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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19275
    작성자 : 살찐소설가
    추천 : 11
    조회수 : 887
    IP : 117.111.***.39
    댓글 : 28개
    등록시간 : 2014/06/17 05:59:2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19275 모바일
    어느 신입생의 흑역사
    대학에 갓 들어온 새내기들은 전공 교수의 이름보다는 근처 술집이름을 먼저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동기들의 흑역사를 기억하게 된다.

    가장 높은 직위의 천사였던 루시퍼가 되려 쉽게 흑화되었듯 술을 마셔본적도 없고 제 주량도 모르는 순수한 영혼들이  가장 쉽게 흑역사의 제물이 되곤한다.

    선배들이 비싼 안주값을 내주며 새내기들에게 술을 사주는 것은 그들이 보여주는 흑역사 한번이 몇년동안의 술안주가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나름 순수한 영혼이었다. 청소년기에 마신술은 가끔 어머니와 맥주 한캔하던것이 다였다. 그리고 신세계가 열렸다. 술이 나를 부르고 내가 술을 불렀으며 생전 처음먹는 안주들은 아나스타샤!!!

    그리고 대망의 그날. 나는 처음으로 막창이란 것을 먹었다. 그 쫄깃거림과 고소함에 사로잡혀 나는 소주를 맥주마시듯 제껴댔다. 동기들의 증언에 따르면 URF모드의 그라가스를 보는 듯하였다 한다.

    얼마나 마셨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며 내가 어찌 기숙사까지 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기억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부터였다. 당시 기숙사의 엘리베이터는 홀수층 용과 짝수층 용으로 나뉘어있었다. 나는 십사층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짝수층용 엘리베이터는 칠층에서 더 상승중이었고 마침 홀수층 엘리베리터의 문이 열렸다. 나의 계획은 십오층에서 한층을 내려가자는 것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나는 자연스럽게 내 방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방문이 열렸다.  방은 2인실이었는데 무슨까닭에선지 내 침대에 누가 누워있었다. 아. 룸메가 나 안오는지 알고 친구를 불렀구나. 말도없이 이러다니.

    그렇지만 거나하게 취한 나는 기분이 몹시 좋았고 그냥 침대사이 바닥에서 자려고 누웠다. 내 인기척에 내 침대에서 자던이가 살짝ㅈ깼지만 나는 자비롭게 괜찮다며 마저 자라며 재우고 나도 누웠다.

    등이배기고 머리가 아파서 새벽에 깼다.
    아침해에 방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내 노트북도 없고. 이불도 내 이불이 아니었다. 심지어 룸메도 내 룸메가 아니었다.

     살짝 빠져나와 호수를 확인했다. 1507호.
    내방은 1407호였다.
    이해할 수 없지만 내 방과 비밀번호가 같았던 것이다. 사실 변경하여 사용하라는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은 까닭이었고 내 윗방의 주인이 나만큼 게을렀기 때문이었다.

    나는 조용히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뒤.  공용세탁실에서 빨래를 돌려놓고 휴게실에 앉아 티비를 보고있는데 어딘가 눈에 익은 사람이 들어왔다. 그는 통화중이었다.

    아 진짜라니까 나도 꿈인지 알았거든? 근데 룸메도 잠결에 봤다는거야. 개소름 어떻게 들어왔으까? 웃긴건 내가 살짝 깼거든? 근데 그 새X가 괜찮다고 자라고함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진짜 다시 잠ㅋㅋㅋㅋㅋㅋㅋㅋ

    시선을 티비에 고정하고 웃음을 참으려 노력하는 내 표정을 보고 룸메는 내가 대형 산불소식에 즐거워하는 사이코패스인지 알았다고 한다. 





    폰으로 써서 난리네요 ㅠㅠ
    세시간뒤 시험이라 잉여력이 폭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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