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p> <p> </p> <p> </p> <p> </p> <p>1.</p> <p> </p> <p> </p> <p>손에 잡힌게 무슨 뿌리같은건지, 돌같은건지 알 길이 없다.</p> <p>근데 그게 뭔지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일단은 기어올라오는 중이라는거다.</p> <p> </p> <p>그게, 사실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몇 번의 자살시도와 술에 절어 살던 날을</p> <p>타개하고 땅끝에서부터 기어올라오는건 생각보다 쉬운일은 아니다.</p> <p>일단 내 앞에 산적한 문제들이 너무 많다.</p> <p> </p> <p>숫자 0을 포함해 8자리에 달하는 빚도 해결해야 하고, 인생이 열받아서 셀프로 쳤다가</p> <p>깨진 어금니 수리한 자리에 박아넣을 임플란트 비용도 마련해야 한다.</p> <p> </p> <p> </p> <p>죽는건 생각보다 어려웠다.</p> <p>그리고 사는건 생각보다 쉽다.</p> <p> </p> <p>매번 죽을 생각을 하고 옥상에 올라가거나, 절벽같은데 뭐 그런데 가거나</p> <p>죽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그렇게 죽으면 개웃길거야 하면서 피식거리다가</p> <p>밤에는 또 울고불고.</p> <p>막상 계획을 실행하려고 해도, 무서워서 못하겠더라.</p> <p>모든걸 다 내려놓고 죽는과정은 생각보다 힘들고 이렇게 힘들걸 선택해야</p> <p>했던 사람들은 대체 인생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생각해보면...</p> <p> </p> <p> </p> <p>그런데,</p> <p>모든걸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아 ㅈ된건 내인생이지 나 자체는 아니잖아' 하고</p> <p>눈을 감은채 담배 하나를 피우니 세상 모든 일들이 갑자기 꿈처럼 가볍게 느껴진다.</p> <p> </p> <p> </p> <p>그러니까 뭐랄까.</p> <p> </p> <p>ㅈ된거야 그게 크냐 작냐에 따라 다를 뿐이지 언제는 안그런적 있었냐 싶기도 하고,</p> <p>그래도 살다보면, 야 그때는 개ㅈ같았는데 지금은 걍 ㅈ같네 그때보단 낫다. 할 날이</p> <p>올거라고 믿기도 하고.</p> <p> </p> <p>누구는 몇억씩 빚을 지고도 정신차려보니 다갚았답니다 하는 사람들 많던데 난 최소한</p> <p>그사람들보다 0 하나는 빼고 시작하는거니까 10배는 좋은 조건에서 시작하는거라고</p> <p>그렇게 생각하기도 하고.</p> <p> </p> <p> </p> <p>또 하나 죽을 수 없는건,</p> <p>게임은 여전히 재미있고 피자는 여전히 맛있다.</p> <p>내가 죽더라도 그런, 세상이 만들어놓은 즐거움들은 여전할 테지만</p> <p>내가 죽는다고 하면, 세상이 만들어놓은 즐거움들은 나에겐 없겠지.</p> <p> </p> <p>그래서 나도 좀 few 하게나마 즐겨보다가 제명대로 가는걸 꿈으로 삼기 시작했다.</p> <p> </p> <p>당신이 죽는다면 이 세상은 혼돈에 빠집니다. 당신이 죽는다면 이 세상은 슬픔에 잠겨요.</p> <p>라고 말해줄만한 그정도 영향력을 가진사람은 아니다 분명 나라는 존재는.</p> <p>길가다 치이는 NPC 1,2 정도에 불과하다. 마왕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해오는 용사를 박수로</p> <p>맞이하는 군중들 틈사이에 껴서 '뭣이여 저게 용사여? 뭔 보이지도 않는구만' 하고 집에나</p> <p>돌아갈 정도의 포지션이다.</p> <p> </p> <p>그렇지만 내가 그정도 영향력이 없다고 겨울 붕어빵을 누릴 가치조차 없는정도의 놈인건 아니다.</p> <p> </p> <p>참고로 붕어빵은 슈크림이 진리다. 이 글의 취지는 팥이냐 슈크림이냐를 따지는 글이 아니므로</p> <p>반박시 붕알못.</p> <p> </p> <p> </p> <p> </p> <p> </p> <p> </p> <p>1-2.</p> <p> </p> <p> </p> <p>그래서 다시 취직을 했다.</p> <p>여 하나 썰고, 여 하나 썰고 하는 고기집에 취직했다.</p> <p>당장은 바닥이나 닦는 신세지만 언젠가 저 칼을 잡고 고기를 썰게 될 날을 생각한다.</p> <p> </p> <p>그리고 이 직장 꽤 좋다고 생각한다. *punch-line* 왜냐하면 평생 먹어본 소고기보다 더 많은</p> <p>소고기를 거의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짜로. 하하 부럽지롱.</p> <p> </p> <p> </p> <p> </p> <p> </p> <p> </p> <p> </p> <p>2.</p> <p> </p> <p> </p> <p>세상은 대충 분노에 가득차 있고 나는 그 분노의 사이를 왔다갔다 하느라</p> <p>일정부분 정신없을때가 많다. 그게, 나는 좀 둔감한 편이다.</p> <p>예를들어 유튜버 이모씨 뭐 대충 김모씨 블라블라 이런 사람들이 뒷광고를 하고</p> <p>뭐 어쩌고 음주운전을 하고 아이고 너무 많아서 뭔소리가 누구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p> <p> </p> <p>그래서 그냥 그런 기사를 접하면 '아. 그래요? 거 ㅈ됐네 그양반'</p> <p>하고 만다. 애초에 내친구도 아니고 내가 아는 사람도 아니니 뭐 굳이 내가 거기가서</p> <p>댓글을... 왜?</p> <p> </p> <p>물론, 그렇게까지 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려는 목적은 없다. 왜냐하면, 그건 그사람들이 가진</p> <p>정의표출의 방식이다. 그런데 나는 그사람들하고는 관념적으로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p> <p>뿐이다. 그래서 그냥 안하는 것 뿐이다.</p> <p> </p> <p>그런데 가끔 드는 생각은 유명인의 몰락이 하나의 컨텐츠로 자리잡는 기분이다.</p> <p>텔레비전에 내가나왔으면 정말좋겠네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얼굴. 그정도 개념만</p> <p>가지고 사는 내 입장에서 보면, 누군가는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얼굴을 바라볼 아주 조금의</p> <p>시간조차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싶기도 하다.</p> <p> </p> <p>혹자들은 이런 내 말에 대해, '그사람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 아느냐' '너는 범죄자를 두둔한다'</p> <p>라고 하며 흠 최악의 경우에는 나도 NPC1에서 교수형대나 단두대에 올라선 마녀로 전직할</p> <p>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좀 두근대긴 하는데.</p> <p> </p> <p>설레서 그런건 아니고 내가 부정맥이 쬐까 있는모양인듯.</p> <p> </p> <p> </p> <p>문제는 그거다. 나는 나의 잘못에 대해서도 굉장히 관대한 사람이지만</p> <p>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도 크게 잘못이라고 여겨보는 일이 잘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p> <p>예전에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하면서, 그런 경향이 없어지고 저 코코볼새끼가 내마음을</p> <p>쥐뜯는구나 하면서 팀탓 남탓을 하게 되니 그마저도 그만두었다.</p> <p> </p> <p>그래서 나는 그냥 이도저도 아닌 인간으로 남아있나보다.</p> <p>누군가를 열정적으로 미워해본적도 좋아해본적도 없으니 말이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그래도 전-----모씨와 노-----모씨는 죽어 마땅한 인간들이 맞다.</p> <p>그건 용서가 안된다. </p> <p> </p> <p>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