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오늘 아침에 다같이 모여서 사직서를 내기로 했어요.</span>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오늘은 만우절이니까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기분 좋게 웃으며, 넘어갈 줄 알았죠.</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인터넷도 뒤적이며, 사직서 양식 찾아서 열심히 작성하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사직서를 냈습니다.</span></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네, 저만 냈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평소에도 회사분들과 사이가 좋아서 웃으며 넘어갈 줄 알았는데, 회사는 그런게 아닌가보네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너 왜 사직서 내냐고 바로 위 상사가 깨더군요. 그래서 연봉이 맘에 안든다고 둘러댔어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여기서 적당히 끝낼까 생각해보다가 오기가 발동해서 끝을 보자.</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이런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솔직히 말하면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화를 내니까 순간 머릿 속이 멍해지고 준비해 온 스토리도 다 잊어버리고,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주둥이가 뱉어 놓은 말을 머릿 속으로 주워 담으니 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런 말이 나왔더군요.</span></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아 답답합니다. 저도 답답해 미칠 거 같아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평소에 머리 나쁘단 소리 듣는걸 은근히 즐기지만</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머리 나쁘단 생각은 전혀 안하고 살았거든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아이큐도 138이면 그닥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고 언제나 중상위권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제가 이렇게 멍청한 놈인줄 처음 깨달았네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자랑질 했다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진짜 한강다리가 너무 생각 납니다. 거기서 고민하면 누가 절 살려줄까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아...<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진짜 일이 점점 커지더니 어디까지 커지려나 의문입니다.</span></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내일은 사업부장실에서 면담이 잡혀버렸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여기서 실토하고 욕먹고 끝낼지, 배짱부려서 연봉협상으로 끌고 나가야 할지...</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다음주에 사장님 오시는 미팅있는데, 거기까지 가버릴지...</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제 장난때문에 분위기가 장난 아니네요...너무 경솔 했던거 같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반성문 쓰는 기분으로 끄적여봅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세로드립은 아니구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사실 무슨 드립이나 그런게 있는 건 아닙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일끝나고 멍하니 있는데, 아는 동생이 갑자기 톡을 하더군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형 어디 사냐고 묻길래 사는 곳 일러줬더니 여자 소개시켜준다네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그래서 어 왜? 라고 보냈더니 제가 맘에 든다고 메신저 사진이 맘에 들었다고 하더군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고맙지만 난 별로,,라면서 답문을 보냈는데,그냥 걸려주시면 안되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이러는거에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그래서 사실 뒤늦게 눈치챈거지만 아닌척 '만우절인데 쉽게 걸릴리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라면서 둘러댔어요.</span></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랬더니 지인한테 만우절 장난을 쳤는데 안걸려들었다고, 실적이 않좋다고 하소연하더군요.</span></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그 때 갑자기 제 뇌리에서 '사람들 꼬셔서 단체로 사직서나 내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그래서 대략 위 스토리를 짜고 바로 몇명에게 톡을 보냈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음... 오유분들은 안걸려 들 것 같았는데 문맥이 이상한 탓인지 일단 한번 수정했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딱히 낚을 의도는 없었는데, 고게에 올렸다가 걸쭉하게 욕해주신 분이 많아서 게시판을 이전했네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아...제목은 낚시용도입니다. ㅈㅅㅈㅅ</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그냥 이런 장난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서 공유합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기대해 주시는 분이 많으면 내일쯤 정리해서 성과보고 드리고,</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span style="font-size:9pt;">전혀 관심가져주시는 분이 없으면, 그냥 제 일기장 정도로 간직하겠습니다.</span></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span style="font-size:9pt;">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span></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여기까지 만우절 장난기안서 브리핑이었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뭐 제가 봐도 딱히 재밌을 거 같진 않네요.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혹시나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지만,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뭐 세상 어딘가에서는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27px;"><font size="5">Don't try this @ home!!!</font></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