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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762345
    작성자 : 에스티에
    추천 : 40
    조회수 : 2673
    IP : 173.247.***.144
    댓글 : 30개
    등록시간 : 2018/07/20 13:17:48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62345 모바일
    (스압) 단풍국 시골출신 교포가 한국 시골에서 원어민교사 해본 썰 2편
    1편 베오베 보내주신 분들 다들 감사합니다 ㅠㅠ <div><br></div> <div>1편 안 보신 분들은 맥락이 안 잡혀지실 거에요. 1편 읽어주시고 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iv> <div><br></div> <div>1편 링크: <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95308&s_no=395308&page=1">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95308&s_no=395308&page=1</a><br><div><br></div> <div>그닥 재미있는 소재가 아니라 사실 처음에는 유머자료게시판에 이런걸 써도 되나...? 라고 생각할 정도였는데..</div> <div><br></div> <div>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기분은 좋네요 ㅎㅎ</div> <div><br></div> <div>한국어를 이만큼이라도 할수 있는건 인터넷 덕분인것 같아요. </div> <div><br></div> <div>이민와서도 한국에서 즐겨했던 크아랑 메이플스토리도 계속 했고 ㅋㅋㅋㅋ</div> <div><br></div> <div>중고등학생 때는 매주 무한도전 챙겨봤고요 ㅎㅎ (진짜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예능프로였는데 끝나서 너무 아쉽...)</div> <div><br></div> <div>매일 웹툰도 챙겨보고 ㅎㅎ </div> <div><br></div> <div>캐나다 시골에서 자라면서 한국인 친구를 너무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대학 들어가서는 거의 한국인 유학생들이랑만 어울렸던 것도 한몫 한것 같네요. </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유학생 선배들이 말도 안되는 똥군기를 캐나다까지 와서 부렸는데 내가 왜 그걸 다 받아줬는지 모르겠어서 지금도 이불킥 가끔씩 함) </div> <div><br></div> <div>대학에서는 역사 전공 영문학 부전공을 했는데 동아시아쪽에 비중을 두려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한국인 교수님이랑 친해져서 전문적인 한국어도 많이 써볼 기회가 되었구요. </div> <div><br></div> <div>사실 고기 구울려다 정체 들킨 썰이 제일 임팩트가 커요... 나머지는 다 그냥 소소한 썰들인것 같네요. </div> <div><br></div> <div>댓글에 여선생과의 로맨스 썰을 풀어달라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런거 없어요 (...)</div> <div><br></div> <div>젊은 여선생님들은 다 임자 있는 분들이었고 나머지 여선생님들은 4~50대 어머니뻘이었어요 ㅋㅋ</div> <div><br></div> <div>그래도 선생님들이랑 학생들이랑 다 나름 두루두루 원만하게 지냈던거 같네요. </div> <div><br></div></div> <div>썰 푸는건 음슴체가 제일 자연스러워서 음슴체로 갈게요 ㅎㅎ </div> <div><br></div> <div><br></div> <div>1. 술 못마시는데 편의점에서 일부러 술 산 썰 </div> <div><br></div> <div>일단 본인은 술을 전~혀 못먹음. </div> <div><br></div> <div>대학교 1학년때 한인학생회 들어가서 오티갔는데 선배가 소맥 한잔 말아준거 저녁 7시도 되지 않았는데 바로 그냥 잠 ㅋㅋㅋㅋㅋㅋㅋ </div> <div><br></div> <div>나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 아빠도 똑같음. 유전인듯 ㅇㅅㅇ</div> <div><br></div> <div>근데 이런 내가 편의점에서 술을 사게 됨. </div> <div><br></div> <div>1편의 고기사건이 있었던 날이 금요일이었고, 주말에은 동네 원어민들이랑 만나서 놀고 월요일에 첫 출근을 함. </div> <div><br></div> <div>시골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학교사람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음. </div> <div><br></div> <div>학생들도 선생님들도 붙임성이 너무 좋았음! 첫날부터 친해진 학생도 있음 (걔는 아직도 가끔씩 안부묻고 지냄) </div> <div><br></div> <div>그때 중1이었던 남학생들 무리가 있었는데 걔네들이 영어는 잘 못했지만 나한테 엄청 잘해줌.  </div> <div><br></div> <div>퇴근하고 집에 가려는데 걔네들이 자기 집도 같은 방향이라고 집까지 배웅해주겠다고 함. </div> <div><br></div> <div>너무 기특해서 집까지 걸어가는 도중에 편의점에서 애들한테 음료수를 사주기로 결정하고 들어감. </div> <div><br></div> <div>애들이 음료수를 다 골라서 계산하려고 하는데 카운터 보고 계신 분(한 20대 초중반 정도 되보이는 여성분)이 "응 다해서 6천원이야"라고 반말하심.</div> <div><br></div> <div>내가 주위에서 앳되어보인다는 말을 듣긴 하지만 이때 한국나이로 24살이었음. </div> <div><br></div> <div>24살에 중딩으로 오해받은것 같아서 왠지 울컥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일단 돈은 내고 "감사합니다" 하고 애들이랑 나오려는데 그분이 "응 또와~" 이러시는 거임...</div> <div><br></div> <div>그때 결심했음. 그날 밤에 와서 술을 사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저녁을 먹고 다시 편의점으로 향했음. 아니나 다를까 아직 그분이 계심. (나중에 안건데 그분이 점장이었음)</div> <div><br></div> <div>그래서 점장님이 또 온걸 보고 반말로 반겨주심 ㅋㅋㅋㅋㅋ "안녕~ 또왔네?" 하시면서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굳게 마음을 먹고 술 코너로 가서 제일 예쁘게 생긴 분홍색 이슬톡톡을 카운터에 성큼성큼 갖고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점장님이 그걸 보고 "이거 음료수 아니라 술인데?" 라고 하시면서 다시 갖다놓으라는 손짓을 하심. </div> <div><br></div> <div>님들 그거 암? 내가 한순간 후에 곧 이길거라는 확신이 드는 그 순간은 희열의 경지에 도달하는 느낌임. </div> <div><br></div> <div>"아는데요 ㅇㅅㅇ" 하고 신분증 보여줬더니 점장님이 "헐..." 하는 표정으로 "죄송해요 아까 학생들이랑 들어오셔서 학생이신줄 알았어요"라고 사과하심</div> <div><br></div> <div>근데 점장님이 너무 미안해하셔서 생각보다 통쾌하지가 않았음....</div> <div><br></div> <div>괜찮다고 하고 웃어넘기고 집에 감. </div> <div><br></div> <div>그 이후로 편의점 갈때마다 그 점장님이 너무 깍듯히 대해주셔서 오히려 더 불편했음 ㅠ 차라리 그냥 중딩 행세 할걸 그랬나 하고 몇번 생각해봄 ㅋㅋ</div> <div><br></div> <div>여담으로 그 이슬톡톡은 1년 반동안 우리집 냉장고에서 대기타고 있다가 내가 올해 2월 말에 방 빼기 전에 친구한테 줌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물론 1년 반 된 술이라고는 말 안함 ㅋ)</div> <div><br></div> <div><br></div> <div>2. 말이 씨가 된 썰</div> <div><br></div> <div>이건 중학교에서 근무한지 거의 1년정도 다 되었을때의 이야기임. </div> <div><br></div> <div>한국말 못한다는 컨셉을 한시간만에 때려치고 잡은 컨셉이 그냥 좀 철없는 애같은 선생이었음 ㅋㅋㅋㅋ</div> <div><br></div> <div>실없는 소리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학생들이 다 착해서 잘 받아줌 ㅇㅇ</div> <div><br></div> <div>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좀더 엄한 컨셉을 잡을것 같음. 학생들이 너무 친구처럼 대해줘서 정작 혼내야 될 때도 못혼냄 ㅠ </div> <div><br></div> <div>내가 학생들한테 아이스브레이커(?)로 쓰던 멘트가 하나 있었는데, 학교 밖이나 복도에서 웅성웅성 모여서 뭐 하는 애들 보면 다가가서 "야! 너네 뭐해! 담배피지!" 하고 추궁하는 거였음. </div> <div><br></div> <div>물론 학생들은 결백했고, "아니에요 쌤 저흴 뭘로 보시는 거에요 ㅠㅠ 실망이야! 이제부턴 쌤 수업때는 잠만 잘꺼임!" 하면서 잘 받아줌.</div> <div><br></div> <div>근데 하루는 이게 뜻대로 잘 안됨 ;;</div> <div><br></div> <div>학교 끝나고 시내 빵집에서 빵을 사서 나오려던 찰나, 길거리에 뭔가 익숙한 뒤통수들이 몰려있는거임 </div> <div><br></div> <div>그래서 애들 놀려줘야겠다 하고 뒤쪽으로 지나가면서 "야! 너네 뭐해! 담배피지!" 하고 놀래켜줬는데 </div> <div><br></div> <div>이놈들이 진짜 담배피고 있던거임...;;;</div> <div><br></div> <div>이 시나리오는 예상하지 못해서 그냥 어버버 하고 있는데 애들이 먼저 담배 허둥지둥 끄고 사과함... </div> <div><br></div> <div>"죄송합니다 쌤! 담임쌤한테 말하지 말아주세요!" 하면서 비는거임... </div> <div><br></div> <div>그래서 얼떨결에 "그래 이놈들아 지금은 피방가서 게임이나 하고 담배는 군대가서 많이 펴라" (?) 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고 집에 감...</div> <div><br></div> <div>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못한것 같아서 몇주동안 좀 찜찜했음... 애들한테 찌르지 않겠다고 한 의리도 있어서 다른 선생님한테 말도 못하겠고...</div> <div><br></div> <div>실없이 던진 말이 씨가 된, 웃기기도 하지만 내가 정녕 교육자의 자리에 서도 되는 사람인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사건이었음. </div> <div><br></div> <div><br></div> <div>써보고 나니 1편보다 훨씬 더 재미없네요 ㅠㅠ </div> <div><br></div> <div>여기는 벌써 자정이 넘어서 잘 시간이기 때문에 3편은 내일 올리도록 할게요. </div> <div><br></div> <div>3편은 웃긴 썰보다 원어민교사로써 억울하거나 어이없었던 썰을 풀어볼까 생각중입니다. (너무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올수도 있음) </div> <div><br></div> <div>2편이 너무 재미없어서 기대하셨던 분들한테 죄송하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ㅠㅠ </div> <div><br></div> <div>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좋은 금요일 오후 되세요!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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