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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964262
    작성자 : 우가가
    추천 : 12
    조회수 : 3633
    IP : 39.118.***.74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22/10/01 00:36:33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64262 모바일
    ㅇㅎ) '예쁘게 미쳤던' 한 싸이코 소녀를 그리며
    옵션
    • 펌글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210/166455208066ffbece3cc441e9b0ebecbb248341cf__mn117629__w740__h1108__f208247__Ym202210.jpg" alt="01.webp.jpg" style="width:740px;height:1108px;" filesize="208247"></p> <p> </p> <p> </p> <p>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벌써 꽤 많은 세월이 흘렀군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때 전 의대 본과 3학년 학생으로 정신과 실습을 돌고 있었습니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아시다시피 어느 병원이나 정신과 입원실은 한 병동을 통째로 그 입구를 완전히 봉쇄하고</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안쪽으로는 탁 트인 널찍한 공간을 마련해 놓는 소위 "폐쇄병동" 시스템으로 운영합니다.</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이른 아침 실습 동료들과 함께 그 육중한 철문의 벨을 누를 때면</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간단한 신분확인 후 어김없이 들리던 "꾸앙~" 하는 둔탁한 쇳소리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아직도 가끔씩 기억에 되살아나 소름을 돋게 하곤 합니다.</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실습학생들은 저마다 한명씩의 환자를 배정받아 실습기간 중</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들과 면담도 하고 병동 내에서 놀이도 같이 하면서 환자를 주의깊게 살핀 다음</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수시로 담당 주치의와 환자 상태나 치료방침에 대해 의논을 하게 된답니다.</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제가 맡았던 환자는 갓 고등학교에 들어갔던 16-7세 가량의 예쁘장한 소녀였습니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겉보기에 누구나 호감을 가질만한 귀여운 외모의 그 소녀는 뜻밖에도 우리말로</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색정광" 이라고 일컬어지는</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흉칙하고도 망측한 병명이 붙어 있었습니다.</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 아이의 대표적인 증상은 한마디로 이 세상 남자들이 전부 다 자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지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아니 그건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종교적인 '믿음'의 수준이었어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면담도중 어이없게도 그 아이는 저보다 먼저 정신과 실습을 돌았던</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의대 동료들 이름을 주욱 대면서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선생님~ 그분들은 모두 제게 프로포즈를 했어요. 당장 결혼하재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나 지금 선생님도 똑같은 생각하고 있다는 거 다 알아요~"</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소녀의 망상에 얼굴마저 빨개진 전 한동안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지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나중에 담당 주치의는 그 아이가 이제 거의 정신분열병 단계로 가고 있다는 귀뜸을 해주더군요.</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어쨌든 그 이후로 그 아이와 조금씩 친해지면서 전 아주 특이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건 바로 그녀의 말투였습니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놀랍게도 그 아인 대부분 "시어"를 연상시키리만치</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우아하고 고상한 단어들만을 가려쓰고 있는 것이었어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어쩌다 주변 환자들이 욕설이라도 하는 걸 들으면 금새 눈주위가 발게지고</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눈물이 글썽거리면서 못견뎌 하더군요.</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한번은 저와 탁구를 치다가 거듭되는 실수에 제가 그만 무심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아~ 미치겠네~" 란 말을 했더니 그 아인 그걸 욕으로 간주하고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냅다 라켓을 집어던지고 어떻게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펑펑 울더군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아마 "미친다"란 말이 예민하게도 어떤 감정적 증폭을 초래한 모양이었지만요...</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당시 실습이 끝나갈 무렵 간호학과 학생들과 함께 정신병동의</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환자들을 위해 간단한 파티와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지는 게 일종의 전통처럼 되어 있었습니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바로 그 레크리에이션 시간, 환자들과 한가지 게임을 하다가</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전 지금까지도 이렇게 기억에 생생하게 남게 된 충격적인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 시절 유행하던 소위 "스피드 퀴즈"란 게임을 할 때였지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마침 제 환자였던 그 소녀가 뒷쪽 종이에 적힌 어떤 단어를 설명하면</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간호학과 학생 하나가 답을 맞추는 차례였답니다.</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문제가 적힌 스케치북에는 매직으로 커다랗게 "어린이" 하고 적혀 있었어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여러분 같으면 그 단어를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놀랍게도 제 환자는 잠시도 머뭇거리는 기색없이 반사적으로 이렇게 말하더군요.</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어/른/의/아/버/지/</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걸 들은, 소위 자신이 정상인이라 믿는 간호학과 학생은 역시</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지체없이 "할아버지~" 하고 외쳤다가 그만 '땡~' 하고 오답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게 되었지요.</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순간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때 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 웃음의 많은 부분을 "역시 저앤 정신병자야... 싸이코야.."</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하는 '비웃음'이 채우고 있었다는 사실을요...</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제 충격의 이유는 이렇습니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 아이의 '어린이'에 대한 엉뚱한 설명은 바로</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저 유명한 미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싯구절이었기 때문이지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제가 시에 조예가 깊어서가 아니라 마침 그게 고등학교 때 영어 교과서에 실렸던</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노라면 내마음 뛰노나니..'하고 시작되는 워즈워드의 명시</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무지개"의 한 구절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서였습니다.</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 자리에서 박장대소했던 사람들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 소녀의 시심을 이해했을런지 전 알 수가 없습니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다만 그 시간 이후로 전 한동안 심각한 회의에 빠지게 되었었지요.</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저렇게 아름다운 생각들만이 머리에 가득 차있는 아이를 가리켜</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누가 미쳤다 하고 누가 싸이코라 손가락질 하는가?</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과연 자신있게 정상인이라 믿으며</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때론 뭇사람들을 비방하고 헐뜯기에 욕설도 마다않는 나는 참으로 정상인인가?</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아아... 그때의 복잡했던 제 머릿속에는 자꾸만 외눈박이 원숭이들이 사는 마을에</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어쩌다 길을 잘못 들게 된 두눈 달린 정상 원숭이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렇죠.</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현대의학은 그녀를 정신병자라 낙인을 찍어버렸지만 그건 단지</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외눈박이 원숭이들이 만든 룰에 따를 때 그랬다는 것일지 모르지요.......</span> </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span> </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옛날에 본 건데 생각나서 퍼옴</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font-family:'맑은 고딕', 'Malgun Gothic';">생각난 이유 : 입에 쌍욕 달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어서. 욕은 개그에 맛을 낼 때만 사용하자.</span> </p> <p> <br></p> <p> </p> <p> </p> <p> </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210/16645521168d48f090b99e435497848748ee1dead2__mn117629__w454__h675__f66688__Ym202210.png" alt="00-0.png" style="width:454px;height:675px;" filesize="66688"></p> <p> </p> <hr style="height:1px;background-color:#999999;border:none;"><p>첫짤때매 약후입니다</p> <p> </p> <p> </p>
    출처 http://huv.kr/pds1181961
    웃대답글중의링크 http://www.doctor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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