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 결혼 3년 되어가는 부부입니다</div> <div> 남편 32살 저 30살입니다</div> <div><br></div> <div> 넉넉치 못한 양가 사정으로 남들은 집이니 뭐니 이것저것 도움 받지만</div> <div> 저희는 그런것 하나없이 우리 돈으로 시작했어요</div> <div> 집 얻을 형편이 못 되서 신축빌라에 실입주금 약간 들여 분양 받아 입주했고요</div> <div> 그렇게 융자만 1억을 받았고...</div> <div> 지금까지 원금 천만원 갚고 이자만 한달에 55만원씩 내며 살아요;</div> <div> 뒤늦게 후회도 했지만 이미 늦었죠 뭐...</div> <div> 그나마 새 집이라 깨끗하고 별 흠이 없는걸 위안 여기며 살고 있어요</div> <div><br></div> <div> 집이 수도권이고 둘다 직장은 서울이라...</div> <div> 남편은 2시간 저는 1시간 걸려 출퇴근을 해요</div> <div> 그리고 지금이야 남편이 좋은 직장에 취업해 한달 300은 벌어오지만...</div> <div> 결혼 생활 내내 수입이 일정치 않았어요</div> <div> 저는 쭉 직장 다녔고요.. 저는 230 정도 벌어요</div> <div> 남편 본격적으로 일한지 3개월 밖에 안 되서 이제사 돈 모으고 있어요</div> <div> 진짜... 결혼 3년 가까이 되도록 돈 까먹은 기억 뿐이네요;</div> <div><br></div> <div> 첨에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div> <div> 울 남편 애 셋은 낳고 싶다고 쌍둥이도 좋고 여하튼 애 많이 낳고 싶다 그랬었죠</div> <div> 오히려 제가 무슨 셋이나 낳냐고 뭐라 했을 정도예요</div> <div> 근데요... 점점 사람이 바뀌더라구요</div> <div> 올 초엔 크게 싸운 적도 있었어요</div> <div> 오지랖이긴 해도, 이 나라 문화 특성 상 으레 묻는 질문들 있잖아요</div> <div> 좋은 소식 없냐 애기 언제 가질거냐 등등</div> <div> 그런 질문에 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엄청 신경질을 내길래</div> <div> 우리 애기 안 가질거냐고 했더니...</div> <div> 넌 우리 현실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면서... 얼마나 면박을 당했는지 몰라요</div> <div> 그후로 절대 애기 얘기 안 하기로 결심했어요</div> <div> 그 전까진 나도 엄마 되고 싶다 그런 말 자주 했었는데 이젠 절대 안 해요</div> <div><br></div> <div> 맨날 현실 타령하고.. 저런 오지랖 들으면 되게 신경질적으로 키워줄거냐고, 웬 관심이냐고 쏴붙이고</div> <div> 그래서 상대방 무안하게 만들고... 그냥 유연하게 가져야죠~ 라고 첨엔 그러더니 점점 짜증나는지 이젠 저래요</div> <div> 저도 물론 싫죠... 근데 싫다고 안 그러겠어요;</div> <div> 짜증나도 그냥 저는 웃어 넘기는데... 저럴때마다 제가 너무 무안하고 어째야좋을지 모르겠어요</div> <div> 그리고 저는 이제 엄마가 되고픈데... 점점 아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불안하고요</div> <div><br></div> <div> 가령 마트나 식당에서 애기들 떠들거나 시끄럽게 굴면 그걸 되게 예민하게 받아들이고</div> <div> 주변 애엄마 뭐하는건지 모르겠다고 욕 하고요...</div> <div> 요즘 노키즈존 이런 얘기 많이 나오잖아요</div> <div> 자긴 그게 너무 이해 간대요</div> <div> 정말 필요하다면서...</div> <div> 제가 나중에 우리도 애기 생겨도 이해할 수 있냐니깐 자긴 할 수 있대요</div> <div> 그러면서 절대 자긴 애 저렇게 안 키울거라고...</div> <div> 물론 저도 동의하죠 근데 애가 우리 말을 백프로 들을리는 없잖아요</div> <div> 애기니까 그런거지 좀 이해하라고 해도 절대 자긴 노노... 이해 못하겠다고.....</div> <div> 사람이 안 그랬는데 어쩌다 저리 됐나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div> <div><br></div> <div> 저도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거 보면 애고 뭐고 안 낳는게 맞나도 싶고</div> <div> 우리가 돈이 있나 집이 있나 빚만 잔뜩인데... 제가 철없게 이러는건가 싶기도 하고요</div> <div> 진짜 그냥 애 낳지 말고 둘만 잘 살까... 저도 그런 생각마저 해요</div> <div> 솔직히 남편도 점점 애 생각 없어하는 것 같고...</div> <div><br></div> <div> 부부관계도 없은지 오래됐어요</div> <div> 한달 넘었거든요... 일절 뭐, 손도 안 대요</div> <div> 물론 야근하고 그래서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주말이나 이럴때도 있는데... 전혀 손 안 대요</div> <div> 저번주에 지방에 다녀올 일 있어서 모처럼 모텔에 갔었는데 거기서도 코 골고 잠만 자더라구요</div> <div> 심각하게 야동이나 업소 다니는 거 아닌가 의심까지 한 적도 있어요;</div> <div> 근데 그런건 아녔고... 그냥 불안한가봐요</div> <div><br></div> <div> 생각해보면, 지금 직장 취직 확정됐다고 연락 왔을 때</div> <div> 그날 저 퇴근하고 돌아왔는데 애처럼 뛰면서 좋아하더니</div> <div> 갑자기 절 데리고 안방에 들어가서 막 덤비더라구요;;;</div> <div> 그때 아... 이 사람이 심리적 압박이 이 정도였구나 싶었어요</div> <div> 그 관계도 진짜 거의 두 달만에 가진 거였거든요...</div> <div> </div> <div> 그러고 입사하고 다니더니 이번엔 업무 스트레스...</div> <div> 야근하고 그러니까 피곤한지 또 손을 안 대요</div> <div> 그러다 오랜만에 관계 가졌는데, 마침 콘돔이 딱 떨어져서 질외사정을 했구요</div> <div> </div> <div> 그런데 그러고 2주 쯤 지나 생리예정일이었는데</div> <div> 갑자기 예정일이 일주일 지나도록 생리를 안 하길래 불안함 반 기대 반? 그런 생각이 들었었는데</div> <div> 남편은 진짜 초조해하면서 임테기 얼른 해보라고...</div> <div> 제가 임신 아니길 바라냐니까 아직은 안 된다면서</div> <div> 늦은 밤이었는데 당장 해보라길래 임테기 하려면 내일 아침 첫소변으로 해봐야 된다고 기다리라니까</div> <div> 내일 무조건 하라고... 그러더니 담날 눈 뜨자마자 첫 마디가 "해봤어?"</div> <div><br></div> <div> 결국 아닌걸로 나왔고, 며칠 뒤 생리 터졌어요</div> <div> 저는 좀... 허탈하더라구요. 차라리 그냥 사고처럼 천사가 찾아와주길 바랬는데 말이죠ㅎㅎㅎ</div> <div> 남편에게 아닌거 확정이라고 말했는데... 그제사 웃더라구요 이 인간이ㅎㅎㅎㅎㅎ</div> <div> 너무 서운해서 자려고 누웠다가 좀 울었어요</div> <div> 우는 거 알았는지 안아주더라구요</div> <div> 왜 우는지 안다고 근데 지금은 아니라고</div> <div> 우리가 정말 바랄때 가져서 내가 막 기뻐하는 거 보고싶지 않냐고 하대요</div> <div> 뭐 그래요... 다 맞는데</div> <div> 그게 말 뿐인 것 같아요</div> <div> </div> <div> 사실 그렇잖아요</div> <div> 아기를 정말 원하는데 현실이 여의치 않다면</div> <div> 평상시에도 남의 집 아기 예뻐하는 모습 보여야 하잖아요</div> <div> 근데 애가 좀만 울어도 인상 팍 쓰고 째려보고</div> <div> 애 엄마가 달래려고 애쓰는 거 보면서도 뭐라고 궁시렁거려요 애 우는 소리 듣기 싫다고...</div> <div> 그런거 볼 때마다 대체 뭔지 모르겠어요</div> <div> 나중에 자기 아이 우는 소리는 곱게 들으려나? 그때도 시끄럽다고 저럴려나?</div> <div> 육아는 다 내 차지일게 뻔해보이고...</div> <div> 아 쓰다보니 애 안 낳는게 맞나도 싶네요.....</div> <div><br></div> <div> 젠장...</div> <div> 결혼한 부부는 아기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떨치기가 너무 어려워요</div> <div> 이제 애기 언제 갖냐 왜 안 갖냐를 넘어 불임부부 취급 받고 있는데 그걸 견디기가 너무 힘드네요</div> <div> 뭐가 정답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div> <div> 저는 아기가 좋고 엄마가 되고 싶고 마음의 준비는 되었지만</div> <div> 남편은 그게 아닌 것 같아 걱정이고 고민이라는 글입니다</div> <div><br></div> <div> 길어서 송구하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