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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829504
    작성자 : 이쿠크다스
    추천 : 21
    조회수 : 7236
    IP : 103.51.***.87
    댓글 : 59개
    등록시간 : 2019/08/25 17:51:20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29504 모바일
    학력 위조 페미 퇴치썰
    옵션
    • 창작글
    취직을 했습니다
    더 이상의 공부는 없을거라는 생각도 잠시.. 
    요즘 아이들은 제3,4외국어가 기본이라는 어머니의 압박을 못이긴 27살 애기는 어학원에 등록했습니다
    대륙어보다는 나은 듯 싶어 니뽄어 학원에 등록한 것이 약 2개월 전.
    이 시국이 될 줄 알았다면 대륙어를 배울껄..
    어쨋든 학원을 다니면서 참 즐거웠습니다 직장인반이라 그런지 정말 취미삼아 놀러온 사람들(과장 이상급)
    높은 목표를 가지고 수험생마냥 공부하는 사람들(신입, 대리급)
    상반되는 분위기가 절묘했고 아, 이게 직급의 차이인가를 느꼇습니다
    그 중 척보기에 야망이 커보이는 4년차 대리 A씨(노총각)이 스터디를 모집했습니다
    각양각색의 연령, 직업들 사이에서 스터디라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회사밖의 또 다른 회사를 만드는 셈이지, 분명히 술파티가 되고 꼰대짓이 오가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겠지ㅉㅉ
    뇌내 불행 망상 회로 풀가동을 가동하여 모든 악수를 계산하던 저는 수줍게 다가가 저도 끼워주세염..했습니다
    절대 혹여라도 호오오오오오오옥시라도 있을 스터디 로맨스를 생각하고 지원한건 아니고 학구열에 불타는 제 자신을 말릴 수가 없었지요
    사회 생활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스터디 또한 사회 생활이니 첫 날은 과감히 본 목표를 잃고 친목을 다집니다
    스터디 주최자인 4년차 대리 A씨는(노총각) 직급에 맞는 광대 노릇을 철저하게 해주고있고
    그 옆에서 폭탄주를 제조하는 저는 완벽한 사회초년생 딱가리 노릇을 철저하게 해냈습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4년차 대리 A씨에게서 느꼇던 야망은 진급이 아닌 노총각 탈출
    그는 회사에서도 술자리에서도 스터디에서도 언제나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이 시대의 싸나이였습니다
    스터디 총 인원은 6명+유령 1명 연령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유령은 첫 날 술파티를 보고 재빠르게 탈출한 역사상 가장 똑똑한 유령이었습니다
    생각외로 스터디는 유익했습니다. 의외로 체계적이었고 의외로 생각하는 로맨스따위는 없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오유로 단련 되지않았다면 저 또한 솔로 탈출의 꿈을 꾸었을지도 몰랐습니다
    오유가 저를 강하게 만들었고 오유덕분에 저는 꼬임을 당하지않았으며 오유때문에 내가 아직도 솔로다 빌어쳐먹을 세상아
    그렇게 한 달, 갓 등록한 20대 중반의 여성 B가 스터디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부터 본 이야기입니다
    B는 당차다고 해야하나?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여자 반장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압박감을 지녔습니다
    남성진들에게 하라,해라의 명령조, 하지만 여성들에게는 따듯한..
    남성진이 여성진들에게 가벼운 농담이라도 건네면 '왜 저래?' 하며 정색하며 여성진들에게 '그냥 무시해요' 라며 대화 근절
    여성진들 본인들도 농담이잖아~ 해도 혼자 인상 팍쓰고 꿍시렁 꿍시렁
    분위기는 점점 안좋아지고 B가 의도적으로 여성진들과 남성진들을 갈라놓는걸 다들 느끼고 있지만 초등학생도 아니고
    이런걸로 뭐라하기엔 다들 너무 착했습니다
    결국 어제 술자리에서도 A씨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던 B
    A씨가 농담식으로 'B는 말을 참 잘하는거 같아, 역시 E대 나온 여자야'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B가 갑자기 남자는 왜이리 유치하냐 발언, 자기가 뭐 좀 하면 다들 그런 말을 한다고 짜증난다고 했습니다
    분위기가 이상해지기에 급하게 무마하려던 제가 '오 E대 나왔어요? 삼성이 코앞이네' 라고 했습니다
    E대에 삼성관이 있어서 했던 농담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반응이 '저는 CJ에 취업할껀데요?' 시전
    ??
    처음엔 농담을 이해못한건가 싶어 '삼성홀쪽 말한거에요' 라고 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이대다니는 사람은 물론이고 한 번이라도 이대에 가본 사람은 이해를 할텐데
    B는 계속 '삼성도 좋긴한데 CJ가 더 편하죠' 같은 동문서답이나 하고있음..
    뭔가 대화가 맞물리지않는 느낌에 정확하게 하려고 'E대에 삼성홀있지않나요 엄청 크던데?'
    B의 대답은 '제가 강의듣는 쪽이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
    관심이 없어도 모를수가 없는게 정문 바로 앞에 들어가면 있는거고 다른 학교로 비유하자면 자기 학교에 학생회관이 어딨는지 모른다는거와 같습니다
    제가 혼잣말로 'E대 정문 바로 앞에 있는건데..' 라고 하니 다른 사람들도 얘는 뭐지 하는 눈으로 B를 봅니다
    B도 뭔가 잘못됬다는걸 느낀건지 '아 그 큰 건물이요? 별 생각없이 지나쳐서 기억이 잘안났네요'
    ??
    저는 또 '건물이 아니라 지하에 있는 홀인데요..'
    이쯤에선 당황했는데 아닌 척 눈 크게 뜨고 경직된게 너무 웃겨서 일부로 놀렸습니다
    저 '삼성홀에서 강의는 없었나봐요? 학과마다 다른가?'
    B '당연히 학과마다 다르죠'
    저 '삼성홀은 그냥 콘서트홀인데요..
    B '가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저 '아~ 그래요??(ㅋㅋㅋㅋㅋㅋ)'

    다른 사람들은 다 보고있는데 얼마나 속으로 진땀을 뺏을지 생각하면 너무 꼬셨습니다
    제가 놀리는게 티가 났는지 B가 발끈해서 '저희 학교에 대해서 잘아시네요?? 남자가 여대에 왜이리 관심이 많아요?' 하며
    여자뒤꽁무늬만 따라다니는 듯이 비꼬기 시작했습니다.. 반쯤맞기때문에 크게 반박은 못했지만..
    저 '제가 Y대 다녔거든요 그래서 아는거에요'
    B '그런데 구조같은건 어떻게 알아요? 와봤어요?'
    저 '왜요? 들어가면 안되요?'
    B '당연히 안되죠 여대인데 남자가 어떻게 들어와요'
    저 '엥? 이대 남자도 출입할수있을텐데?'(남자 출입 가능합니다)
    B '..가능은 하죠 근데 왜 들어와요?'
    저 '들어가본적 없어요 그냥 그 근처 사람이면 다아는건데'
    B '네'

    여기서 저희 대화는 끝났습니다
    여성진들은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못하다가 여대에 남자는 못들어간다는 B의 말에 어이없다는 듯 B를 보고
    남성진들은 끝까지 무슨 상황인지 모르기에 담배를 피러가자고 나와서 설명해줬습니닷
    담배를 피면서 설명해주는 도중 B가 나가는게 보이더라구요 아련했습니다

    월요일이 기대가 되는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과연 B는 학원에 올것인가 안올것인가,, 스터디 모임에서는 돈이 아까워서라도 온다와 쪽팔려서라도 안온다로 갈렸습니다
    님들은 어떻거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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