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1.</div> <div> </div> <div>술을 마시면, 지나가는 별빛이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고</div> <div>생각하다가도 피식 웃으며 어쩌라고 하고 웃고 그냥 만다.</div> <div>지나가는 별빛, 아니 하늘의 별이 내 마음을 알아준들 그 별이</div> <div>날 위해 '슈퍼 스타 디스트럭션 빔' 같은걸 쏴서 내돈 떼먹는</div> <div>거래처놈들과 말안듣는 직원을 우주의 먼지로 만들어 줄 리는 없으니까.</div> <div>그리고 지나가는 별이 그런 마음 알아주고 그런 기술 쓰면 지구는 이미</div> <div>별들의 전쟁터가 되어있을테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div> <div> </div> <div>퇴근후에는 일주일에 네번 쯤 한솥도시락 빅치킨마요와</div> <div>소주 두병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한다.</div> <div>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존시나 힘든것처럼 남들도 존시나 힘든</div> <div>하루가 있고 각자 그걸 마무리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난 이렇게밖에는</div> <div>마무리할 수 밖에 없다. 다른방법을 모르니까?</div> <div> </div> <div>우울할 땐 운동을 하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라는데</div> <div>일단 사람이야 뭐 일할때도 많이 만나고 아니 만나면 뭘 이야기해야 하지?</div> <div>사는 이야기 뭐 기타등등 이것저것 이야기 할 거리야 만들면 차고 넘치긴</div> <div>하겠지만 내가 굳이 그래가면서까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div> <div> </div> <div>사람을 믿는건 생각보다 아주 힘든일이였다.</div> <div>나에게 어떤 일이 닥쳤는데, 그들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div> <div>옆집 누가 뭐했다더라 하는 투로 나의 닥친 일을 돌려 조롱했다. 내가 있는 앞에서.</div> <div>그 중에는 믿었던 동생도 있었고 형도 있었고 그들은 나와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였다.</div> <div>그들은 나의 좌초를 바라고 있었다.</div> <div> </div> <div>이제 아무도 안믿어. 다들 개1새끼들이야.</div> <div>같은 생각은 안하련다. 난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되고,</div> <div>그동안 내가 해주던 것들을 안하면 되는거다.</div> <div>그래도 안되면 내가 죽으면 끝난다. 아주 간단하다.</div> <div>가기전에 다 죽여버리고 갈거야. 개1새끼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div> <div> </div> <div>위로의 말이나 당신은 특별해요 당신은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div> <div>같은 말들은 요원한 것들이다. 왜냐하면 다들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div> <div>나에게 그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이 무척 불쌍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당신</div> <div>많이 힘들었지요 내가 위로해줄게요 하고 손을 잡아준들 그 손 떼는순간</div> <div>관심사는 멀어지는 법이다.</div> <div> </div> <div>유서라. 할 말은 많지만 거 뒤진놈이 말은 왜케 많어 하는 소리 듣기 싫어서</div> <div>그냥 가련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5.</div> <div> </div> <div>술 맛있다.</div> <div>지나간것은 지나간대로 그냥 두라는데 그런 의미가 있다는데</div> <div>술취한김에 문장이나 한번 조져볼까.</div> <div> </div> <div> </div> <div>부다페스트 광장에서 발생한 페스트는 이십일세기에 걸맞지 않은 전염병인지라,</div> <div>부다페스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처가 내려와 친히 페스트를 전염시키시니</div> <div>대중들은 부처의 말씀을 들으려 광장에 나왔다가 혀끝부터 썩어들어가 죽어간다.</div> <div>가장 많은 유럽 사람들과 그 뒤를 이어 미국인들과 아시아인들이 세계로 미래로</div> <div>나아가 페스트를 전염시킨다.</div> <div> </div> <div>지구는 둥글기에 앞으로 나가면 온세상 정상인들을 다 만나고 올 것이라는 부처님의</div> <div>말씀대로 그들은 비행기와 차로, 배로 어떤이들은 스키를 타고 보트를 타고,</div> <div>부처님의 전염병 그래 페스트를 온 세계에 전파한다.</div> <div> </div> <div>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라, 천태종과 조계종은 마침내 두 손을 잡고 부처님의 말씀이</div> <div>그대로 도래했다며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기독교와 천주교를 조롱하는데 그 모습에</div> <div>화가 난 추기경이 분을 참지 못하고 주변을 둘러보매, 마침 명동성당 한가운데에 크게</div> <div>걸려있는 십자가 위를 손으로 쥐어 뽑자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div> <div>등장한다.</div> <div> </div> <div>엑스칼리버의 첫번째 희생자는 명동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던 김재철씨였다.</div> <div>김재철씨는 작은 무역회사에 다니는 사람이였는데 마침 그날 아프다고 거짓말을</div> <div>하고 명동을 배회하며 작은 자유를 만끽하던 중이였다. 엑스칼리버에 두동강 난 그는</div> <div>슬픈 목소리로 지나온 날을 회상하며 조용히 읇조린다.</div> <div> </div> <div>'씨...벌... 내일 쉰다고 할...걸..'</div> <div> </div> <div>그에게 결혼반지를 건네며 청혼했던 경리부장이 달려와 슬픈 목소리로 싸늘하게</div> <div>식어가는 그의 몸을 부여잡은 채 흐느낀다.</div> <div> </div> <div>'꾸밈비까지는 주고 가야 할 거 아니야...'</div> <div> </div> <div>꾸밈비 600만원을 그녀에게 주지 못한 채 몸이 두동강 난 김재철씨는 얼마나 슬펐을까.<br>아이라인 하나를 덜 그려야 했던 그녀의 심정은 과연 누가 헤아려줄까.</div> <div> </div> <div>그런 비극적인 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기경은 골든 추기경으로 진화해 종횡무진</div> <div>종교인과 비종교인을 가리지 않고 엑스칼리버를 휘두른다. 추기경은 사실, 결혼이 힘들어</div> <div>성직자라는 가면 아래 자신의 욕구를 억누른 채 살고 있었다.</div> <div> </div> <div>뉴스에서는 추기경의 행동에 대해 수많은 추측과 억측, 그리고 일부의 사실을 쏟아내기</div> <div>시작한다. 사실 추기경은 예전부터 남몰래 디아블로3를 즐겼었다는 것과,</div> <div>사과를 좋아하고 술과 담배를 즐겨했다는 것이다.</div> <div> </div> <div>대중들은 자극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법이다. 그러나 대중은 추측과 억측에 대해</div> <div>이성적인 판단을 가지기로 하고 사실만 가지고 추기경을 비난하기로 했다.</div> <div>대중은 추기경이 사과를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며 어떻게 성직자로써 사과를</div> <div>좋아할 수 있냐며 엑스칼리버를 휘두르는 추기경에게 비난의 댓글을 쏟아냈다.</div> <div> </div> <div>이 혼란한 시기에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불타고 구글이라고 무사할 리가 있는가.</div> <div>수많은 댓글을 소화하지 못하자 결국 댓글들은 글자 그대로 각자의 모니터 너머로 쏟아져</div> <div>그들을 짓누르고 각기 집에서 쏟아져 나와 전국을 뒤집을 정도로 큰 댓글의 홍수를 만들어냈다.</div> <div>이 때에 노아가 아직 악성댓글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이지스 시스템과</div> <div>VLS, 골키퍼와 127미리 함포로 무장한 방주를 끌고 댓글의 홍수에 나타나자 많은 이들이 환호했는데</div> <div>이에 노아는 구원이란 죽음뿐이라며 최신형 크루즈 미사일로 전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기 시작한다.</div> <div> </div> <div>세계는 불탄다. 힘없고 죽음을 앞둔 아이들과 아직 앞날이 창창한 노인들은 지켜줄 이 없는</div> <div>세계에 남겨져 죽음만 기다리고 언론인들은 세계의 종말을 앞둔 이 순간에도 본분을 지키기 위해</div> <div>개소리를 쏟아내며 사람들에게 작은 미소라도 남겨주려고 하고, 개그맨들은 정확한 대피정보와</div> <div>세상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감동적인 멘트를 함으로서 참언론의 본분을 다하려 한다.</div> <div> </div> <div>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에도 불구하고 지구는 종말을 피하지 못한다. 마지막 순간에 브리트니 스피어스는</div> <div>최초로 달에 가서 연주에 성공했던 루이암스트롱과 함께 우주로의 탈출을 한다.</div> <div>물론, 달에 가서 성조기를 게양했던 것 밖에 한 일이 없는 닐 암스트롱은 루이 암스트롱과 브리트니 스피어스를</div> <div>부러워하며 기껏 달까지 가 성조기밖에 게양한 것이 없는 자신의 초라한 지난날을 되새기며 쓸쓸한</div> <div>죽음을 맞이하고 마침내 댓글의 홍수에 지반이 무너진 지구는 네 쪽으로 쪼개져 오늘도 한 가족의 맛있는</div> <div>저녁식사가 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엄마. 내핵은 내가 먹을래."</div> <div> </div> <div>"천천히 먹어. 뜨거워 이녀석아."</div> <div> </div> <div>부모의 자식사랑은 그런것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 이제 진짜 끝.</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