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영화관에서 4년간 알바를 했는데 그중에 몇가지 일화 얘기해 보려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1. 오징어 에이드~</div> <div> </div> <div>인터넷에서 도는 엄청 유명한 유머인데, 이게 실제로 알바했을때의 경험담임.</div> <div> </div> <div>당시 매점에는 성수기를 맞이하여 엄청난 인파가 몰려 들었고, 나를 포함한 알바생들은 다들 기계적인 맨트로 주문을 받고 있었다.</div> <div> </div> <div>매점 알바중 여자해 한명은 갓 20살이 되어 첫 알바를 하러온 가끔 얼타는 애였다. 오징어와 관계된 일화니 여징어라 하자.</div> <div> </div> <div>여징어 : 고객님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div> <div> </div> <div>고객 : 에이드 콤보 주세요.</div> <div> </div> <div>여징어 : 네 에이드 콤보 에이드는 오징어에이드 자몽에이드 있습니다. 어떤걸로 선택하시겠습니까?</div> <div> </div> <div>고객 : ??? 네? 무슨 에이드 있다고요?</div> <div> </div> <div>여징어 : 네 고객님, 에이드는 오징어에이드와 자몽에이드가 있습니다.</div> <div> </div> <div>고객 : (슬슬 웃기 시작한다) 오징어... 에이드요?</div> <div> </div> <div>여징어 : 네 오징......어.....(이제서야 눈치를 챘다.) 풉.....푸.....힝.... //// 오....풉... 오렌지에이드...풉...</div> <div> </div> <div>고객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여징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고객 : ㅋㅋㅋㅋㅋㅋ 오징....오렌지에이드로 주세요. ㅋㅋㅋㅋ</div> <div> </div> <div>이랬다고 한다. 그 알바생은 지금 극장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 오징어의 굴욕</div> <div> </div> <div>한때 멤버십 가입 프로모션을 했었다. 고객에게 멤버십 가입 유도를 하고 가입을하면 인센(이라하고 작은 선물)을 받았었다.</div> <div> </div> <div>매표에는 174cm에 대략 74kg정도 나가는 평범한 오징어 알바생이 있었고, </div> <div> </div> <div>매점에는 187cm에 대략 77kg정도 나가는 이종석을 닮은 알바생이 있었다. 성이 오씨였으니 오종석이라 하자.</div> <div> </div> <div>매표에 여자 고객 혼자 발권하러 왔다. 오징어 알바생은 기회다 싶어 멤버십 가입유도를 했다.</div> <div> </div> <div>오징어 : (발권을 해주며) 고객님 이 통합 멤버십에 가입을 하시면....(엄청 친절하게 설명중)... 가입하시겠습니까?</div> <div> </div> <div>여자고객 : 아니요. 다음에 할게요.</div> <div> </div> <div>같은 여자고객이 매점을 방문했다.</div> <div> </div> <div>오종석 : 안녕하십니까? 주문도와드리겠습니다.</div> <div> </div> <div>여자고객 : 네 OO콤보 주세요.</div> <div> </div> <div>오종석 : 네, OO콤보 하셨습니다. 고객님 그런데 멤버십 가입 하셨나요?(정말 그냥 툭 던지듯 얘기했다.)</div> <div> </div> <div>여자고객 : 아뇨, 지금 할게요. 어떻게 가입하면 되죠?(일말의 고민도 없이...)</div> <div> </div> <div>여자고객이 매표 오징어에게 말한 다음이 2분뒤였던 것이다.</div> <div> </div> <div>참고로 매표와 매점은 2m 정도의 거리로 그냥 바로 옆이었고, 오징어 알바생은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렸다더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 이건 약간 발암...</div> <div> </div> <div>위 오종석 알바생의 일화인데, 이 알바생은 나이가 20살로 꽃같은 피부를 가졌었다.</div> <div> </div> <div>나쁜아이는 아니었는데, 개념이 약간 모자라서 개념좀 채우라고 항상 오개념 오개념 하고 불렀었다. 성이 오씨였다.</div> <div> </div> <div>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 누나다. 이 누나는 개념이 없으니 노개념으로 부르자.</div> <div> </div> <div>오개념은 야간근무조였다. 야간근무는 보통 2~3시 사이에 끝나는데, 여느 청춘들이 그렇듯 아침까지 술로 보냈는데</div> <div> </div> <div>이 오개념의 누나는 동생이 이러고 다니는 꼴을 보기 싫었던 모양이다. 항상 상당한 잔소리를 해댔던거 같았다.</div> <div> </div> <div>아침근무를 하고있는데 사무실에 전화가 왔다.(난 중간관리자급 알바라 사무실 일도 하였다.) 생뚱맞게 피해본 나는 선의의 피해자라 하자.</div> <div> </div> <div>선의의 피해자 : 네 OOO극장 선의의 피해자 입니다.</div> <div> </div> <div>노개념 : 저 오개념 누나인데요.(첫 마디부터 상당히 톡 쏘며 이야기했다.)</div> <div> </div> <div>선의의 피해자 : 네 안녕하십니까? 어떤 일로 전화 하셨습니까?</div> <div> </div> <div>노개념 : 네 저희 오개념이 어제 일을 하고 집을 안들어 왔는데, 경찰에 신고할까 생각하다 일단 사무실에 먼저 전화하는건데요!</div> <div>(보통은 사무실 전화는 고객노출이 안되지만, 오개념이 하도 술을먹고 다녀 누나가 사무실 전화를 받아놓은 모양이었다.)</div> <div> </div> <div>노개념 : 우리 오개념 어떻게 됐는지 어제부터 연락도 안되고, 지금도 전화도 안되고 도대체 거기선 직원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죠?</div> <div> </div> <div>선의의 피해자 : 아네. 아직 오개념이 연락이 안된다고요? 잠시만요... 전산상으론 2시에 퇴근한걸로 되있는데,</div> <div> 일단은 어제 같이 일한 아이들에게 연락해 보고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div> <div> </div> <div>같이 일하고 있는 직원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어제 야간 알바들한테 전화를 했지만, 역시나 다들 잠에 빠져 있는지 받는애가 없었다.</div> <div> </div> <div>누나에게 거는 통화는 직원이 하기로 하고 난 오개념이 자주 다니는 극장근처 피시방을 둘러보기로 했다.</div> <div> </div> <div>30분 가량 주변 피시방을 극장 유니폼을 입은채 돌아 다녔지만 오개념은 찾을 수 없었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야 했다.</div> <div> </div> <div>사무실에선 직원이 굉장이 불쾌하다는 얼굴로 씩씩거리고 있었고, 내가 도착하자마자 울분을 토하며 얘기했다.</div> <div> </div> <div>노개념 왈 : 아니 도대체 그놈의 극장은 직원관리를 어떻게 하는건가요? </div> <div>직원들이 매번 늦게까지 술마시고 다니는데 관리할 생각도 안하고, 결국 이런 사단까지 나게 만드나요?</div> <div>거기 그딴식으로 직원 관리 못하면 우리 오개념 거기 더이상 일 못해요. 못 보낸다고요! 알아 들었어요?</div> <div>빨리 우리 오개념 행방 찾아내도록 하세요!</div> <div> </div> <div>라고, 아주 싸가지 없이 난리 난리를 쳤다고 한다.</div> <div> </div> <div>"아니 그걸 왜 다 받아주고 있어!!(직원이 나보다 어리고 친분이 있어 둘이 있을땐 편하게 얘기했었다)</div> <div>우리가 무슨 오개념 선생도 아니고 여기가 무슨 학교냐고 다 큰 성인들이 행동하는걸 그것도 퇴근하고 나서</div> <div>근무외적인 행동을 직장에서 터치를 해야할 일이냐고 그 누나 정말 개념없는 인간이구만!"</div> <div> </div> <div>직원과 나는 한동안 열심히 그 누나를 씹었다. </div> <div> </div> <div>그래도 오개념의 행방이 묘연한건 사실이고 은근 오개념은 오종석(이종석st)이었으니 밤길이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div> <div> </div> <div>다시한번 어제 야간근무자들에게 전화를 돌렸고, 통화가 된 아이가 말하길</div> <div> </div> <div>"어제 오개념이랑 6시까지 술먹고 지금들어가면 누나한테 혼난다고 안들어 간다길레, 피시방에 9시까지 같이 있어주고</div> <div> 집 들어가는 것까지 봤는데요? 걔 원래 한번 자면 전화고 뭐고 다 씹어요."</div> <div> </div> <div>헐...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div> <div> </div> <div>오개념이 일부러 누나를 피해 출근시간이 지나서 집에 들어간 것이고, </div> <div> </div> <div>집에서 고이 자고있는 동생을 찾아내라며 누나인 노개념은 극장사무실에 전화해 진상을 피운 것이다.</div> <div> </div> <div>직원은 이를 갈고 노개념에게 전화를 걸었다.</div> <div> </div> <div>"네 노개념님 동생분 행방을 찾은것 같습니다. 집에 들어갔다 하더라고요 노개념님 피해서 출근시간 지날때 말이죠.</div> <div>여긴 학교가 아니고 직장입니다. 성인들의 사생활관리는 하지도 않거니와 할수도 없습니다.</div> <div>노개념님 오개념 관리는 집에서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오개념은 내일부터 안나와도 상관없습니다.</div> <div>우리에게 그렇게 중요한 인재도 아닙니다."</div> <div> </div> <div>직원은 최대한 친절한 목소리로 전화를 통화를 하고 끊었다.</div> <div> </div> <div>노개념은 진짜 오개념이 걱정되서 난리친게 아니라 말안듣는 동생이 열받는데 눈에 안보이니 잔소리는 못하고</div> <div>화풀이 할 상대를 찾다 사무실에 전화를 한 듯 보였다. </div> <div> </div> <div>그런것도 파악 못하고 걱정되고 죄스런 마음에 PC방을 전전하며 돌아다녔던 날 반성했다.</div> <div> </div> <div>난 다음날 오개념을 만나 누나가 개념이 없으니 다시는 이런 무례한 행동 하지말라 전하라고 등등등등</div> <div>탈탈 털어주었고, 오개념은 "우리 누나 원래 그래요. 지 잘난맛에 사는 인간이라" 라며 씁쓸하게 웃었다.</div> <div> </div> <div>오개념은 그 후로 몇개월 더 일을 하였고, 가끔 누나와 같이 극장에 와 할인된 가격으로 영화도 보고 팝콘도 먹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 그레이프임</div> <div> </div> <div>상당히 이쁜 알바생 일화다. 약간 백치미가 있어 더 이쁜 받았었다. 간단하게 이쁘니로 하자.</div> <div> </div> <div>고객 : 그레이프 환타 하나 주세요.</div> <div> </div> <div>이쁘니 : 네, 고객님 환타는 오렌지와 포도가 있습니다.</div> <div> </div> <div>고객 : 네 그레이프로 주세요.</div> <div> </div> <div>이쁘니 : 환타는 오렌지와 포도가 있습니다.(고객이 못들은거 같아 다시 또박또박 물었다.)</div> <div> </div> <div>고객 :그. 레. 이. 프. 포도 환타 주세요. 포도, 그레이프. (무시하는 식이 아니라 귀여워 하며... 역시.. 이쁜게 갑)</div> <div> </div> <div>이쁘니 : 아..네... 죄송합니다. 그레이프 환타로 드리겠습니다.</div> <div> </div> <div>고객은 새빨갛게 물든 이쁘니 알바의 얼굴을 보며 왠지 모르게 흡족해하고 음료를 받아갔다. 심지어 그 고객은 여자였다.</div> <div> </div> <div>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이가 1번 에피소드의 여징어였다. 본인의 흑역사를 덮을만한 사건이라 생각했는지</div> <div> </div> <div>여징어는 이쁘니를 그날부터 그레이프 임(성이 임)으로 부르며 극장이 떠나가라 소문내고 다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5. 스트로우 = 빨대</div> <div> </div> <div>위 일화와 비슷한 내용...</div> <div> </div> <div>고객 : 여기 스트로우 어디있어요?</div> <div> </div> <div>나 : 네 빨대는 뒤쪽에 준비되어 있습니다.</div> <div> </div> <div>고객 : 그러니까 스트로우 어디있냐구요?</div> <div> </div> <div>나 : (내가 잘 못전한거 같아서 다시) 네 고객님 빨대는 뒤쪽에 준비되어 있습니다.</div> <div> </div> <div>고객 : 네 그건 알겠고 스.트.로.우 어디있냐구요? (상당히 짜증내며 강조하였다.)</div> <div> </div> <div>나 : 네 고객님 스트로우~ 빨대는 뒤편에 준비되어 있습니다.(더없이 친절한 말투로)</div> <div> </div> <div>고객은 굉장히 민망해 하며 빨대를 가지고 갔다고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6. 그레이프 임 다른 일화</div> <div> </div> <div>영화를 보고 나오는 커플이 상당히 불쾌감을 느꼈는지 한층 밑에 있는 매표로 가기 위해 비상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div> <div> </div> <div>나는 근무 외 시간이라 뒤에서 쫒아가며 이들의 대화를 얼핏 들었다.</div> <div> </div> <div>남자 : 아니 도대체 극장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야? 아주 내가 가만안둔다.</div> <div> </div> <div>여자 : 그러니까! 짜증나 죽겠어, 자기가 가서 큰소리좀 쳐. </div> <div> </div> <div>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둘다 상당히 격양된 목소리였다. 커플은 매표앞에 도착했고, 남자가 클레임을 걸러 알바앞으로 갔다.</div> <div> </div> <div>공교롭게도 당시 알바는 해당극장의 이쁨과 백치를 담당하고 있는 그레이프 임 이었다.</div> <div> </div> <div>남자 : 저기요! (굉장히 호기롭게 알바를 불렀다.)</div> <div> </div> <div>그레이프 임 : (뒤 돌아 딴일을 하다 돌아보며) 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생긋~)</div> <div> </div> <div>남자 : (갑자기 동공이 흔들리며 목소리가 차분해 졌다.) 네 저희가 영화를 보면서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레이프 임 : 네~ 고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대로 처신하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 </div> <div> </div> <div>남자 : (여전히 동공이 흔들리며) 아네.. 다음부터 조심해 주세요.</div> <div> </div> <div>남자는 처음 패기는 어디갔는지 쭈굴이로 돌아섰다. 그리고 가면서 그 커플은 서로 싸움을 시작했다.</div> <div> </div> <div>여자 : 오빠 지금 뭐하는거야? 한소리 하겠다며? 지금 쟤(그레이프 임) 이쁘다고 그렇게 하고 온거야?</div> <div> </div> <div>남자 : 아니.. 직원분이 사과를 해서... </div> <div> </div> <div>여자 : 아니 그게 사과로 풀릴일이냐고 XXXXXXXX</div> <div> </div> <div>그렇게 그 커플은 시끄럽게 퇴장했다. 역시... 남자는.... 다 똑같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년이나 근무했던지라 일화가 굉장히 많은데, 몇몇 이야기는 여느 극장에서 많이 겪는 일이라 생각되네요.</div> <div> </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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