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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614047
    작성자 : 뻐터늑대
    추천 : 46
    조회수 : 17130
    IP : 119.71.***.177
    댓글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9/12/07 17:14:22
    원글작성시간 : 2019/12/07 16:03:3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14047 모바일
    대중목욕탕을 안가는 이유
    안녕하세요. 뻐터늑대입니다.
     
    어렸을때 대중목욕탕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지금도 대중목욕탕은 안갑니다. 아니 못갑니다.
    제 사연을 써볼께요. 편하게 대화체로 씁니다.
     
    때는 초등학교 5학년때였어. 목욕 좋아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일주일에 2번씩은 꼭 갔어. 껍데기가 벗겨
    질 정도로 빡빡 때를 밀어내셨지. 지금도 하루에 2번씩 샤워하시는 깔끔한 아버지 성격에 대충은 없었지.
     
    목욕탕에 들어가서 옷갈아입고, 세면도구를 챙겨서 욕탕 자리를 선점한 후, 간단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비누
    샤워를 했지. 그리고 시원하다는 아버지의 거짓말에 속아서 뜨~~~~~~~~~~~~~~~~~~~~~~~거운
    탕에 반강제로 입수 당했지. 제대로 불려야 기분(?)좋게 때를 밀수 있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야기가 길어질수 있으니깐. 넘어갈건 넘어가고~
     
    바로 지금이야. 목욕이 끝나고 나와 아버지는 몸과 머리를 말리고 좌식 테이블에 앉아서 뉴스를 보고 있었지.
    그런데 배가 살살 아프네? 그래서 그림과 같이 화장실에 갔었어. 문을 열었는데 잉? 화장지가 없네? 헐...
    집에가서 싸야겠다. 급똥은 아닌지라 참을 수 있었어. 100% 확신이 있었지.
     
    목욕탕.png
    (요런 구조였어)
     
    우리가 탕에서 나올때쯤 스포츠머리를 한 아저씨가 욕탕으로 들어갔었지. 그런데 이아저씨가 화장실로 들어가네?
    헛.. 화장지 없는데? 이야기 해줘야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 뿌~웅, 푹'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일을 보시더라구?
    3분이 지났나? 아저씨가 세상 평온한 얼굴로 탕으로 들어가는거야...................................................
     
    그런데 아저씨의 행선지는 go to the 온..........탕 ㅡ.ㅡ ;;;
     
    테이블에서는 목욕탕의 내부가 훤히 보였거든.. 그런데 바로 온탕으로.. 가더라구.. ㅇㅇ
     
    그럼 온탕은 ... 상상에 맡길께. ㅜㅜ
     
    아버지한테 집에 가는 길에 그 이야기를 드리니깐. 쌍욕을 하시더라구. 그 여파인지는 몰라도 아버지도 목욕탕을 끊으셨어.
     
    ㅎㅎㅎ 아~ 이 일이 있기 전에 하나 더 있었다. 이건 간단하게...
     
    새벽에 첫 손님으로 아버지랑 목욕탕에 와서 샤워하고 탕에 들어갔는데.. 한 5분쯤 지났나? 누가 봐도 한달은 안씻은거 같은
    모습을 하신 60대 아저씨가(노숙자의 모습) 옷을 벗고.... 바로 탕에 들어오시더라구... 아버지는 눈을 감고 계셔서 못보셨지...
     
    그 아저씨가 탕 끝에 들어와서 앉어 계셨는데.. 아저씨 몸에서 기름이 흘러서 점차 우리한테 오고 있었지.. 수면에 반사되는
    기름을 보았어.. 유조선이 좌초되어서 바다에 원유가 흐르는 뉴스의 장면과 같았어..
     
    나는 아버지한테 눈치를 줬어. 나가야 한다고 지금 기름이 새고 있다고.. ㅡ.ㅡ;;;
     
    와.. 마무리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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