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사람친구를 만나러 나갔지만 썸따위 없으므로 음슴체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본인은 모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재학중인 남징어임미</div> <div>아는 여자사람을 8시까지 만나기로 하여서 나갔는데 넘쳐나는 성실함으로 7시 30분에 약속장소에 도착하였슴</div> <div>약속장소가 시내 터미널이었는데, 이 터미널은 예전부터 '인상이 선해보이시네요'가 많기로 유명함</div> <div><br></div> <div>기다리느라 뻘쭘히 폰을 보면서 서있는데 마치 한쌍의 불륜커플로 보일 수 있는 중년 남성과 젊은 아줌마가다가와서 말을검</div> <div>중년아저씨가 먼저 '인상이 선해보이시네요' 뻔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학생이냐 어디학교냐 어디학과냐 물어보는데 </div> <div>단박에 '아, 사수와 부사수 2인조구나' 하는 생각이 듬 </div> <div>예전에는 다 뿌리치고 갈길갔지만 30분동안 혼자 서있는거보단 재밌을거 같아서 꼬박꼬박 대답을 다해줬는데</div> <div>이분들이 발목잡기 1단계 "어디 앉아서 이야기 하시죠"를 시전함. </div> <div>이들의 수법을 익히 알고있는 나는 그러시죠 하고 따라갔는데 들어간데가 ㄹ데리아...</div> <div><br></div> <div>그래도 사람을 잡고 어디 앉아서 이야기하자고 말을 꺼낸건 저쪽인데 난 당연히 커피콩 우린물이라도 한잔 사줄줄 알았는데</div> <div>'이것도 인연인데 차라도 한잔 베푸시는 ㄱ ㅔ...' 라며 말을 흐림 ㅋㅋㅋ 젠장 벌써부터 한방 먹은 느낌ㅋㅋㅋ</div> <div>울며 겨자먹기로 감자튀김이랑 아메리카노 한잔을 억지로 주문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이때부터 정줄 놓으면 말려든다는 생각으로 초집중함</div> <div><br></div> <div>배움에 따르면 사회복지사는 상담을 할때 혹시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하여서 항상 도망강 염두를 두고 문가까이 앉아야함</div> <div>그 가르침에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2인조를 굳이 카운터 가까이 설득해서 앉힘 ㅋㅋ 여기서부터 배움을 실천하게됨</div> <div>일단 앉자마가 기선제압을 시도함. "어디 선방에서 공부하시나봐요." </div> <div>한마디에 두사람 다 1초 스턴. 눈을 크게 뜨고 동공이 확장되는 놀람의 정서가 감지됨 </div> <div>그리고는 막 자기네 이야기를 하는데 이름하고 생일을 물어봄. 물론 내 개인정보는 이미 공공재가 되었지만 혹시몰라서 생각나는대로 막 던짐</div> <div>그때부터 둘중에 젊은 아줌마가 신나서 얘기를 막하기 시작. 아줌마가 2인조중 사수였나봄</div> <div>사주가 어떻느니 복이 많은데 조상의 업이 나한테로 다 몰렸다느니 얘기를 막 하는거임</div> <div><br></div> <div>학구열이 뛰어난 학생은 아니지만 들은건 있는 학생인 나는 상담의 기본 '경청과 공감'을 시전함</div> <div>사실 간단한 경청과 공감은 별거없음 '아...', '그렇군요', '~~~해서 xxx했다는거죠?' 이게 다임 ㅋㅋ 페이스북 연애의 기술같은 그런거임 ㅇㅇ</div> <div>이렇게 들어주는 척을 하니까 얘기를 점점 막 풀어가는데, 이러이러해서 조상님께 정성을 드려야한다는 얘기가 나옴</div> <div>po직감wer 으로 '아, 이제 제사 얘기가 나오겠구나.' 해서 말을 끊음 </div> <div>'죄송하지만 저희집은 기독교 집안이고, 진짜 조상님의 뜻이라 해도 그 업을 받는게 제몫이라면 달게 받을게요'로 시작하니까 </div> <div>내말을 끊고 '지금 육신이 있을때 정성을 드려야지 죽어서 안그러면 이 업보를 풀 수 없다'로 압박을 하기 시작함</div> <div>하지만 여기서 말려들면 안된다고 생각하여서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행동치료 기법'을 응용하여 그들의 잘못된 신념을 고쳐줘야겠다고 생각함</div> <div><br></div> <div>그때부터 미칠듯한 카운터 아가리를 털기시작함</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도 조상님 보다는 저는 기독교인인데 유일신인 주님께서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하셔서 정성이나 제사는 드릴 수 없다'로 시작해서</span></div> <div>'육도윤회라고 들어보심? 만약 이 업을 짊어지고 죽는다면 나는 다음생에 개, 돼지로 태어나서 그 업에대한 댓가를 치를 것이고 그 이후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게 된다면 그때 다시 덕을 쌓으면 되지않음?'</div> <div>'조상님들의 업을 다 받아서 제가 업이 많으면 제가 남은 생애간에 그보다 더 많은 덕을 쌓으면 되지않나여?'</div> <div>'조상님께 정성을 드리지않아 조상님이 노하신다면, 내가 나중에 죽어 영혼이 되어 조상님들을 뵀을때 그때가서 직접 조상님께 사과할게요 ㅇㅇ'</div> <div>등등 잘 알지도 못하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논리인지 궤변인지 모를 말을 막 늘어놓음 </div> <div>사실 본인은 교회를 다니긴 하지만, 그냥 다니는거임. 교회가면 점심도 주고. 엄청난 믿음이있는거도 아니고.</div> <div>불교에도 관심이 많아서 군대있을땐 불경도 읽어보고 반야심경도 끝까지 다 외워보고 그럼.</div> <div>하여튼 잘 알지도 못하는 얘기를 그냥 되는데로 막 터트림</div> <div>본인이 그럴싸한 말을 막 늘어놓으니까 그 사수 부사수는 말을 끊지를 못함 ㅋㅋㅋ</div> <div><br></div> <div>그때부턴거같음 그들이 본인을 포기하려는게</div> <div>'아... 그런데 약속시간 괜찮으세요? 아까 8시까지 가보셔야 한다셨던거 같은데...'</div> <div>세상에 이들이 날 보내려고함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그래서 ㅇㅇ하고 친구만나러 감 ㅎㅎ </div> <div><br></div> <div>아 감자튀김, 아메리카노 3700원 개손해 ㅡㅡ</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