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상당히 재미나게 사신다. 문자도 쓸줄 알고-_-; 네이트에 접속해서 핑클;노래도 다운받더군. -_-;; 옷도 상당히 처녀삘 나게 입으시고 키도 늘씬~ 뒷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처녀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엄마가 전화해서
나: 여보세요~
엄마: 아악!!무거워 빨리와서 들고가!
찰칵~
-_-; 시장간다더니 한보따리 샀나부다. 어슬렁 어슬렁~ 밖으로 나와 걸어가는데 친구 김군새끼가 다가온다.
김군: 나의벗! 어딜 가느냐?!
나: 엄마 짐꾼하러 가신다. -_-;
김군: 와하하! 녀석! 청춘을 엄마보따리꾼이나 하며 썩히는게냐!
나: 넌 어디가는데..? -_-;
김군: 나야~ 항상 스케쥴이 빡시잖어. 우하하~
벨렐렐레~
김군: 여보셔요?
김군엄마: 이노므 새끼야! 설겆이 하랬더니 어디로 그새 도망갔어!!
김군: 하하;
나: 어머니가 설겆이 하래잖아. 언능 가 -_-
김군: 그,그럼 설겆이 하러 가마;;
-_-; 저놈이나 나나... 언능 시장에 도착해 엄마를 찾는데 저 멀리 타이트한 분홍 원피스를 입고 서있는 엄마가 보인다. 왜 자꾸 저런 옷 입는거여!! 근데 왠 남자가 엄마앞에서 왔다갔다한다. 뭔가싶어 가까이 다가가니
남자: 저,저기 시간있으시면 커피나~
엄마: 저 유부녀에요
남자: 에이 구라쟁이!
엄마: -_-;
저런...썅늠이 -_-!
나: 엄마!!
엄마: 어~ 왔나?
남자: 어,엄마?;
황당해하며 후다닥 사라지는 남자. -_-;
나: 뭐야 저 남잔?
엄마: 엄마가 워낙 미인이잖니~오호호!
나: 똥배나 집어넣고 말해
엄마: -_-;
나: 자꾸 주책맞게 그런옷 입고 다니니까 그러잖아
엄마: 이쁜게 죄지!!
-_-; 한가득 들려있는 짐을 옮겨든 후 엄마손에 이끌려 이리저리 시장바닥을 돌아다니는데...
엄마: 할매!!요 콩나물 얼마에요?
할머니: 이거 천원만 줘!
엄마: 엑? 콩나물이거 대가리가 다 뒤졌는게;싱싱하지도 않네 뭘~
할머니: 아니야! 오늘 아침에 내가 갖고 온거라니까
엄마: 에이!깎아줘요!
나: 그냥 사~-_-
할머니: 거 나이도 젊어보이는 새-_-댁이 왜이리 에누리를 하려들어~
엄마: 새댁..꺄르르르 3천원어치 줘요!!
-_-;
나: 콩나물 그렇게 많이 사서 뭐할라고~
엄마: 아니 새댁이란 말에 그만;;
나: 아줌마가 주책이지~! -_-;
엄마: 이놈이!!
그렇게 저녁엔 콩나물밥에 콩나물국, 콩나물 무침..
나: 전신에 콩 천지네;
아빠: 이기 뭐꼬?!
엄마: 뭐가!
아빠: 맨날 콩나물 아니면 풀. 풀아니면 풀국인데..
우리 아빤 어이없게도 반찬투정 잘한다. -_-;
엄마: 기냥 주는데로 무라!
아빠.나: -_-;
맨날 풀주는게 미워서 아빠한테 일렀다.
나: 아빠 오늘 어떤남자가 엄마한테 찝적댔다~
아빠: .....
엄마: 야,야 그런걸 뭐하러 말해~
아빠: 맨날 니가 희안하지도 않은 옷입고 댕기니 그렇지 입지마!
엄마: 뭐가 어때서! 니처럼 우중충한 노인네 잠바 입는거보단 낫지!
-_-;; 싸운다. 괜히 말했네. 방에 들어와서 컴터하는데 메시지 왔다. 확인해보니
답장써줬다-_-
[ 즐 ]
잠시후 또 메세지가 하나 왔다.
[ 반사 -엄마- ]
-_-;;; 구라 안까고 토시하나 안틀리고 저대로 보냈다. 방을 뛰쳐나가
나: 무지개 반사! 굴절!
-_-..도대체 즐~이랑 반사~는 어서 배운거지? 울 엄마-_-; 알고보니 저번부터 동생한테 인터넷 배우던 엄마가 어디선가 배워 왔단다. 인터넷이 가족을 조지네. 어쨌든 분해된 부부사이를-_-원만케 해주기위해 대충 중재에 나설려고 아빠에게 말을 걸었다.
나: 아빠 저기..?
살인할것; 같은 표정으로 담배를 이빨로 잡아뜯으며 담배를 태우는 아빠를 보니 일단 포-_-기. 엄마방으로 가서 보니 엄마 또 열심히 폰을 만지작 댄다.
나: 뭐해?
엄마: 저 노인네한테 문자쓴다
나: 어;
엄마: 아 자존심상해!
그러면서도 꾹꾹 문자를 누질러 보내는 엄마. 슬쩍 쳐다보니 하트로 도배 된 문자들.
[ 여보 아깐 미안했어♡♡♡♡ ]
나: 우웩!!
엄마: -_-;
전송되었습니다.
삐삐!
나: 답장왔네~
[ 즐 -아빠- ]
컥;; 이노메 인터넷!! 아빠도 문자를 쓸줄 알다니 최첨단 가족이네. 아무튼 엄마는 몹시 흥분하셨다.
[ 반사 -엄마- ]
전송되었습니다
거실에서 이갈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 콱 지기삘라 -아빠- ]
엄마: -_-;
[ 용돈 안줘야지 -엄마- ]
-_-; 결국 아빠가 졌다. 패배의 댓가로 잠들때까지 엄마에게 잔소리어택을 당하며 몸서리치며 아빤 잠들었다. 저 고통 내가 알지.
다음날 출근하려는 엄마와 아빠.
아빠: 밥도~
엄마: 차려놨어 먹어
밥한공기, 김치, 끝-_-
아빠: 야! 이게뭐야!
엄마: 뭐가?!
아빠: 아침에 국없으면 밥못먹어!!
엄마: 반찬투정 안한다며!!
또 싸운다. 또-_-..
아빠: 됐다!치아라!
승질내고 회사가버린 울 아빠.
엄마: 먹지마라! 한번 단디 굶어봐야 정신차리지!!
어이없어서 거실에 우두커니 서있는데 엄마가 조용히 생각을 한참 또 생각하더니
엄마: 현아 컴퓨터좀 켜봐라~
나: 왜?
엄마: 빨리~
네이트에 들어가라고 다그치는 엄마-_-; 엄마가 로그인을 한다-_-;
나: 아,아이디도 있었어?;
엄마: 시끄릅고 언능 이거나 해~
그리고선 화면을 가리키며
엄마: 이거보내라 아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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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기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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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허헉;;
나: 이,이걸 보내라고?
엄마: 응!!빨리!!
문자가 전송되고 곧이어 엄마폰으로 답장이 온다
엄마: 꺄르르! 기대 돼! 뭐라고 보냈을까?!
[ 니 미칬나? 치아라 ]
엄마: 이 아저씨가!
-_-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내일로 미룰 수 있는 일은 오늘 하지 말자
OTL......; 이런...
멋진 말이? 잇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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