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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태조인 주원장.
이 인간은 뿌리부터 밑바닥 인생이라 부정부패를 오지게 싫어했음.
워낙 당한 게 많아서 탐관오리를 위해서는 특별히 형벌의 종류나 강도를 몇 배로 늘려줄 정도로.
금의위라는 특무기관의 주요업무에는 부정관리 색출 및 처벌이 있을 정도로 부패를 증오함.
그래서 아예 회계조작도 못하게 회계용 글자를 따로 만드는데
0 〇 零 영
1 一 壹 일
2 二 貳 이
3 三 參 삼
4 四 肆 사
5 五 伍 오
6 六 陸 육
7 七 柒 칠
~~~~
대충 이런 식임
왜 이렇게 번거롭게 하냐면
숫자 一에 붓칠 한 번 살짝해주면 二가 되버리는 걸 방지하려고.
저렇게 해도 할 놈들은 하지만 난이도가 확 달라짐. 당연히 그만큼 걸리는 놈들도 많고
그리고 이 방식대로 회계보고서 제출 안하면 모가지 댕겅해버림
해먹은 게 걸리면 박피실초라고 살가죽을 다 벗겨버리고 그 안에 풀을 채워서
등신대 피규어로 만들어버린 다음, 관청 앞에 전시함.
그 외에도 법전인 (대명률)에는 채찍, 곤장, 감금, 유배, 사형의 다섯 가지 형벌을 정해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론 부족해서 온갖 고문과 형벌을 만들어냄.
능지는 기본, 얼굴에 글자를 써넣는다거나 무릎 박살, 코 자르고, 고자되기에 장기적출까지.
나중엔 너무 죽여서 일할 관리가 없다 소리 나오니까.
형벌 받기 전까지 칼과 수갑을 찬 채로 관청에서 일하게 만듬. 물론 그러다 형벌 받아야 되면 모가지 댕겅.
근데 여기서 포기하면 의지의 중국인이 아니지.
특히 고위직 관리들은 우아하고 고상한 방법으로 뇌물을 받아챙겼지만
말단 지방직까지 그게 가능할 리 없고
당연히 안 걸리고 해먹을 수 있는 방법들이 발달하기 시작함
바로 절색화모(折色火耗)와 임첨척곡(淋尖踢斛)임
먼저 절색화모라는 건 세금을 낼 때 곡물이나 면포가 아닌 은으로 받을 때가 있는데
거둬들인 자잘한 은들을 녹이고 운송할 때 발생하는 손실분을 근거로 여유분 만큼 세금을 더 걷는 걸 말함
당연히 정해진 양은 없고, 관리가 정해주는 만큼 더 낼 수밖에 없음.
다음은 임첨척곡인데, 화모는 관리의 숙련도가 그다지 필요 없는 단순 작업인 것과 달리
이쪽은 관리의 내공과 기술이 횡령의 양을 좌우하는 방법임.
곡 자에서 알 수 있듯이 곡물로 낼 때 쓰는 횡령법인데,
먼저 곡斛이라는 그릇을 준비하고 농민들이 여기에 곡식을 담게함.
준비해온 곡식이 이 그릇에 가득 차면 농민들은 세금 다 냈구나 하고 안심하지만 이때부터 관리들의 작업(?)이 시작됨
세금을 납부하는 날이 되면 관리는 신체를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는데
곡식이 곡 안에 가득 차면 이제 제각각의 기수식을 취하고, 눈을 감은 채로 단전 깊이 잠든 내공을 끌어내, 거친 고함과 함께 번개처럼 내달려 곡을 걷어차버림.
그러면 당연히 곡은 크게 흔들리고 안에 쌓인 곡식이 사방으로 튀어나가고 농민들 영혼도 튀어나옴
놀란 농민들은 땅에 떨어진 곡식을 주으려고 하지만, 관리는 그걸 '감모' (운송중 발생한 손실분) 라면서 못 줍게 함.
이 임첨척곡은 화모에 비해 개개인의 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나중에는 통나무 따위를 걷어차며 수련을 하는 관리들이 생겨남.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경지로 치는 것이, 나무줄기는 흔들리지 않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지는 경지.
그 외에는 대문을 걷어차는 방식으로 수련을 하는 관리들도 있었는데,
이런 수련은 만일 어느 날 공무원을 때려치우면 손에 칼만 들고, 남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강탈할 수도 있으니 아주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음.
참고로 이 두 수법은 명나라가 망한 이후로도 살아남아
청나라 중기 옹정제의 치세 때나 겨우 사라지게 되니, 창과 방패의 싸움은 사실상 창의 승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출처 |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2639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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