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data_1815656"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humordata_1815656</a> (1편)</div> <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data_1815981"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humordata_1815981</a> (2편)</div> <div> </div> <div>2005년 여름은 주지막지하게 더워서<br>그냥 쉬기만 하느라 별 에피소드도 없고<br>사람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어요.</div> <div>이왕 쓰기 시작한거 마무리는 하고자 계속 써봅니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출국길 - </div> <div> </div> <div>인천공항까지 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 동네에서 비행기를 타고 북경의 어학원까지 개인적으로 가기로 했다.<br>한 번 가 봤다고 거침이 없다. 경험의 중요성이란...<br>동네 공항은 너무 한산했다. 인천공항과는 절대 비교 불가.<br>줄서는 것도 없이 모든 수속이 바로바로였다. <br>정말 쾌적했다.</div> <div> </div> <div>비행기에 탔다. 좌석이 3 복도 3 인 작은 비행기였다.<br>북경까지 약 2시간 비행시간에 기내식까지 제공하는 대한항공 클라스.<br>안내받은 좌석을 확인하고 짐을 넣고 앉았다.<br>비행기가 출발 할 시간이 다 되었는데 사람들이 타질 않는다.<br>이거 뭔가 잘 못 됐다기에는 기내는 너무 평온했다.</div> <div>그런데 갑자기 비행기가 출발을 했다. 뒤를 보니 사람이 거의 없다.<br>나를 포함해서 4명 정도. 승무원이 승객보다 더 많은 상황이었다.<br>그냥 비행기를 나 혼자 전세낸 것 같았다. <br></div> <div>터뷸런스를 만나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는데 승무원이 와서 괜찮으시냐고 안부도 물었다.<br>'네, 괜찮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젠틀하게 대답했다.<br>살면서 다시는 해보기 힘들 특별한 경험이었다.</div> <div> </div> <div>그날은 내가 웬일로 대기업 걱정을 다 했다.</div> <div> </div> <div>- 택시 -</div> <div> </div> <div>그 해, 북경 여름의 날씨는 대단했다. <br>공항 밖을 나서자마자 숨이 턱 막혀왔다.<br>빨리 택시를 타고싶어 승강장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누가 다가왔다.<br>어디고 가냐고 묻더니 자기 따라오면 된다고 나를 공항 주차장으로 데리고 갔다.<br>어어어어 하다가 따라가서 (사실 딸려감) 한 승용차에 타게되었다.<br>분명 평범한 승용차였는데 센터페시아를 덮어놓은 손수건을 치우니 미터기가 튀어나왔다.<br></div> <div>'이.것.은.택.시.입.니.까.?' 라고 또박또박 물으니 '그건 아니고 비슷한거'라고 답했다.</div> <div>미터기를 보니 관우의 적토마의 속도로 올라가고 있었다.<br>뭔가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끼고 어떻게 해야하나 머릿속이 복잡했다.<br>얼마 오지도 않은 것 같은데 요금은 어느덧 50원을 넘어서고 있었다.</div> <div>갑자기 기사가 무언가를 보고 놀라더니 궁시렁거리며 차를 갓길에 댔다.<br>그리고 무언가에 쫓기듯이 내리라고 하더니 트렁크에서 내 짐을 꺼냈다.<br>나는 영문도 모르고 여기다 세우면 나는 어떡하냐고 물었다.<br>내 말에는 대꾸도 않은 채 기사는 택시를 잡더니 나를 거기로 밀어넣었다.<br>다급했는지 거기까지 요금도 안받았다.<br></div> <div>다시 탄 택시기사분께 행선지를 말하고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기사는 공안과 얘기중이었다.<br>무허가로 손님태우다가 공안한테 단속 당한 모양이다.</div> <div>그날은 아침부터 기이한 경험을 두번하니 기분이 이상했다.<br>나에게 왜 이런일이 생기는 것일까.</div> <div> </div> <div>불법 영업은 했지만 그 상황에서도 나를 위해 택시를 잡아줬다.<br>아니다. 내가 증거였으니까 증거인멸로 봐야하나?</div> <div> </div> <div>- 여름의 만리장성 -</div> <div> </div> <div>여름의 만리장성이 궁금했다. 이번은 만리장성 단독 상품이었다.<br>빠다링 매표는 인산인해다. 보기만해도 숨이 턱턱 막혔다.<br>나는 빠다링에 올라가지 않고 매표소 앞에 있는 카페에서 쉬기로 했다. 가이드와 함께.<br>각 나라의 깃발을 든 관광단만 해도 어마어마했다.<br>유독 눈길을 끄는 브라질 관광단을 멀리서 물끄러미 바라봤다.</div> <div> </div> <div>가이드와 마주앉아 커피 마시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일행들을 기다렸다.<br>이번의 가이드는 우리또래 조선족 아가씨였다.<br>통역등으로 한국사람을 많이 대해서 그런지 한국식 화장을 하고 있어 세련된 느낌이었다.<br>무엇보다 이목구비가 또렸했던걸로 기억이 난다.<br>커페 종업원에게 농도하며 가이드와 얘기를 나누다보니 일행들이 삼삼오오 내려왔다.<br>우리는 돌아오는 버스에 탔다.<br>참, 화장실 다녀오는걸 깜빡했다.</div> <div> </div> <div>빠다링에서 북경 시내로 오기위해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고 있었다.<br>아까부터 참아오던 소변이 갑자기 터질듯이 몰려왔다.<br>참을만은 했지만 몸은 배배꼬이고 있었다. <br>하지만 어느 임계점을 넘어서니 이성이 마비되기 시작했다.<br>버스 뒷편에 앉아있던 나는 힘들게 가장 앞에 있는 가이드에게로 갔다.<br>지금 몹시 급하니 기사분께 잠시만 세워주십사 부탁을 드렸다.<br>고속도로라 안된다고 했다. "휴게소까지 참아라, 하지만 휴게소는 아직 많이 남았다."는게 대답이었다.<br>아마 나의 얼굴은 사색이었으리라. </div> <div> </div> <div>기사분도 당황하셨는지 급하게 갓길에 주차를 했다.<br>나는 번개같이 내려 일행의 눈을 피해 버스의 뒷편의 사각지대를 찾았다.<br>카타르시스의 순간이 되니 더욱 참을 수 가 없었다.<br>지퍼를 내리고 볼 일을 보다가 눈을 떴다. 정면에서 차들이 계속 오고 있었다. <br>하필 고속도로 합류지점이었다.<br>올라오는 차의 운전자와 눈이 마주치는 느낌이다. <br>계속 방출중인데 오른쪽으로 몸을 틀자니 본선의 사람들이 볼 것 같고,<br>왼쪽이나 뒤로 틀자니 버스에서 보일 것 같았다.<br>버스의 일행들은 앞으로도 계속 봐야되니 도저히 안될 것 같았다. <br>너무 참았던 탓일까 소변은 꽤나 오랫동안 나왔다. <br></div> <div>나는 다시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div> <div> </div> <div>- 장선생 -</div> <div> </div> <div>거의 6개월만에 본 장선생은 거의 중국인이 다 되어있었다.<br>희고 윤기가 돌던 피부는 새카맣게 변해있었다.<br>단정했던 머리는 마치 '범죄도시'의 장첸처럼 길러서 묶은 머리가 되었다.<br>수염도 제법 있었고 상의는 마치 난닝구같은 흰색 나시(?) 티셔츠를 즐겨입었다.</div> <div> </div> <div>여름의 북경에서는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br>바로 성인 남자들이 상의를 입고 다니지 않는 것이었다.<br>주로 흰색 난닝구.st가 많았고 심지어 그냥 맨몸으로 다니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br>다 입고다니는데 한둘이 탈의를 하면 눈에 띄지만<br>여기저기 다들 그렇게 다니니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br>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맞이하야 '웃통 입고 다니기' 계몽운동도 한다고 했다.<br>장선생은 바로 그런 어엿한 북경의 남자가 되어있었다.</div> <div> </div> <div>어학원 입구에는 말그대로 점빵, 구멍가게가 있었다.<br>너무 좁아 살 것은 크게 없었지만 맥주랑 쏘세지가 일품이었다.<br>쏘세지는 꼬마장사보다 굵은데 안에는 옥수수콘이 있었다.<br>병맥주는 큰병 기준으로 연경은 2원, 흑맥주(아마 칭다오(?))는 3원이었다.<br>10원으로 연경맥주 5병을 사고, 4원으로 쏘세지를 4개 샀다.<br>다음날 빈병을 반납하면 한병을 그냥 줬다.<br></div> <div>나는 술을 거의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장선생과 맥주한잔하며 얘기를 나눈 시간은 너무 좋았다.<br>그의 북경에서 라싸, 원가계와 운남성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듣자하니 동이 트는지도 몰랐다.</div> <div>그는 나에게 중국생활의 팁을 알려주었고,좋은 사람들을 소개시켜주었다.<br></div> <div>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었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2005년의 중국에서는 큰 에피소드나 사람들 얘기가 없네요.<br>그만큼 설렘도 덜했던 만큼 무료하기도하고 따분하기도 했어요.<br>언제 집에 돌아가나를 빨리 손꼽아 기다리던...</div> <div>3번의 이야기를 쓰려니 시간은 많이 걸려도 쓰다보니 추억에 잠깁니다.</div> <div>이제 마지막 이야기인 2006년의 여름이 남았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2006년 봄. 3월 - </div> <div><br>< "야, 니 내한테 이러면 안된다. 언제부터 그랬는데?" ></div> <div><br>[ "............................" ] </div> <div><br>< "니 어떻게 내한테 이럴 수 있노?" ></div> <div><br>[ "미안하다..." ]</div> <div><br>< "왜 그랬는데? "></div> <div><br>[ "나는 니를 정으로 만났지만 내 그사람 사랑한다....미안하다." ]</div> <div><br>4년을 이어오던 사랑이 그렇게 끝났다.<br>비참하고 허무한 끝이었다.<br>자아에 대한 정체성마저 파괴되는 듯 했다.</div> <div> </div> <div>파릇파릇 꽃피던 3월의 캠퍼스는 마치 황량한 황무지와 같았고 나의 생활은 엉망이 되었다.</div> <div>항상 옆을 지켜주던 친구가 큰 힘이 되어줬다.</div> <div> </div> <div>그렇게 나의 2006년의 봄은 힘겹게 지나고 있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