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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668798
    작성자 : 공포는없다
    추천 : 31
    조회수 : 5704
    IP : 210.106.***.26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21/10/03 06:22:28
    원글작성시간 : 2021/10/01 13:49:14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68798 모바일
    목포의 택시기사님들이 겪은 귀신손님경험담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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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안녕?

    다들 잘 지냈어?ㅋ

    갈수록 코로나가 심해져서 느므느므 걱정이다..

    아가들은 백신을 못맞으니,

    엄마 입장에서는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이야.

    오늘은 택시기사님들에게 들었던 그분들의 경험담을 들려줄까해.

    내가 또 저세상 넉살을 가지고 있지않겠어?

    택시 타면 기사님들한테 실제 겪었던 귀신손님들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몇개 들을 게 있거든.ㅋㅋ 홀홀홀홀.ㅋㅋㅋㅋㅋㅋ

    사실 모든 기사님들이 그런 일을 겪는건 아니더라. 10명한테 물어보면 2명정도?

    그럼 시작할께!


    #1. 그냥 손님형

    예향의 도시이자, 서남해의 중심도시인 목포(시장님, 보고계신가요?) 주변에는 일로, 영암등등 작은 도시들이 있는데, 그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목포로 출퇴근 혹은 등하교를 해. 그래서 목포와 주변 도시를 오가는 택시가 많은 편이야.

    그 중 특히 일로라는 곳은 목포와 연결된 길목에 크게 공동묘지가 있는데, 거기서 귀신 손님이 많이 타는 걸로 목포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유명하대. 내가 들은 귀신손님들도 일로와 목포 구간에서 탄 손님들이었어.

    한 기사님이 일로에서 손님을 내려드리고 목포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어떤 여자분이 태웠다고 해.

    그때는 대낮이었고 그냥 특별할 거 없는 아가씨 손님이었대.

    뒷좌석에 자리잡은 아가씨 손님은 목포의 번화가로 가달라고 했고 기사님은 아무 의심없이 운전을 했지.

    가는 중에 택시를 잡으려는 양복입은 신사분을 보고는,

    방향 비슷하면 합승해도 되겠냐고 아가씨한테 양해를 구하고는

    신사분한테 목적지를 물었고 얼추 비슷하길래 조수석에 그 신사분을 태웠대.

    가는 거리가 좀 되다보니 세 사람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엄청 재밌으셨대.

    셋 다 이야기 코드도 맞고 개그 코드도 맞고? 셋이서 깔깔거리면서 지루하지 않게 아가씨의 목적지에 도착했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도착했다고 말하려는 순간 뒷좌석이 비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거지.

    아가씨 그새 내렸냐고 양복신사분한테 물으니, 양복신사분이 달리는 차에서 어떻게 내리냐고.

    둘다 어안이 벙벙.

    몇 십분을 세명이서 그렇게 재밌게 이야기하며 왔는데 한명이 귀신손님이었던 거야.

    양복신사분이 블랙박스 볼 수 있냐고 해서 같이 블랙박스를 봤대. 액정 달린 블랙박스 있자나. 바로 확인할 수 있는거.

    그래서 보니까 처음에는 기사님 혼자 뒷자석 보고 이야기하시다가,

    나중에 양복신사분 와서는 둘이서 이야기하는 장면만 찍혀있더래.

    둘 다 완전 얼이 빠져가지고 아무 말도 못했대. 분명이 세명이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왔으니까.

    일단은 양복신사분은 내려드리고 기사님은 찝찝한 마음에 그날 영업을 접으셨다고 하더라고.

    이 이야기가 그나마 제일 특이한 케이스였고,

    대부분이 승객을 태웠는데, 목적지와서 보니 아무도 없.었.다. 였어..

    그런데 더 주목할 점은 꼭 밤이나 새벽녘이 아니더라는 거지.

    대낮에 태우기도 하고 출근길이기도 하고?

    그리고 흰옷이 아니고 그냥 평상복을 입고 파마한 손님 생머리 손님 스포츠머리 손님.

    스타일도 일반적이라 귀신이라고 의심조차 안했다는 거야.

    -> 고령자 대중교통 무료 / 망자 택시까지 무료?

    #2. 출장형

    이번 이야기의 기사님은 오거리파 산하조직 출신으로 이제 결혼도하고 당당하게 살아보려고 택시기사 일을 시작하셨다고 해. 껄렁거리는 조폭느낌이 아니고, 체육선생님같은 느낌의 굉장히 예의 바르셨어. 어린 손님인데도 꼬박꼬박 존대하시고 운전도 젠틀하시고?

    여튼 이 분은 늦은 밤 주말, 목포 번화가에서 여자 손님을 한명 태우셨대.

    옷도 화려하고 화장도 진한편이라 신나게 잘 놀고 집에 들어가시나보다~했대.

    여자 손님이 자기 집 쪽이 많이 외졌다면서 네비말고 자기가 방향을 알려주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일로쪽으로 향했대. 원래 일로의 대부분이 농지라 가로등이 없이 깜깜한데 여자 손님이 알려주는 방향은 외져서 그런지 더 어두컴컴하더래.

    그렇게 도착한 곳이 산 아래였는데 주변에 마을 하나 없더라는거야.

    여자 손님이 오늘따라 더 어두운거 같다면서 무서워서 그러는데, 돌아가는 비용까지 쳐줄테니 산 중턱에 집까지 데려다주시면 안되냐고 하더래. 기사님도 내심 어두운 산길로 여자 혼자 보내는 게 걸렸고 비용을 따블로 쳐준다니 알겠다며 냉큼 따라갔다고 해.

    의심 받기도 싫고 나란히 걸으면서 말 섞기도 좀 피곤해서 세네걸음 떨어져서 뒤따라 걸어갔대.

    여자 손님은 잘 따라오는 지 확인하는 듯 가끔 흘깃 쳐다보면서 말없이 앞으로 걸어가더래.

    한참을 걸어가는데, 몸이 뻐근한거야.

    몸이 물먹은 겨울 이불처럼 전체적으로 뻐근하다가 나중에는 숨쉬기도 좀 힘들어지더래.

    나중에는 여자손님 따라가기도 버겨워져서 담배나 한대 피면 숨이 좀 틔이겠다 싶어서

    가슴주머니에 있는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를 켰는대.

    순식간에 눈 앞에 광경이 바뀌더래.

    앞서 걷고 있던 여자 손님과 산길 대신 시꺼먼 저수지 안으로 들어와 있더라는거야.

    저수지 물이 가슴께까지 차 있더래.

    귀신한테 홀렸구나 싶어 어떻게 왔는 지 모를 정도 허겁지겁 밖으로 빠져나와서 차로 돌아왔대.

    걷기 힘들고 숨쉬기 힘들었던 게 물 속으로 들어가서 그랬나보다면서

    자기는 분명히 오른막길만 쭉 따라 걸었는데,

    어떻게 저수지 펜스를 넘어서 저수지 안까지 걸어 들어갔는지는 귀신한테 홀렸다고 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면서.

    자기가 조폭생활하면서 이꼴 저꼴 많이 봐놔서 세상에 무서운 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때는 정말 너무 무서워서 그 뒤로는 일로가는 손님은 안 태우신다고 하시더라고.

    출장 물귀신버젼 택시손님 이었어.

    #3. 동반탑승형

    이번 기사님은 자기가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게 된 계기라고 하면서 이야기 해주셨어.

    일로에서 손님 두 명을 태웠대. 양복입은 중년 남자 손님 한명이랑 나이드신 할머니 한분이랑.

    목포 어디로 목적지를 말한 남자 손님은 탈때부터 분위기가 안좋았다고 해.

    택시에 탄 이후에도 목적지 말고는 아무말도 없이 그저 창밖에만 보고 있더래.

    옆에 앉아계신 할머니만 가끔 남자 손님 손을 쓰다듬으며 남자 손님을 그렇게 애절하게 쳐다보더래.

    기사님은 어머님이 아들이한테 뭔 잘못을 하셨는가 보다 하고 눈치껏 조용히 운전만 하셨대.

    그러다가 점점 아무말 없이 나이든 어머님을 무시하고 있는 남자손님이 괘씸해 지더라는 거야.

    어머님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 지는 몰라도 키워준 은혜, 길러준 은혜가 있는데

    저렇게 입다물고 무시하고 있는 게 못 나보이더라는 거야.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기사님은 요금 계산을 하고 카드를 건네주면서 참다못해 한마디 하셨대.

    어머님이 무슨 잘못을 하셨는지 몰라도 자식이 그러면 안된다고. 살면 얼마나 사시겠냐고. 살아계실 때 잘하라고.

    남자손님은 도리어 뭘 알고 하는 소리냐며 화를 내더래.

    그래서 기사님은 어머님을 두둔하면서, 어머님이 저렇게 안절부절하면서 아들 눈치만 보고 있는계시는데

    그게 자식된 도리냐고.

    그랬더니 남자손님이 말이 없다가 갑자기 막 울더라는 거야.

    기사님이 당황해서 왜 그러냐고 하니까, 남자손님이 정말 어머니가 내 옆에 있냐고 막 이러더래.

    기사님이 손님을 달래며 보니까 또 그 할머니가 안보이더래.

    그래서 차안에 자기가 본 장면을 설명해주면서 괘씸한 마음에 한마디한거라고 하니까.

    남자손님 말이 지금 어머니 화장 마치고 유골함들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사업 망해서 이혼하고 나중에 잘 되서 효도하겠다며 차일피일 방문도 미루다

    결국 얼굴도 못뵙고 돌아가시게 했다고.

    자기 사업때문에 일가 친척이랑도 다 인연 끊고 자기가 자식도 없어서 늘그막에 손주도 못 안겨드렸다고.

    그런 자기를 아들이라고 돌아가셔도 옆에서 걱정하고 계셨다신다는 소리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남자손님이 들고 있던 보자기가 어머님 유골함이 었고,

    기사님이 본 할머니가 바로 그 유골함의 주인 이었던 거지.

    기사님은 앞으로 잘 살라고, 그게 효도라고 자기가 할수 있는 위로를 다하고는 자리를 떳는데,

    그 남자손님은 계속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있더라고 하더라고.

    자기가 살면서 한 가장 신기하고 안타까운 경험이었다고...

    부모님한테 잘하자.ㅜㅠ


    여기까지야.

    아, 일로라는 지역에 편견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특이하게 일로 귀신손님 이야기만 들어서 그래.ㅋ

    다들 불타는 금요일 즐기라구!!

    다음도 또 재밌는 이야기 들고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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