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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858518
    작성자 : 한당무
    추천 : 87
    조회수 : 22442
    IP : 211.211.***.144
    댓글 : 2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3/27 20:00:20
    원글작성시간 : 2014/03/27 19:30:41
    http://todayhumor.com/?humorbest_858518 모바일
    일본여행가서 헌팅당한 썰

     여름의 일본 배낭여행 중, 킨테츠선의 종점인 요시노야마로 가는 길이었다.

    킨테츠선은 시골길을 주로 달렸고, 피부가 까무잡잡한 아이들이 많이 올라탔다.

    같은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지저분한 배낭을 맨 모습이 영락없는 여행객인 나를, 그 아이들은 유심히 쳐다보다가도 내가 고개를 돌리면 와- 하고는 고개를 돌리는 것이었다.

    제 딴에는 내가 일본말을 못 알아들을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그들이 나에 대해 쑥덕거리는 것을 가만히 앉아 못 알아듣는 척 하는 건 열차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열차가 약간 큰 역에 정차 할 때마다 새로운 교복의 학생들이 올라탔다.

    그 중에는 같은 마을 출신인지 이미 타고 있는 다른 학교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조용히 자리에 앉아 손바닥 크기의 문고본 소설을 읽는 아이들도 있었다.

    문득 여행하며 읽겠노라 하고 가져왔으나 3주 째 가방 밑바닥에 미동 없이 누워있는 나의 하루키가 떠올랐다.

    여행 중 지금처럼 열차로 이동할 때, 세련된 표지의 하루키를 읽으면 조금 멋있어 보일거라고 생각해서 가져온 책이었지만, 지금으로써는 그저 몇백 페이지 짜리 타는 쓰레기 뭉치에 지나지 않았다.

    언젠간 휴지가 떨어질 상황이 올거라는 추측만이 이 책이 내 가방에 남아있을 수 있는 유일한 근거였을 것이다.

     

    열차가 도심을 나왔는지 차창이 어느새 완연한 녹색 빛을 띠자, 나는 어린아이처럼 뒤돌아서 좌석 위로 기어 올라갔다.

    일본의 시골은 논의 녹색과 하우스의 흰색 사이를 길의 검은색이 정확하게 구획을 나눠 마치 만화의 페이지를 보는 느낌이었다. 녹색과 흰색의 화면 사이사이에는 조그맣게 사람들이 도열하고 있었고, 바다 건너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의 농부들은 여전히 허리를 굽혀 일을 하고 있었다.

     

    서서히 종점에 가까워지자 승객들이 줄어들었다가, 종점까지 약 대여섯 정거장 남은 곳에 있는 마지막 도시에서 학생들이 한꺼번에 내려버리고 남은 학생들은 다섯 명 정도였다.

    남은 아이들은 이전에 내린 아이들보다 유난히 까무잡잡했다. 여자아이고 남자아이고 할 것 없이 모두 목덜미가 새카맸는데, 그 중 유독 한 아이만은 달랐다.

     

    그 애는 지금까지 본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하얗고 눈부셨다.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문고본 뒤에 전부 감춰지는 작은 얼굴은 분명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읽고 있는 책은 [백야행]. 하루키만큼은 아니지만 게이고 역시 썩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었고, 용의자X의 헌신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줄거리만 얼핏 들어 알고 있는 정도였다.

    그 애는 이따금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렸는데, 그때마다 보이는 하얀 손과 붉게 봉숭아물을 들인 손톱의 대비가 황홀했다. 신사에 들를때마다 보아 온 포석과 토리이의 조합이 이런 색이었을까.

     

    열차가 ‘덜컹’ 할 때마다 그 애의 머리는 자꾸 흘러내렸고, 나는 그 예쁜 손을 자꾸 볼 수 있었다.

     

    종점이 두 정거장 남은 시점에서 그 애는 내렸다.

    따로 역무실도 없는, 간이역 수준의 역이었다.

    내리면서 얼핏 보인 뺨은 때 지난 벚꽃마냥 가련한 빛이었다.

     

    나는 순간 그 애를 따라서 내려버릴까 고민했다.

    일본의 전철이 으레 그렇듯 열차는 문을 열어놓고 꽤 오랫동안 대기하고 있었고, 어쩌면 종점 직전이라 배차간격을 맞추기 위해 더 기다리는 지도 몰랐다. 마치 고뇌하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전철의 문은 금방이라도 닫힐 듯 말 듯 하면서 활짝 열려있었다.

     

    나는 순간 로망과 현실 사이에 옴짝달싹 못하게 끼어버린 불쌍한 나그네가 됐다.

    미확인의 신천지와 예정된 안전한 항로의 갈림길에 선 모험가의 불안함이 밑도 끝도 없이 부풀었다.

     

    한 순간, 열린 문을 통해 뜨겁고 습한 여름바람이 불어왔다.

     

    그 불쾌한 열기에 내 머리속에서 무언가 화학반응이 일어난 것일까, 나는 시간이 완벽하게 정지하는 경험을 하면서 아무런 생각없이 열차를 나왔고, 뜨거운 햇살에 정신을 차렸을 때 그 애는 이미 개찰구를 지나 철도 건널목에서 열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폐에 뜨거운 바람이 잔뜩 들어찬 기분이었다.

    심장은 눈에 띄게 쿵쾅거리고, 손발이 떨렸다. 왠지 모르게 벅차오르는 기분으로 한 발을 내딛자 등 뒤에서 문이 닫히고 열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칼날처럼 매끄러운 스릴이 등 뒤로 지나가는 게 느껴졌다.

    나는 방금 미확인의 신천지, 혹은 배의 무덤으로 들어선 항해자가 됐다.

     

    개찰구에서 사람 좋게 생긴 역장에게 표를 보여주자 그는 코 끝에 걸린 안경을 끌어올려 내 표를 유심히 살펴봤다.

     

    내 표가 세심한 검사를 받는 동안 열차는 빠르게 역을 통과했고, 건널목의 차단봉은 매정하게 올라갔다.

     

    그 애가 건널목을 지나 한발씩 멀어져 갈 때마다 나는 애가 탔다.

    이 새로운 여행의 목표는 사실 만질 수도 없는 신기루 같은 것이었을까.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역장은 안경을 자꾸치켜 올리며 표를 살펴보고 있었다.

     

    마침내 그가 표의 글씨를 읽어내는 것에 성공한 듯 작게 ‘아’하는 소리가 들렸을 때 그 애는 이미 철길 건너로 자전거를 타고 사라지고 있었다.

     

    아마 그 때 역장은 나에게 두 정거장 일찍 내렸다는 말을 해주려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찌그덕거리며 사라지는 자전거의 뒷모습만 애타게 쳐다보고 있었고, 역장은 다시 작게 ‘아’ 하고는 재빨리 개찰구를 열어줬다.

     

    나는 급하게 ‘감사합니다!’를 외치고는 오솔길을 향해 뛰었다.

    비록 오래되보이는 아줌마 자전거였지만 10키로 가까이 되는 가방을 지고 오솔길을 달려서 따라잡자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나는 뛰면서 자꾸 자신을 구박했다. 읽지도 않을 책을 굳이 가방에 쑤셔 넣은 나도 미쳤고, 여행 일정에서 파격적으로 벗어나 어딘지도 모르는 산골마을을 향해 뛰는 나도 미쳤다. 무엇보다 본 지 20분도 안 되는 낯선 여자애를 따라 헬렐레 하는 내가 그 중에서 제일 미친놈이었다.

    갈림길에 이르러서 그 애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져버리자 나는 갑자기 울고 싶어졌다.

    정말로 눈물이 딱 눈꺼풀 안까지 차오르는게 느껴졌다.

    허탈하게 자리에 주저앉은 그 짧은 시간동안 나는 그 애가 혹시 진짜로 신기루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원래 없던 것도 갑자기 생기는 법이니까.

     

    ‘하지만 그럴 리가 없지’

    그게 내 결론이었다.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갈림길의 어느 한 쪽에서 자전거의 "찌릉-"하는 소리가 작게 들린 탓이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 애는 오래된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었다.

    만화나 영화에서나 보던 판자로 된 정류장이었다.

    마찬가지로 오래된 의자는 세 사람이 간신히 앉을만한 길이였고, 그 애는 의자의 한 쪽 끝에 위태롭게 걸터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갈림길에서부터 거의 전력질주를 한 나는 무척 지쳐있었기 때문에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의자에 쓰러지듯 걸터앉았다.

    그 애와 사람 하나 간격만 두고 앉아있어서 그런지, 그냥 힘들어서 그런 건지 괜히 가슴만 더 두근거렸다.

     

    산속인데도 새소리나 벌레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곧 나와 그 애가 번갈아가며 내뱉는 숨소리와 그 애가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 들렸다.

    한 동안은 그렇게 앉아있었다. 정류소는 의외로 시원했고, 더위에 지친 나에게는 더 없이 좋은 쉼터였다.

     

    그렇게 앉아서 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살짝 숨을 참아봤다. 그랬더니 그 애의 숨소리만 들렸다.

    가끔 바람이 불어서 책장을 파라락 넘기면 약간 짜증이 난 듯 숨소리는 조금 흐트러졌다.

    이내 쪼로롱 쪼로롱 이름 모를 새소리가 들리면 숨소리는 잔잔해졌다.

     

    그렇게 몇십분을 앉아있었다. 그 동안 버스는 한 대도 오지 않았고 나는 마침내 하루키를 꺼내 읽었다. [해변의 카프카]라는 책이었는데, 책의 내용은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책 날개의 하루키는 나를 노려보는데, 내 머릿속은 매분 매초가 지날수록 예리해졌고, 동시에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단순히 기온탓은 아니었을 터다.

    이제 그 애의 작은 헛기침에도 내 청각은 최대로 반응했다.

    가끔씩 그 애가 자세를 고치면서 의자가 흔들리자, 그 움직임을 더 잘 느끼고 싶어서 괜히 더 깊은 자세로 앉게 됐다.

    행여 바람이 그 쪽에서 내 쪽으로 불어오기라도 하면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고, 내 코에는 오직 그 달콤한 향을 느끼는 기능만 남아버렸다.

     

    버스정류장이 이미 폐쇄되어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 곳 이란걸 깨달은 것은 그로부터 십여분은 더 지나서였다.

    마치 문명세계와는 철저히 단절된듯한 그 애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요란스레 울리더니 내가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그 애는 자전거에 훌쩍 올라 내 앞을 바람처럼 떠나갔고, 그제서야 나는 이 항해의 목적지를 마주보았다.

     

    그곳은 신천지가 아니라 배의 무덤이었다.

     

    산골에서 해가 떨어지는 속도는 실로 엄청났고, 가로등 하나 없는 오솔길은 10키로 가방을 맨 청소년이 혼자 횡단할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분명 십 여분 전 까지만 해도 쪼로롱 쪼로롱 정답던 새소리는 어느새 꽈찢! 꽈찢! 하며 내 고막을 날카롭게 파고들었고, 땀이 식어 차가워진 몸을 아주 얼려버릴 참인지 해질녘의 블리자드가 정강이부터 팔뚝을 새차게 핥아댔다.

     

    이대로라면 산짐승에게 먹히던지 얼어죽던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 나는 정류장을 임시 베이스캠프로 지정하고 근처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민가나 지도를 찾으러 떠났다.

     

    정류장을 벗어난지 얼마 안되서 나는 운 좋게도 바로 낙서된 표지판 하나를 발견했다.

    혹시 알아볼 수 없으면 어떡하나 했지만 표지판의 문구와 낙서는 너무나도 간단명료한 것이었다.

     

    [사냥금지]

    [↑↑개소리]

     

    즉, 지금 내가 헌팅당할 위협에 처했다는 소리였다.

    서둘러 베이스캠프로 돌아간 나는 행여 총에 맞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기 위해 가방을 풀어서 최대한 두꺼운 옷들을 꺼냈다.

    마냥 쓸 대 없는 철딱서니라고 생각했던 하루키를 심장 보호용으로 가슴에 끼워 넣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제는 정말 생존의 문제였다.

    자꾸 떨어지는 기온과 어둠속에서 나를 딥↘다크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을 야생동물들, 사냥감의 피를 갈구하고 있는 헌터들, 거기에 하필이면 이럴때 생각나는 데드캠프의 나병환자들까지. 나는 2kg짜리 카메라를 움켜쥐고 여차하면 광량을 최대로 올린 스트로보를 눈에 정통으로 쏴주리라 생각하며 정류장 안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렇게 웅크린지 얼마나 됐을까, 이윽고 날이 완전히 저물고 달빛만 남았을 때, 스산한 바람소리 사이에서 사람의 소리가 들려왔다.

    성인 남성들의 대화소리 사이에서는 뭔가 무거운것을 질질 끄는 소리가 들렸다.

    사실 정류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그 소녀는 나 같은 멍청한 남자들을 산골로 유인해서 휴먼헌터들에게 팔아먹는 브로커였던 것이다.

    휴먼헌터들이 끌고 오는 그 '무거운 것'은 바로 방금 헌팅당한 불운한 여행객이었고, 그것은 곧 미래의 내 모습이기도 했다.

     

    나는 닌자들이 으레 그렇듯 최대한 기척을 지워서 자연의 일부에 녹아들어가도록 했다. 그러나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불길하게 빛나는 나의 노란색 점퍼는 야속하게도 [자연에 제일 안어울리는 색 BEST 1] 정도는 간단히 따낼 만한 색이었다.

    이윽고 정말로 총을 어깨에 걸친 헌터 두 명이 나를 발견했다.

    내가 미처 스트로보를 녀석들의 눈에 쏴주기도 전에 엄청난 밝기의 후레시가 나를 비췄고, 나는 다음 생애에는 맹수나 괴수로 태어나 반드시 이 마을을 습격할것을 다짐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최후를 기다렸다.

     

     

     

     

     

     

     

     

     

     

     


    나를 발견한 그들은 그 지역의 산림경비원들이었고, 나는 지금 땅 주인의 딸을 스토킹하다가 사유지에 무단침범한 오랑캐가 돼 있었다.

    나의 손짓 발짓을 동원한 상황설명을 들은 경비원들은 어딘가에 전화를 걸더니 곧 나를 트럭에 태워 마을에 내려놓고 가버렸고, 나는 이튿날 놓고 온 가방을 찾으러 다시 한 번 사유지를 무단침범해야 했다.

    한당무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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