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타입문넷
글쓴이 : 지나가던이


1편 링크

2편 링크



혹시나 읽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건데... 해당 에피소드들은 실화를 기반으로 하기는

했지만 상당한 과장과 각색이 들어 있음을 미리 공지드립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야기는 술자리에서 들은 얘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해당 내역의

검증은 무리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등장하시는 분들은 편의상 동일인물인것처럼 묘사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부서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발생했던 일들이오니 이 점도 양지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억나는 에피소드들이 다 떨어져서 수입목록 시리즈는 여기가 마지막일듯 합니다.

다음에 또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좀 모이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1. 헬기 배송


 
상무 :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네. 최근 아마존의 무선 헬기 배송이 화제가 되었지....

      곧 우리나라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있으니 그 헬기들을 사전에 확보해서 배송업체들에게

      팔아먹는데 어떤가?


 
팀장 : 무립니다.


 
상무 : 아니, 또 왜? 좀 긍정적으로 검토할수 없나? 무리인 이유가 뭔데.


 
팀장 : 2리터짜리 생수 50개를 들고 날아서 배송할수 있는 헬기가 있을리 없으니깐요.


 
상무 : ......좋아, 그렇다면 소량 단품 배송용으로만 팔지. 그럼 할말없겠지?


 
팀장 : 그래도 무립니다. 우리나라에서 배송을 하면 미국처럼 마당에만 떨궈두고 가면 되는게

      아니라 아파트 현관 도어 눌러서 신원 확인하고, 문 열리면 엘리베이터 들어가서 층수

      누르고, 집앞에서 초인종 눌러서 수령 확인 사인까지 받아와야 하는데... 그걸 할수

      있는 헬기가 있을리 없잖습니까?


 
상무 : 어떻게 개발할 방법 없을까?


 
팀장 : 그런게 나오면 그 헬기가 택배시키고 인간이 배달하는 세상이 되어 있을순 있겠군요.


 


2. 두유노우?


 
업체 : Do you know gangnam st...


 
팀장 : 아! 몰라! 그딴 노래 알고 싶지도 않아. 클레임 걸려서 환불요청 받았으면 닥치고

      손해 배상이나 해! 괜히 싸이 들먹이면서 친한척하고 노래방 가서 같이 부르면 깍아

      줄줄 아쇼? 정신 차리고 손해나 배상해!!!


 
업체 : Ok... I see, but do you know Yuna-k...


 
팀장 : 임자 있는 여자 얘기 그만 들먹이고 손해나 배상하라니깐!!!


 


3. 출장


 
팀장 : 한국 PT 잘마치셨소. 무사히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사무소 직원 : $&$@**%%$$... 소장님께서 체류기간 중에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나중에

              팀장님도 꼭 두바이 지사에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하십니다. 나중에 오시면 융숭히

              대접하시겠다고 하십니다.


 
팀장 : 호오? 그래요? 근데 제가 출장을 가면 아마도 출장 사유가 현지 지사 비용 및 근무 감사로

      갈 소지가 많은데 괜찮을까요?


 
사무소 직원 : *^^%%&*^*^&%%$#$#%$#......


 
사무소장 : ...... &%^%^$%#$%#$$#$#%#$#


 
사무소 직원 : 소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정말로 융숭하게 최고의 VIP로

              접대하겠다고 하시네요...


 
사무소장 : 아랍도 사람사는데는 맞긴 하네요.


 


 
4. 샘플


 
팀장 : 이번에 진행할 스낵 샘플입니다.


 
상무 : 우거우걱... 흠 너무 짜군. 한국인에 입맛에 맞게 염도를 조정해.


 
팀장 : 이번에 진행할 치킨 샘플입니다.


 
상무 : 우거우걱... 너무 느끼해. 기름을 빼고 담백하게 만들어봐.


 
팀장 : 이번에 진행할 초밥 샘플입니다.


 
상무 : 우거우걱... 비리군. 더 신선하게 못만드나?


 
팀장 : 이번에 진행할... 그냥 품목에 편견없이 드시고 평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상무 : 응? 그냥 육포잖아. 우거우걱... 오오... 이건 잘만들었어. 그래 이건 그대로 진행하고

      나머지 상품들은 전부 다시 만들어서 가져와.


 
잠시후


 
팀원 : 어떻게 되셨어요?


 
팀장 : 야근이다. 한가지 빼고 업체들에 메일써서 메모한 지시사항 반영해서 샘플 다시 보내라고 해.


 
팀원 : 알겠습니다. 예외는 어딘가요?


 
팀장 : 펫푸드 업체다. 입에 짝짝 맞는다더라. 한박스 포장해서 댁으로도 보내드려라.


 


5. 박스


 
상무 : 수입상품은 포장도 중요하다. 박스에 디자인과 견고함에도 좀더 신경을 쓰도록...


 
팀장 : 그러면 원가가 상승됩니다.


 
상무 : 고객을 끌어당길수 있다면 사소한 가격인상은 신경쓰지 말도록. 지시대로 진행해.

      우선 첫 타겟은... 고양이 패드 팩키지부터 적용해보자.


 
팀장 : 알겠습니다...


 
몇달후


 
상무 : 이것봐! 내가 말한대로 팩키지를 바꾸니깐 매출이 늘어나잖아.


 
팀장 : 문제가 있습니다.


 
상무 : 또 뭔가? 잘 팔리잖아.


 
팀장 : 환불이 엄청나게 나오고 있습니다.


 
상무 : 어? 대체 왜? 물건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팀장 : 아닙니다. 물건에 하자는 없습니다. 다만... 팩키지에 문제가 있습니다.


 
상무 : 팩키지가 왜? 이쁘게 잘 만들고 튼튼하고 견고하게 제품을 보호하도록 했잖아.


 
팀장 : 네 아주 좋은 박스였죠. 그래서 고양이가 고양이 패드에는 안들어가고 박스에만

      들어갈려고 한다고 합니다. 애묘가들 사이에 소문이 퍼져서 구매하고 박스만 빼고

      물건은 환불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상무 : ......대표님도 이 사실을 아시나?


 
팀장 : 박스 여분 상무님께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노숙하실때 필요하실꺼라고...


 


6. 운임


 
상무 : 요새 유류값이 올라서 해상운임이 너무 비싸... 어떻게든 절약해야 겠어.


 
팀장 : 이번에 이디오피아 커피 운송은 어떻게 할까요?


 
상무 : 무조건 저렴한걸로 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팀장 : 현지에서 조금 믿을수 없게 저렴한 배편이 무스카트까지 가는게 있다고는 하는데...

      좀 알아보고 사용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상무 : 그럴 시간이 어딨어? 당장 계약 체결하고 그걸로 운송해!


 
팀장 : 알겠습니다.


 
몇주후


 
상무 : 그거 왜 안오지?


 
팀장 : 운송 지시하고 나서 확인해봤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조난당한듯 합니다.


 
상무 : 아니 왜? 요즘같은 시대에 조난이라니... 무슨 통통배로 실어오나?


 
팀장 : 통통배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상무 : 그렇지? 통통배를 사용할리가...


 
팀장 : 돛단배를 사용했더군요. 참고로 항법 측량도 선장이 본인 육감으로 하는 배라고 하네요.


 
상무 : ......


 
팀장 : ......


 
상무 : 아니 그런 배가 왜 아직까지 현업인거야?


 
팀장 : 거기 사는 사람들에게 대항해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나봅니다. 한국에 있는 누군가도요.


 


  7. 장난감


 
상무 : 이번에는 수입이 아니라 수출 의뢰가 들어왔다. 장난감을 수입하고 싶다고 하더군.

      점포에서 협력회사가 납품하는 국내산 새총을 수입하고 싶다고 하네.


 
팀장 : 네에... 뭐 생소한 업무지만 나쁘진 않군요. 근데 견적서를 보니 새총을 기존의 강도보다

      훨씬 더 강화해서 납품해달라고 하네요. 위험하지 않을까요?


 
상무 : 그래봤자. 장난감인데 뭘... 쉽게 망가지면 되려 고객 컴플레인만 많이 생길테니 업체한테

      연락해서 금형 새로 뜨고 스틸 재질로 엄청 튼튼하게 만들어 오라고 해.


 
몇달후


 
상무 : 그게 무슨 소리야? 왜 우리 직원들이 거기서 경찰에 심문을 받고 있다는 거야?


 
팀장 : 뉴스를 보시죠.


 
뉴스 : 지금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사제 무기를 가지고 진압군에 맹렬히 맞서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진압군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무기가 바로 이 슬링샷인데 이걸로 투석한 돌이 강화

      플라스틱 방패와 안전 헬멧을 관통하고 있어 경찰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총리는 계속되는 퇴진 요구에...


 
상무 : ......


 
팀장 : ......


 
상무 : 나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팀장 : 저 혁명이 성공하면 아마도 저 나라에선 미하일 칼라시니코프 급으로 존경받게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8. 신발


 
상무 : 신발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네... 근데 관세가 부담스럽구만... 원가를 조금 낮출 방법 없을까?


 
팀장 : 한가지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만... 조금 문제가 있는데 시행해도 되겠습니까?


 
상무 : 응? 관세를 낮출 방법이 있다면야 사소한 문제쯤이야... 시행해!


 
팀장 : 알겠습니다.


 
몇달후


 
상무 : 호오... 정말로 관세가 생각보다 낮게 나왔네. 어떻게 한줄은 모르겠지만 수고했네. 자, 이제 물건을

      깔아볼까? 어라... 이게 뭐야? 이거 상품들이 다 왜이래...


 
팀장 : 네, 보신대로... 죄다 왼쪽발만 사왔습니다.


 
상무 : 아니, 왜?


 
팀장 : 신발로 수입하는 관세보다는 자재로 수입하는 관세가 더 싸니깐요. 어설프게 자재라고 사기치다 걸리면

      과징금 나올지도 모르니 확실하게 하려고 한쪽발만 들여왔습니다.


 
상무 : 그럼 나머지 오른쪽 발은?


 
팀장 : 다음달에 들어올겁니다. 이 방법 두번은 못써먹을것 같군요.


 


 

  9. 박람회


 
상무 : 우리 회사에서 관련 박람회 참관이 결정되었다. 부스도 설치할 예정이네. 거기서 틀 흥보 영상을 준비해야

      할듯한데... 잘되고 있나?


 
팀장 : 일단 초안을 보시죠.


 
상무 : 흠... 좀 약해 더 강하고 자극적으로 만들수 없나?


 
팀장 : 수정하겠습니다.


 
몇일후


 
상무 : 아냐, 이것도 더 약해... 좀더 섹시하고 좀더 자극적으로 만들어봐. 고객들의 시선을 확끌게!


 
팀장 : 수정하겠습니다.


 

몇일후


 
상무 : 내참... 2% 부족해. 조금만 더 포인트를 강조하고 육감적인 부분을 강조할수 없겠나?


 
팀장 : 이제 수정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려주셔야...


 
상무 : 아, 쫌! 좀더 디테일을 살려서 자극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보라구. 내 말이 그렇게 어렵나?


 
팀장 : 아닙니다. 이해했습니다.......수정하겠습니다. 다만 시간이 없으니 수정 후 내일 부스에서 바로 틀겠습니다.


 
상무 : 좋아. 그렇게 하도록


 
잠시후


 
팀원 : 어떻게 되셨나요? 통과되셨습니까?


 
팀장 : 아니, 근데 방법은 찾았다. 야동 다운받아서 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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