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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815845
    작성자 : 현장노동자
    추천 : 6
    조회수 : 3196
    IP : 125.177.***.10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9/05/20 06:02:36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15845 모바일
    새벽에 쓰는 슬픈 이야기.SSul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div> <div> </div> <div>제일 슬픈 소식 하나를 이야기하자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제 출근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div> <div> </div> <div> </div> <div>그 왜, I LOVE CLEAN WATER 문구가 있는 노란 해달그림 가방.</div> <div>이마트 가방인줄 몰랐지만 이마트 가방이여서 충격받은 그 가방.</div> <div>엄마는 이마트 직원이라 그 가방을 아주 싼 가격에 아주 많이 사왔다.</div> <div>대체 왜?</div> <div> </div> <div>이제는 대체 왜? 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div> <div>왜냐하면 열개 넘게 사 온 그 가방'들'은 아버지의 도시락가방으로, 엄마의 장바구니로,</div> <div>시집간 동생의 나들이용 가방으로, 내 옷가방으로, 심지어 사장댁에도 두 개가,</div> <div> </div> <div> </div> <div>요전에 작은아버지도 김치 가지러 오셨다가 그 가방에 담긴 김치를 들고가셨다.</div> <div>이렇듯 해달가방들은 내가 아는 모든사람들의 손에 들려있기 때문이다.</div> <div>많이사면 좋지 뭐.</div> <div> </div> <div>그리고 난 어제 롯데마트에 가면서 그 이마트 가방을 들고갔다.</div> <div>롯데마트가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면, 말해주고 싶다.</div> <div> </div> <div>'그럼 너네도 로티로리로 뭐 하나 만들어. 롯데마트갈때는 그거 들고가줄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div> <div> </div> <div>가족이, 친한 사람이 날 알아주지 않는다고 상처받는 것은 아주 어린 생각이다.</div> <div>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div> <div> </div> <div>말이 안통해서 힘들면, 서로 말을 섞지 않으면 된다.</div> <div>한국은 복잡한 사회고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한다.</div> <div>그들이 날 지랄맞게 대할 권리가 있다고 하면, 나도 그 지랄에 동조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것이다.</div> <div> </div> <div>'다 널 위한거야'</div> <div> </div> <div>ㅈ까셈 넌 그냥 나만보면 개같고 짜증나서 한대 패고싶은데 법치주의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div> <div>못때리는거고 암튼 내말이나 잘 듣고살아라 라고 말해. 쿠키런에 십만원 쓴게 니돈쓴거냐?</div> <div>내돈 써서 이온맛 쿠키 풀패키지랑 보석패키지 샀다는데 왜 니가 지랄입니까? 니가 이온맛 쿠키보다 귀엽냐?</div> <div>휴일도 없이 일만 죽어라고 하는데 쉬는시간에 장갑좀 벗고 떼탈출 상위랭킹좀 찍어보겠다는데</div> <div>그것도 못하게하냐? 날 위하면 제발 놔 둬. 안그래도 요새 해적선 점수 안나와서 빡치는데.</div> <div> </div> <div>아빠, 진짜 죄송한데 저 에반게리온 피규어 계속 모을거거든요.</div> <div>x현아 나 사이보그 쿠키 패키지도 샀다. 그거가지고 같은이야기 하면 액정깨진 내 스마트폰으로</div> <div>니 뚝배기도 깨버릴거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div> <div> </div> <div>시류에 편승해 로맨스 소설이라는 것을 써 보려고 했다.</div> <div>난 원래 SF 아니면 미스테리 단편을 쓰던 인간인데</div> <div>살짝 죄책감이 들긴 했지만 아무튼 시도는 해 봤는데.</div> <div> </div> <div>못해먹겠더라.</div> <div>아니, 장르에 대한 폄훼가 아니다. 내가 못해먹겠다.</div> <div>난 오글거리는 것도 못하고, 그... 연애 경험이라는게...</div> <div>게다가 선남선녀의 삶과 연애, 그리고 일반 사람들의 회사생활이라는 것을</div> <div>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나로써는 그런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게 너무 힘들다.</div> <div> </div> <div>내가 드라마에 흥미가 없는것도 내 삶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1.</div> <div> </div> <div>님들 연어는 민물고기에요 바다고기에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4.</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4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div> <div>예를들어 로봇과 외계인이 박터지게 싸우는 장면을 서술하라면 정말 실감나게</div> <div>서술할 수 있다. 난 묘사를 잘하는 편이다.(이런건 자신있게 이야기해야지)</div> <div> </div> <div>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그윽한 눈빛으로...</div> <div> </div> <div>잠깐, 두 문장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지금 막 써내려가보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em>전고 13미터에 달하는 이족보행병기가 굉음을 내며 저 멀리서부터 질주해오고 있었다.</em></div> <div><em>그 진동은 전차 유효사거리에 해당하는 5.4km밖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병사들은,</em></div> <div><em>자신들이 맞서고 있는 거대 기행종 하나가 더 출몰한 줄만 알고 절망감에 빠졌다.</em></div> <div><em></em> </div> <div><em>- 치직, 귀소측... 에... 뭐야 이거? 아날로그야? 모르겠고, (지휘관님! 용어 정확히 하셔야...)</em></div> <div><em>시끄러워! 어... 여기는 신립이다. 우리 보병친구들 싸워주느라 고생 많으셨고, 이제부터</em></div> <div><em>저 망할놈은 우리가 상대한다. 이상 통신 끝!</em></div> <div><em></em> </div> <div><em>각 단차를 통해 전달된 그 경박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KRX1, 직립보행병기 신립의 지휘관</em></div> <div><em>송미정 소령이였다. 그녀는 이제 전차 3대와 보병 약 30명 가량밖에 남지 않은 제4 기보대대</em></div> <div><em>를 구원해야 했다. 해당부대의 지휘관이던 그녀의 남편 정석종 중령은 이 세상에 없었다.</em></div> <div><em></em> </div> <div><em>"거리 4km! 기보대대 방어돔 형성 후 전선 이탈합니다!"</em></div> <div><em></em> </div> <div><em>통신관의 외침에 자세제어를 수동으로 관제하던 송미정 소령이 고개를 돌려 보고용 디스플레이로</em></div> <div><em>눈을 돌렸다. 신립의 접근소식을 들은 제 4기보대대 전차 3대는 일반포구에서 A.A.D.I.O.S 능동방어돔을</em></div> <div><em>발사한 후 전차위에 아무렇게나 올라탄 병력들을 태운 채 레일건 포구를 거대기행종 방향으로</em></div> <div><em>돌리고 일제히 사격을 가하며 빠르게 산개했다.</em></div> <div><em></em> </div> <div><em>"남은 당신 애들은 내가 지켜줄테니까, 거기서 쉬고 있어."</em></div> <div><em></em> </div> <div><em>송미정 소령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녀는 울먹거리는 목소리가 새어나오는게 싫었다.</em></div> <div><em>그래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정 중령과 송 소령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다. 그들이 결혼하던 둘째 해에</em></div> <div><em>송 소령이 임신이 불가능한 몸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정 중령의 어머니는 시대에 맞지도 않게</em></div> <div><em>억센 군인년이라 새끼도 못본다며 그녀를 힐난했다. 정 중령은 드센 어머니의 태도에 맞서며 끝까지</em></div> <div><em>송 소령의 편에 섰다. 자식을 보기 위해 결혼한 것은 아니였으니까.</em></div> <div><em></em> </div> <div><em>그들 지휘관 부부는 그래서 병사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인해 자식처럼 생각했던</em></div> <div><em>병사들이, 가족처럼 생각했던 간부들이 죽어갔다. 그리고 이제는 남편까지.</em></div> <div><em></em> </div> <div><em>송미정 소령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침착하지만, 분노에 찬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em></div> <div><em></em> </div> <div><em>"155mm 전 포문 개방! 목표 포착 후 절차없이 일제사격!"</em></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그리고 로맨스를 쓰라고 하면. 자 지금 써보면.</div> <div> </div> <div> </div> <div>한줄도 못쓰겠다. 진짜 한줄도 못쓰겠다.</div> <div>로맨스 첫 문장을 띄우기 위해 한 20분 고민했는데 첫문장조차 쓰지 못하겠다.</div> <div>앞선 문장은 앉은자리에서 써내려갔다. 근데 이건 정말.</div> <div> </div> <div>훈련이 부족한건가 아니면 나라는 인간의 속성이 그런건가.</div> <div> </div> <div>그런 이유로 로맨스는 머릿속에서만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망상만 계속하는걸로 하자.</div> <div>그리고 로맨스 소설가로써의 꿈은 나만 꾸도록 하자.</div> <div> </div> <div> </div> <div>5.</div> <div> </div> <div>덮어놓고 쓰다보니 출근시간이 다가온다.</div> <div>협동전 한판만 하고 출근하자.</div>
    출처 나놈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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