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이혼가정에서 능력은 있지만 철없는 아버지와 같이 살며 </div> <div>4년제 대학 다니는 동안 아르바이트는 하지 못했어도</div> <div>장학금 꼬박꼬박 받고, 학내 신문사 활동하며 신문사 장학금도 받았지만</div> <div>집값, 기숙사비를 생활비 대출로 충당하느라 결국 졸업하며 남은 학자금 2천.</div> <div>학비보다 생활비를 더 많이 빌린 기이한 형태의 빚.</div> <div> </div> <div>나도 모질지 못해서 돈도 모으지 못하고 아둥바둥 남들 가진거 다 가지고 싶어하며 독하지 못하게 살았다.</div> <div>졸업직전에 돌아보니 빚이 2천. </div> <div> </div> <div>졸업 직후 공무원을 준비할거고 1년간 독하게 해도 빚은 더 늘어날 것이다.</div> <div>취직하고 월에 세후 120 받는다 치고 7살 어린 동생에게 결혼할 때 목돈은 주고 싶어서</div> <div>학자금 50 씩 갚고, 동생 적금 10만원씩 부은다 치면, 남는 돈 60. 내 적금, 연금도 붓고, 생활도 해야 할거다.</div> <div> </div> <div>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자친구는 군인. </div> <div>둘이서 공무원 부부로 아둥바둥 원룸에서 싸구려 가구 놓고 같이 시작합시다.</div> <div>곰팡이 도배 된 방을 싹싹 청소하고 페인트도 칠하고, </div> <div>싱크대에 도마 하나 들어가기 어려운 단촐한 주방에서 요리해도 당신을 위한 요리라면 좋아요.</div> <div> </div> <div>당신도 사회초년생이면서, 여자친구 밥 굶을까 카드를 내밀었던 당신이 고마워요.</div> <div>학자금 2천, 막막한 내 앞에서, 내가 있는데 뭘 그리 걱정하냐며 호탕하게 말해주는 당신이 고마워요.</div> <div>공무원 공부, 1년 안에 독하게 할테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길. 월세도 내고 생활비도 자기 월급으로 어떻게든 되지 않겠냐고</div> <div>공부에만 신경쓰라고 말해주는 당신이 고마워요.</div> <div>내 동생을 위해서 10만원씩 부어서 언니 존심 내세우라고 말해주는 당신이 고마워요.</div> <div>지금 힘들어도 나중에 같이 웃을거라고 말해주는 당신이 고마워요.</div> <div>내가 이렇게 힘들 때, 결혼하자고, 같이 살면서 모으자고. 말해주는 당신이 고마워요.</div> <div>내가 철없는 짓 많이 하고, 우리 둘 다 너무 힘든 일 겪었을 때, 단 한번도 나를 위해 오는 걸음이 흔들리지 않았던 당신이 고마워요.</div> <div>인생에 여자는 나만 있으면 된다고, 첫사랑도, 끝사랑도 나라고 말해주는 당신이 고마워요.</div> <div>내가 제일 힘들 때,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제일 낮을 때, 당신이 떠날까봐 무서웠을 때,</div> <div>뭣하면 혼인신고부터 하자고 말해주는 장난꾸러기 당신이 고마워요.</div> <div> </div> <div> </div> <div>내 첫사랑이 당신이 아니어서 미안해요.</div> <div>그렇지만 당신은 내 끝사랑이에요.</div> <div>당신이 고마워요.</div> <div>이제 나한테 기대줘요. </div> <div>나랑 부디 결혼해줘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요즘 안 그래도 돈에 허덕이고 있는데,</div> <div>작년보다 더 낮아진 국가장학금, 빚 계산에 너무 서러워 알바하다말고 눈물이 나와서</div> <div>남친에게 카톡을 했어요. 토닥토닥 도닥여주는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div> <div>지금 고마워 하는 마음 간직하고 싶어서 글로 써 놓습니다.</div> <div> </div> <div>다들 사랑하며 사세요.</div> <div>사랑만하기에도 인생 참 짧네요.</div> <div>영원하길 바랍니다. 이 마음이.</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