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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69394
    작성자 : 아..앙대!!!
    추천 : 118
    조회수 : 7263
    IP : 14.39.***.198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22 22:30:35
    원글작성시간 : 2012/11/22 22:15:42
    http://todayhumor.com/?humorbest_569394 모바일
    게임후의 개운함을 가져다 주는것은 승리만이 아니다.TXT

    방금전 게임을 끝마치고 흥분에 못이겨 글로 옮긴다

     

    당신이 영혼있는 롤 유저라면 끝까지 봐주기를 염원한다

     

     

     

     

    저녁밥을 먹고

     

    소화겸 킬링타임겸 늘 했던대로 롤을 켰다

     

    2번중 1번은 일어난다는 선픽 갈등

     

    다리우스와 잭스가 동시에 픽을 하였다

     

    초반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잭스: "탑 선픽이요"

     

    3초 정적이 흘렀다

     

    잭스: "탑 선픽이라고 귓구녕에 좆박았냐"

             "저새끼 트롤러네 님들 다리 리폿좀요"

     

    탑 라이너의 맨탈이 썩 곱지많은 않다는것을 익히 알지만 이분은 특히 시궁창 맨탈이었다

     

    다리우스는 곧 남아있는 자리인 서폿 말파이트를 픽했다.

     

    욕으로 대응할줄 알았던 말파이트의 반응은 다소 담백하였다.

     

    "죄송합니다. 챔프를 고민하느라 채팅창을 보지 못했네요^^"

     

    흔치 않은 맨탈의 소유자임을 직감했지만 아직 이 말파이트가 나의 게임철학을 재건할줄은 아직 알지 못했다.

     

    무안했는지 잭스는 아무말 없이 레디를 박았고

     

    우리팀의 조합은: 말파이트 아무무 잭스 오리아나(필자) 코그모

     

    상대의 조합은: 아리 베인 니달리 소나 말파이트

     

    그렇게 씁쓸 달달한 기분으로 소환사의 협곡으로 발을 옮겼다

     

    오리아나 장인인 필자는 아리를 괴멸상테로 몰고갔으나

     

    레벨6을 넘긴 아리는 탑에서 1킬을 먹더니

     

    이어서 봇에서 더블킬을 먹고

     

    불여우가 아닌 불사신이 되서 돌아왔다

     

    난 분명이 미아콜을 2번이나 외쳤음에도

     

    탑라이너 잭스는 육두문자를 남발하고 있다

     

    그 후부터 게임이 말리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커버린 아리는 날 희망고문하기 시작했고

     

    봇과 탑에서는 이미 치우기 힘든 거대한 똥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거기에 상대방 말파의 정글링과 갱킹은 경이로웠다

     

    우리팀의 레드 블루 작골을 먹는 철저한 카운터 정글링을 하면서

     

    과감히 궁을 도주기로 사용해서 킬을 주지 않고 포탑에 처형을 당하고

     

    거기에 궁 쿨이 찰때마나 정확한 타이밍의 갱킹으로

     

    자신 팀에 꾸역꾸역 킬을 먹여주었다

     

    반면 우리팀의 아무무는 블루 래드 모두 빼앗겨

     

    크지도 못하고 오는 갱킹은 번번이 허공붕대질만 하였다

     

    이어 경기 중반에 일어난 미드한타에서 대패를 하고

     

    우리팀은 미드 억제기와 쌍둥이 포탑 한쪽을 밀리고

     

    우리팀은 슈퍼미니언 디펜스 게임을 하게 되었다.

     

    킬댓 상황은 12:39 경이로운 스코어

     

    잭스의 육두문자는 이미 게임 배경이라 해도 좋을만큼 끊이지 않고 올라왔다

     

    어떻게 저렇게 욕을 감질나게 하는지 가히 대단했다.

     

    "견의 자식들아 너희의 손가락 놀림은 가히 나의 정신의 확립을 방해한다

     너의 부모님에게 안쓰러움을 표하며 너희에게 게임을 그만둘것을 청한다"(언어순화)

     

    뭐 이런식에 내용의 욕들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서렌 동의서가 날라왔다

     

    찬성, 찬성, 반대, 찬성

     

    내가 찬성을 누른다면 이 게임은 끝난다

     

    난이제 이 똥내나는 게임을 내려놓고 싶었다 지칠대로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죄송하단 말만 연발하던 말파이트가 무거운 입을 열었다

     

    "우리 조금만 더 해봅시다."

     

    찬성에 올라온 커서를 잠시 내려두었다.

     

    잭스: "정신나간 #$&@$*&^@ 여기서 어떻게 이겨 너의 부모님 &@*@&%*@(#"

     

    .

    .

    .

    .

    그 다음이었다...

     

    말파이트가 무겁게 한마디 내뱉었다.

     

    "여러분 ...."

     

    그말을 들은 나는 격한 충격과 감격을 느꼈다

     

    그리고 곧 반대를 눌렀다

     

    첫 서렌은 그렇게 깨졌다.

     

    그렇게 욕을 남발하던 잭스 역시 숙연해졌다.

     

    아무무는 감동을 주채할수 없었는지 떠들어 댔다

     

    "그렇죠!! 그말이 맞죠!! 우리 좀더 열심히 해봐요!!!"

     

    잭스는 퉁명스럽게 라인을 정리하며 말했다

     

    "그래서... 이 상황을 뒤집을 방법이 있을리가 없잖아..."


    아까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말씨이다

     

    말파이트가 말했다

     

    "우리 승리의 키워드는 적의 와드가 더이상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머리 위에는 분홍색 오라클이 반짝 반짝 빛을내고 있었다.

     

    라인을 정리하며 말을 이어갔다

     

    "적의 소나는 와딩을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용과 삼거리 정도만 하더니 이젠 전혀 하지 않더군요

     상대팀도 우세하게 이기고 있으니 우리가 바론을 먹던 용을 먹던 개의치 않을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말파이트가 여기서 말한 작전은 신선했다

     

    하지만 이렇게 손이 잘 맞을까 염려를 품고 우리는 중앙 미드로 향했다

     

    "칫... 이번 한타에 지면 정말로 서렌이라고"

     

    츤데레 캐릭으로 전락한 잭스도 장비를 가다듬고 발걸음을 옮겼다

     

    .

    .

    .

    .

    .

    .

     

    소환사의 협곡 최고의 대전장소인 중앙미드

     

    그곳에서 코그모가 홀로 천진난만히 막타 파밍을 하고있다

     

    적들은 쟤도 어지간히 멘붕당해서 이제 생각없이 게임을 하는구나 생각했는지

     

    두 눈에는" 저건 내 킬이야 " 라는 글자를 써붙이고는 달려들었다

     

    스킬 몇방에 순식간에 딸피가 된 코그모

     

    우물쭈물 하던 적팀들중 뒷쪽에서 원딜이 나와 킬을 하려던 찰나

     

    옆 부쉬에서 말파이트가 교통사고를 저질렀다.

     

    하지만 그래봤자 서폿말파

     

    데미지는 개미 똥꾸멍만큼 들어갔다

     

    적팀은 쟤네가 쌍으로 미쳤구나 싶었을것이다

     

    갑자기 적진으로 뛰어들어온 말파이트... 사냥꾼은 가까히 있는 먹이를 노리는법

     

    엄청난 폭딜이 말파에게 쏟아지는데....

     

     

    "데.미.지.가.들.어.가.지.않.았.다"

     

     

    그렇다

     

     

    "존야"

     

    말파이트는 템을 전부 팔아

     

    똥신과 거인의허리띠 그리고 존야를 들고온 것이다

     

    하지만 AD 서폿 말파가 존야를 든다니 언어도단

     

    누리끼리 해져서 오묘한 소음을 내고있는 말파이트를

     

    그저 눈을 의심하며 적들은 딜과 스킬을 퍼부었다

     

    말파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5명의 적들

     

    아무리 붕대조준이 엉망인 아무무라도 쉽게 맞출수 있었다

     

    부쉬에서 날아온 아무무는 곧장 황색 고대문자가 새겨진 궁을 펼쳤고

     

    난 때를 놓치지 않고

     

    이어서 공을 들어옮겨 궁으로 적들을 모아놓은뒤 불협화음을 켜서

     

    꾀나 효과적인 딜을 넣었다.

     

    한대 뭉쳐서 우왕좌왕 상황파악하기에 바쁜 적들에게

     

    이윽고 롤 맞다이 최강챔프인 잭스가 날아들어

     

    가로등으로 적들을 후려갈겨 5명 전부 기절시키는대 성공하였다.

     

    존야에서 깨어난 말파이트와

     

    극 AP를 간 나 오리아나와

     

    킬딸로 어느정도 공속과 딜을 뽑아놓은 잭스

     

    그리고 딸피 코그모의 폭딜이 시작되었다

     

     

    4연속 CC 기를 5명 동시 얻어맞은 적들은

     

    공황상태에 빠져서

     

    쿨이 차지도 않은 스킬 키보드를 연타했을것이다.

     

     

     

     

     

    기적적으로 우리는 한타를 승리했다

     

    한명의 희생도없이

     

    마지막 적을 해치웠다

     

    이미 경기는 후반

     

    캐릭터가 리젠되려면 1분가까이 걸린다

     

    상대방의 넥서스까지 한번에 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터진적 넥서스를 보며 컴퓨터 앞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수시 합격한 날에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곧 돌아온 홈 화면

     

     

    상대팀이 다 이긴걸 졌다고 상심과 분노가 컸을꺼라는 내 예상은 맞지 않았다

     

     

    그곳에는

     

     

     

    명예로운 적[+5]

    팀워크[+3]

    도와줌[+1]

     

    이 남아 있었다

     

     

     

     

    말파이트가 우리를 돌이킨 말은 아직나를 흥분케한다

     

     

     

     

    "게임을 이긴후의 개운함을 가져다 주는것은 승리뿐만 아닙니다. 멋진 승부와 근면한 플래이입니다."

    아..앙대!!!의 꼬릿말입니다
    그러합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11/22 22:20:33  183.109.***.32    
    [2] 2012/11/22 22:21:25  122.39.***.82    
    [3] 2012/11/22 22:24:01  112.162.***.174  나래무늬  141040
    [4] 2012/11/22 22:24:36  124.80.***.13  바람기억  34919
    [5] 2012/11/22 22:25:05  220.116.***.167  부어부어  293131
    [6] 2012/11/22 22:27:11  124.137.***.138    
    [7] 2012/11/22 22:27:53  58.235.***.49    
    [8] 2012/11/22 22:28:05  59.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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