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p> <p> </p> <p>나이먹으니 미쳤나보다.</p> <p>드라마가 점점 좋아진다.</p> <p>최근에는 티빙 결제해서 드라마와 예능을 보고있다.</p> <p>뭐 왜 그런거 신서유기 갯마을차차차 뭐 이런거.</p> <p> </p> <p>분명히 일년 전 까지만 해도 눈에도 안차고 유치하다고 생각했던</p> <p>것들인데,</p> <p> </p> <p>그게, 음...</p> <p>생각이 그렇게 바뀌었다.</p> <p>대중문화에 대한 이해? 그런 거창한건 아니고 생각이 좀 유연해진 것</p> <p>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되나.</p> <p> </p> <p>유치하다고 생각하는건 내 오만이다. 내 세계고 내 공간이다.</p> <p>그런데, 그게 은연중에 남들과의 대화중에 표현된다면 쥐뿔도 없이</p> <p>사는주제에 괴상망칙한 생각이나 가지고 사는 인간처럼</p> <p>비춰질 수도 있는거다. 그래서 그 오만을 버려야 한다.</p> <p>지-랄이 자세하면 디테랄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디테랄은 범죄의</p> <p>영역이다. 정도껏해야 개성인 법이다.<br></p> <p>섞여들어가지 못하는 것도 무능이다. 그러면 영원히 겉돈다.</p> <p>겉돌다가 이름없이 사라지는건 슬픈일이다.</p> <p>그리고 드라마라는거, 보다보니까 또 재미있다.</p> <p>이걸 왜 이제야 알았나 모르겠다.</p> <p>근데 신민아는 연기를 일부러 그렇게 하는건지, 진짜로 못하는건지.</p> <p>만약에 그게 찐연기라면 그 나름대로도 이건 필모가 될 수 있겠다.</p> <p>그렇게 생각한다.</p> <p> </p> <p>말이 좀 샜는데,</p> <p> </p> <p> </p> <p> </p> <p>어제는 별 날도 아니였다. 그냥 쉬는날이였고, 대충 방구석에서</p> <p>드라마나 보면서 디아블로나 하다가 하루 자체를</p> <p>죽여버릴 작정이였는데 정신차려보니 동네형님 연락에 뜬금없이 </p> <p>홍천으로 향하는 차에 오르고 있었다. 나 어디가는겨.</p> <p> </p> <p>인생은 알 수 없고 한치앞도 모른다. 뜬금없이 간 그곳에서</p> <p>뜬금없이 들어간 네파매장 갔다가 후리스를 사게 되었다.</p> <p>입어보니 그냥 돼지도 아니고 양도 아니고 뭐 그런느낌인데 새옷</p> <p>냄새가 좋고 꽤 잘 어울려서 기분이 좋았다.</p> <p>힐링은 레전드 무기 뭐 그런게 나온다고 되는게 아니라 새옷사는데서</p> <p>되는거구나. 싶었다.</p> <p> </p> <p>돌아오는 길에 다산 현대아울렛에 들러 대충 이거저거 보다가</p> <p>나이키에서 운동화를 또 하나 샀다. 동네에 오자마자 차를 세워놓고</p> <p>또 뜬금없이 들어간 허름한 백반집에서 소주한잔하는데, 여기</p> <p>처음 간 곳이라 되게... 기대가 없었는데 오겹살이 너무 맛있어서 둘이서</p> <p>오인분을 먹어버렸다. 그냥 배고팠던건가?</p> <p>그러기에는 오겹살이 너무 쫀득했다.</p> <p> </p> <p>정말 뜬금없는 하루였다. 오후 열두시 반에 집에서 나왔는데</p> <p>집에오니 밤 열두시가 되어있었다. 그래도 좋았다.</p> <p>하루를,</p> <p>뭐랄까 그날 하루는,</p> <p>나는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아래 공원 벤치에 앉아있던 느낌이였다.</p> <p> </p> <p>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또 언젠가 이런 날이 있을거라는 기대감.</p> <p>매번 마주할 수는 없겠지만 살다보면 또 마주하고 오늘을 미래를</p> <p>떠올릴 것 같은,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p> <p>휴대폰 게임대신에 홍천의 첩첩산중을 바라보고 있던 그 기분은,</p> <p>마주했을 때 소중함을 느끼지는 못했을 지언정 지나고나면 가슴 한구석에</p> <p>벽난로가 생기는 것 같은.</p> <p> </p> <p> </p> <p>마음이 수려해져서 이제 드라마를 예능을 좀 더 재미있게</p> <p>쳐다볼 수 있게 되었다. 방구석에만 쳐박힌다고, 내 세상에만 갇혀산다고</p> <p>해결되는 문제는 없다. 나는 데카르트도 아니고, 체게바라도 아니다.</p> <p>그래도 나는 나다. 그래서 나는 데카르트보다, 체게바라보다 특별하다.</p> <p> </p> <p>그렇게 나이 서른여섯에 이제 세상으로 나간다.</p> <p>돈을 벌고 일을 한다고, 사람들과 말을 섞는다고 나갈 수 있는 어중간한</p> <p>세상 말고, 진짜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세상 말이다.</p> <p> </p> <p>인생은 배움이고, 나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만 같다.</p> <p>남들에게는 별 것 아닌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정말이지 양손 가득</p> <p>채워도 또 채우고 싶은 재미의 연속이다.</p> <p>그래서 내 세상에 갇혀있던, 치킨과 소주를 이제 좀 버리고</p> <p>그 돈과 시간으로 좀 더 괜찮은 행복을 찾아볼 생각이다.</p> <p>내 세상에 갇혀있던 아스라다와 가오가이거를 좀 버리고,</p> <p>그걸 볼 눈으로 좀 더 다른 괜찮은 것들을 찾아볼 생각이다.</p> <p>물론 소중한 것들이다. 계속 보긴 할거다.</p> <p>거지발싸개같이 방구석에 쳐박혀 술마시는건 이제 그만둘거고.</p> <p> <br></p> <p>이제서야 씁,</p> <p>뭔가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다.</p> <p>이 생각과 결론이 온전하지 못해도 괜찮다.</p> <p> <br></p> <p>온전하지 못한 결론은 보수공사를 하면 된다.</p> <p>고치면 되는거고, 어디 하나쯤 샌다고 울며 난리칠</p> <p>필요도 없다. </p> <p> </p> <p>그래서, 그러니까 이제는 좀 같게,</p> <p>나는 그대로 가지고 가고, 거기에 좀 더 사회적으로 나를</p> <p>재구성해 볼 생각이다. 그러면 나는 별난놈이 아니라</p> <p>특별한 취미를 가진 재미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p> <p>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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