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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964277
    작성자 : 소리벌레
    추천 : 75/16
    조회수 : 10228
    IP : 203.251.***.251
    댓글 : 4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23 05:11:15
    원글작성시간 : 2014/10/22 15:04:51
    http://todayhumor.com/?humorbest_964277 모바일
    [스압] 동서식품 시리얼 제품 사고에 관해 얼마나 많이 알고 계시나요?

    먼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1. 과연 시민들은 무엇 때문에 동서식품을 이토록 비판하고 있을까?
    2. 그 비판은 과연 객관적 사실을 비추어 비판하는 것일까? 아니면, 언론에 의해 부풀려지고,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잘못된 정보에 근거하여 비판하고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인포메일 시절부터 오늘의 유머와 함께 해 온 골수회원이라 자부하며, 식품 분야는 이보다 훠얼씬 오래 전부터 몸 담고 있던 삶터이다 보니, 늘상 식품 관련 사건 사고가 있으면, 직업 정신이 발동하여 종종 글을 남기곤 했었습니다.

    아울러, 이 글에서 파란색으로 씌여진 부분은 분명 주관적인 견해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외의 모든 내용은 정확한 사실에 관한 이야기이며, 사실에 입각한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특히, 제가 식품 분야에 종사한다고 해서 업계를 두둔하고자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만, 객관성을 빌미로 업계를 변호할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게 두둔하는 거라면 저도 딱히 뭐라 변명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든지 그것 역시 극히 주관적인 것입니다.

    어쨌든 이 글이 여러분들에게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것", "업체의 대응 태도", "정부(식약처)의 대책"에 대한 비평을 하는 데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어 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써 내려가고자 합니다.


    1. 동서식품 시리얼 제품 사건이 확대되기 까지의 정황

        - 이 사건은 최초로 SBS라디오의 "한수진의 SBS전망대"를 통해 "김종원 취재 기자"의 단독 보도로 시작되었습니다. "동서식품이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을 재활용 해왔다."는 내용이죠. 이틀 뒤 후속 보도에 따르면 내부고발자(안에서 1년 넘게 일하셨다고 함.)의 제보 덕분에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 이를 포함해 현재까지의 정황을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동서식품은 그동안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재활용했다.
           : 재활용을 위해 포장을 뜯는 장소는 비위생구역(HACCP에서 청정구역으로 구분되지 않는 구역)에서 행해지며,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작업자들 끼리 "야! 오늘은 먹지마, 오늘은 그거 한 날이야."라며 자기들끼리는 해당일자 제품은 먹지 않는다.
           : 동서식품은 원래 대장균은 자연상태에 많다. 재가공 공정에서 완벽하게 살균됐기 때문에 시중 유통 제품은 적합하다는 반응
           : 식약처가 시중 유통 제품에 대해 판매 금지 및 회수 조치
           : 식약처 수거 검사 결과 시중 유통 제품에서는 대장균군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나, 부적합 제품을 식약처에 자진 신고 안한 과태료 300만원 처분함. 아울러, 관련되는 식품위생법의 해당 법규에 대한 제제 수준을 강화하겠다 발표.
           : 그러나, 시민들은 솜방망이 처분이라며 반발


    2. 우리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났고 불쾌한 것일까?

        - 우리가 이번 사건에 대해 화가 나고 두려워 하는 것, 불쾌해 하는 것이 뭘까요? 대충 관련 기사의 댓글들이나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 믿었던 대기업인 동서식품까지도 불량식품을 버젓이 만들어 팔고 있다니!
           : 오늘 아침에도 먹었는데, 어쩐지, 요즘 시리얼 먹으면 배가 살살 아프던데 이것 때문 아냐?
           : 잘못을 했으면 싹싹 빌어도 용서해 줄까 말까 할텐데, 어떻게 저리 당당할 수 있어?
           : 소비자들은 식품회사에서 무슨 짓을 하는 지 정말 알 수가 없어, 저런 내부고발자들이 없었다면 영영 이랬을 거야.
           : 벌금이 고작 300만원??? 식약처나 업체나 다 한 통 속이지.
           : 음식 갖고 장난치는 것들은 싹 다 잡아 쳐죽여야... 그렇게 자신 있으면 너네들 입에 다 쳐 넣어라!
        - 대충 이랬던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이 분노했고, 그 분노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한 것 같습니다.


    3. 그러면,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걸까?
           : 자, 이제부터 드리는 말씀은 분명 옳고 그름의 관계를 잠시 접어 두고, 식품 제조 공정에 대해 알아본다는 심정으로 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 식품 제조 공정(원료 사용 주요 공정 위주로)에 관한 이해
            : 1)원료 구매 --> 2)원료 입고 --> 3)검수 --> 4)합격 --> 5)원료 투입 --> 6)원료 선별 --> 7)배합(혼합) --> 8)수차례 살균(또는 멸균) --> 9)배합물(액) 이송 --> 10)제품 충전(용기에 넣는 행위) --> 11)밀봉 --> 12)후살균(멸균) --> 13)포장 --> 14)최종 제품 검사 --> 15)합격 --> 16)출하
            : 대체로 대부분의 식품 제조 시 위의 공정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 우리가 여기서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은 바로, 공정 중간 중간에 있는 "살균(또는 멸균) 공정"입니다.
            : 이번에 이슈가 된 사례는 "14)최종 제품 검사" 공정에서 불합격된 제품(=부적합품)을 "특채"라는 처리 절차에 따라 8)번 또는 10)번 공정에 투입한 것이 문제로 확대된 것입니다.

        나. "특채"가 뭡니까? 해도 되는 건가요?
             : 특채... 식품이 아니더라도, 모든 공산품에 있어서 "특채"라는 행위는 항상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어찌되었든 모든 공산품을 제조하는 공정에는 "특채"라는 행위가 다 있습니다.
             : "특채(=특별채용)"란 물건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원재료, 용기, 포장재, 중간 가공물 및 최종 제품까지 발생하는 "부적합품"에 대하여 최종 제품의 안전성 및 품질기준에 대한 만족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행위입니다.
             : "특채"라는 행위 자체가 "부적합품을 제품에 사용하는 것"이다 보니, 사실 넓은 의미에 있어서 "비도덕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부적합품"이라는 것은 회사가 정한 품질 기준(일반 대중들이 기대하는 품질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의 품질 기준)에 대한 부적합품을 말하는 것이며, 여기서 "특채"를 진행하는 경우는 극히 제한된 조건을 만족한 경우에 한한다는 점입니다.
             : 아울러, 불필요한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여 폐기처리 부담을 낮춤으로서 환경을 보호하고, 기업과 소비자에게는 제품 단가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또한, 여러모로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엄연히 국제적으로 식품 위생 기준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는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기준에서도 부적합품의 관리 과정에 "특채" 를 명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법에서도 당연히 합법적인 행위로서 인정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 그렇다면, 이번처럼 포장 완료된 제품 내용물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된 시리얼을 "특채"처리하여 재사용해도 되는 건가요?
             : 그것보다도 먼저, "포장 완료된 제품이 완제품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해야 합니다.
             : 품질관리적 측면으로 보면, 포장이 완료되었다 하여 완제품은 아닙니다. 분명히 출하 검사라는 단계 거쳐야 하고 이 검사에서 합격된 제품만이 오롯이 완제품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만일, 출하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이 되었는데, 이를 무시하고 아무런 조치 없이 출하하고 판매했다... 이거는 정말 잘못된 일입니다. 분명 불법적인 사안입니다. 걸리면 그냥 작살납니다.
             : 어쨌든 이런 측면에서 이번 일은 불법 행위가 아니라는 점이며, 한편으론 출하 검사(미생물 검사는 보통 3~5일 정도 소요)가 끝날 때 까지 출하하지 않고 창고에 쌓아뒀다가 품질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만 유통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전달해 준 점이니 오히려 더욱 신뢰할 수도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사실, 일부 영세한 사업자나 비윤리적인 기업체의 경우 출하 검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 임의로 출하하고 유통시키다가 미생물 분석 결과가 나중에 나왔는데 부적합 결과가 나오면 쉬쉬하고 회수하든지, 그냥 안걸리기만 바라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죠.
             : 예를 들어 일전에 있었던 "유기농 웨하스" 제품때도 그렇고, 일본의 유키지루시 유업의 사례 때도 그렇고...
             : 아울러, 그동안 동서식품의 시리얼을 먹고 배가 아팠다면 그건 기분탓(?)이거나, 원래 속이 안좋았거나, 같이 먹었던 우유 때문에 소화가 잘 안돼서였을 겁니다. 분명, 시중에 유통된 제품에서는 품질적으로 하등의 문제가 없었을테니까요.

        라. 그러면, 이번에 식약처가 과태료 300만원 처분한 건 뭔가요? 잘못했다는 것 아닌가요?
             : 사실 이부분은 대단히 논란거리가 될 소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 이번에 처벌 조항은 식품위생법 7조 4항에 따른 시정명령과 31조 4항에 따른 과태료입니다. 
             : 7조 4항은 "부적합 원료를 사용하는 행위"를 근거로 삼고 있으며, 31조 3항은 "부적합 제품이 시중에 유통될 경우 식약처에 보고하는 의무 위반"을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 그러나, 두 가지 사항 모두 사실 엄격히 말해서 이번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항목들이 아닙니다.
             : 7조 4항을 위반했다는 것은 "원료" 입고 단계에서 검수 기준에 맞지 않는 부적합품을 "별다른 안전 조치 없이" 무단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번 경우는 "원료"라기 보다 "반제품(일종의 중간물질)"의 표현이 맞으며, 반제품은 원료의 검수 잣대를 댈 수 없는 물질이며, 실질적으로 원료 단계에서라 치더라도 대장균군은 검수 항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그리고, 31조 3항의 경우는 더더욱 적용되어서는 안되는 항목입니다. 왜냐하면, 이 항목의 핵심은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중에서 부적합품이 있는 경우를 말하는 것인데, 실제로 완성품 중에서 부적합품이 출하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마. 아무리 그래도, 대장균이 나온 시리얼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 언론이 이번 일에 대해 가장 크게 이미지를 심은 게 "대장균 시리얼"이라는 딱 여섯 글자입니다.
             : 뭔가 아주 불결해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식중독 걸릴 것 같고, 심리적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감을 조성케 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대장균군"에 대해 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 "대장균군"은 일부 언론에서도 보도했지만,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한 미생물 중 하나입니다. 우리 몸 속에도 아주 많이 있구요. 하지만, 그만큼 인체에는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물론, 일부 병원성 대장균이 있지만 이들은 대장균군과는 별개로 따로 파악합니다.)
             : 식품에서 "대장균군"을 품질검사 항목에서 체크하는 이유는 대장균군이 일종의 최종 제품의 위생적 관리 수준을 평가하는 바로미터 역할이 되기 때문이예요.
             : 쉽게 말해, 폐수장에서 정화처리 한 최종 방류수의 수질을 측정하기 위해 방류 직전에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같은 거 측정하고, 물고기 헤엄치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 대장균군은 사실 식품 공정에서는 위생적 측면에서 발생하기도 쉽지만, 상대적으로 죽이기도 쉽습니다. (조금만 열을 가해도 금방 죽거든요)
             : 제조 공정 전체에서 완벽하게 미생물이 없는 상태로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아무리 완벽한 시설을 갖췄다 하더라도 공기 중이든 포장재 내면이든 어디에든 미생물 포자는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사람에게 유해하냐? 유해하지 않냐의 차이일 뿐이예요.
             : 어찌보면, 발효 식품 같은 경우는 오히려 제조 공정에서 미생물을 더 집어 넣고 생산하기도 하잖아요?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조금 과하게 얘기해서 공정 중에 대장균군이 있고 없고 자체는 신경 쓸 문제는 아니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라는 점이예요.

        바. 그러면, 도대체 이번 일에서 문제점은 뭐라는 겁니까?
             : 이 부분에 대해 제가 의견을 말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언론의 보도 측면에서, 정부의 대응 측면에서, 그리고 제조사 측면에서...

               1) 언론 보도 측면
                   - 먹거리에 관한 국민적 관심에 편승하여 대단히 자극적인 표현으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전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보했다는 사람이 1년여 간 해당 회사에서 근무했고, 6개월 정도에 걸쳐 은밀히 촬영했다고 했습니다.
                   - 다분히 제보자의 관점에서 촬영이나 의사 전달이 되었겠죠. 그런데, 1년 여간의 근무 기간은 식품 산업 종사자들에겐 대단히 짧은 기간입니다. 특히 현장 근로자들의 경우 본인이 작업하는 공간 이외의 업무에 대해 이해하기는 좀 힘듭니다. 게다가 식품 품질 쪽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공학적 지식이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다소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별도로 구성됩니다.
                   - 만일, 이 기사를 취재한 기자분이 좀 더 진실성 있는 기사를 내려고 노력했다면, 최소한 식품 품질 전문가에게 정확한 자문을 얻었어야 합니다. 
                   - 부적합품 특채 처리가 무슨 행위이며, HACCP기준이 어떻게 되어 있고, 법적 기준과는 얼마나 일치하는지 정도는 조사했어야 합니다.
                   - 솔직히, 이도저도 모르겠다 싶었다면, 그냥 회사의 입장을 보다 객관적으로 전달해 줬어야 합니다. 이번처럼 막연히 제보자의 관점을 벗어나지 않고 보도하는 것은 기사의 중립성을 훼손시킨 중대한 과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정부의 대응 측면
                   - 사실 정부 당국(식약처)은 잘해야 본전입니다. 그러니, 목소리가 큰 쪽의 편에 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 아마도, 이번 처벌 사항을 내린 공무원도 분명 잘못된 잣대로 처벌 수위를 정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해당 제조사에게 처벌을 내려야만 하는 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을 회수하고, 검사하고, 결과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 까지도 이미 다 부질없는 일일 것을 다 알면서도 움직였을 겁니다.
                   - 그런데, 매번 이러한 식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그래왔습니다. 그게 너무 당연하게 그래와서인지, 항상 애꿎게 관련 법을 개정해서 식품사를 더욱 강하게 조여버립니다.
                   -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소리지르는 격입니다.
                   - 식약처의 발표를 들어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현행 법규에서 식품제조사의 자가 품질 검사 기록을 속속들이 더 많이 받아보겠답니다. 불법을 저지르면 현행 처벌 기준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처벌하겠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이물신고도 의무화 해 놓고 사람 부족해서 제대로 관리 못하고 있는 형편인데, 거기에다가 식품회사 품질 기록 제출도 의무화 해서 관리하겠다는 거예요. 
                   - 쉽게 말해서 집에서 야동 봤으면 성범죄 가능성 있으니 야동 봤다는 거 솔직하게 자진해서 경찰서 가서 자백하고, 필요한 처벌 달게 받으라는 얘깁니다. 그래 놓고, 외국인들은 안그러는데 한국인들은 머리 속에 음란마귀가 가득하니 조심해라 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 어쨌거나, 정부가 생각이 있다면, 이런 식의 어이 없는 솔루션을 내놓지는 않겠지만, 매번 그래왔고, 이번 역시 다르지 않다는 게 참 서글픕니다.

              3) 회사(동서식품) 측면
                   - 뭐... 그래요... 억울할 겁니다.
                   - 사실, 이번 일의 가장 억울한 피해자는 동서식품이겠죠. 하지만, 그냥 억울하게만 볼 문제는 또 아닙니다.
                   - 기본적으로 직원들 관리 못한 건 피할 수 없는 책임입니다. (뭐, 제보자가 의도적으로 잠입(?)했다면 막을 방도가 없었겠지만...)
                   - 또한, 식품 제조 시설의 관리와 직원들의 위생 관리 능력, 실제 윤리적 가치관 운영 등에 있어서 포괄적인 문화가 조성되지 못한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언론과 일반 대중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이렇게 말하면, 이 회사의 대외 홍보 담당자를 대놓고 꼬집어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문제는 그 회사의 일반적인 문화적 의식 수준과 대내외 의사소통 방식 전반에 있어서 발생되는 현상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를 탁 붙들고 말할 게재는 아닙니다.
                   - 반성해야 합니다. 어찌되었든 지엄한 고객입니다. 그들에게 더 조심스레 말했어야 했고, 더 진지하게 접근했어야 합니다.
                   - 대표이사가 나서야 합니다. 진심을 걸고 나서야 합니다. 섣불리 내던진 실언에 대해서 분명 용서를 구해야 하기도 하고, 억울한 점에 대해서는 더 명확하게 언론과 정부기관, 대중들에게 호소해야 합니다.


    4.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생각해 봤습니다.
       - 언론은 사실 최근 들어 이슈 메이커 역할만 할 뿐, 정론을 펼치거나 진실을 전달하는 능력에 있어서 대단히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 식품 회사에 대한 무조건 적인 불신은 사실 매우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우리나라 식품 기업이 해외 유수의 식품 기업보다 품질 관리 수준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분들 많으신데... 그거 심각한 오해입니다. 저도 외국의 식품회사들 많이 경험해 봤고, 국내 식품 기업에 대해서도 매우 많이 알고 있습니다만, 단언컨대 우리나라 식품 기업들의 품질관리 수준은 세계 최정상입니다. 법령도 가장 강력하게 정해져 있고, 시스템 역시 가장 최상의 시스템을 구현해 놓은 상황입니다. (혹자는 일본이나 영국 등 유럽, 미국, 호주 등등 얘기하시는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들 국가 보다 훨씬 엄격합니다..)
       - 우리나라의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전적으로 언론의 관심끌기, 정치적 유용성, 식품회사들의 무사안일과 상호 비방 경쟁이 낳은 문제입니다.
       - 언론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다분히 과장된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정부의 정책 운영 역시 정치적 잇속이 개입되면서 바른 정책을 펴 나가지 못합니다. 식품 기업들은 기회만 되면 서로 깎아내리기 바쁘고 위기 상황에 있어서 서로 협력하지 못합니다.
       -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 더러 올바른 정보를 알아서 찾아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 그러니, 문제를 어디서 부터 풀어나가야 할 지 사실 저도 도통 모르겠습니다.
       -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은 갈 수록 식품회사들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고, 정부는 계속해서 식품 기업만 족치고 있으며, 식품 회사들은 더욱 뒤로 숨으려 하는 이상 현상만 증가하는 겁니다.

    ....

    제가... 오유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길게 글을 써본 것 같습니다. 
    작정하고 글을 쓰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못한 말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쯤에서 글을 접는 게 좋겠다 싶어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질문은 받습니다만, 제가 오후에 급히 외부에 회의가 있어서 실시간으로 답을 드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퇴근 후 집에서 답 드리겠습니다.
    누가 그러시던데, 무조건 적인 반박글에 대해서는 대꾸하지 않겠습니다.
    긴 시간 생각해서 진지하게 글을 남겨드린 만큼, 의견을 주실 때도 가능한 한 상대방이 마음 상하지 않게 배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리벌레의 꼬릿말입니다
    ouavatar.esm?start=true&mn=23118&abou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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