했다.</div> <div>바구니에 넣어서 들고 다니다가, A는 잠시 딴데 신경이 팔린 사이에 A의 지갑에 4만원을 넣어뒀다.</div> <div>그리고나서 계산 할 때, 그냥 A보고 하라고 했다.</div> <div><br></div> <div>"오라바니가 사준다면서..."</div> <div><br></div> <div>A는 토라졌다. 아마 돈 때매 걱정이 많았었나보다. 그래도 계산대 앞에서 갑자기 빼기 그랬는지 일단 샀는데...</div> <div>지갑을 보니 돈이 더 많아져 있었으니 분명 알아챘다.</div> <div>근데 자존심 때문인지, 토라진 마음을 안풀어줘서 그날 데이트 때는 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span style="font-size:9pt;">(그날 밤에 돈 고맙다고는 했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생각해보니, 1년 남짓한 시간동안, 진짜로 얼굴 보며 만난 시간만 따지면 일주일이 채 안되는 것 같다.</span></div> <div>랜선 연애? 전화선 연애? 라고 해야 하려나...<br></div> <div>그래도 좋았다. 매일 매일, 학교 강의시간 빼고는 항상 옆에 있는 것처럼 문자하고 지냈었으니...</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난 결국 군대를 가게 되었다. A는 1학년 겨울, 나는 2학년 겨울.</span></div>
'내 한표의 가치' 는
'너의 한표의 가치' 와 
다르지 않다.
그것이 비록 무효표일지라도.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