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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600411
    작성자 : 나눔계
    추천 : 54
    조회수 : 5828
    IP : 108.162.***.192
    댓글 : 3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9/07/16 11:56:48
    원글작성시간 : 2019/07/16 06:59:06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00411 모바일
    편갤문학) 좋은날.
    알바천국 알바몬을 둘러보며 평일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만 닥치는대로 찔러본지 1주일이 지났다.
    CU나 세븐일레븐에 이력서를 넣을때는 등본과 보건증까지 준비해 제출할정도의 치밀함을 보이며 수십개의 편의점에 이력서를 넣었을 즈음 소형 CU야간아르바이트에 합격했다.

    최고의 조건이었다
    월화수목 23시~9시 10시간
    주5일 8시간이랑 급여는 똑같으면서도 주4일근무라 금토일을 확실히 쉴 수 있다.
    역세권 주점거리 정중앙에 위치했기에 취객과 야외테이블을 술집인양 쓰는 사람들, 노숙자들이 있었지만 객수가 적었기에 일이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혼자 보내는 10시간은 고독했다.
    지루하고 따분하고 외로웠다.
    만화를 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유튜브를 봐도 시계바늘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첫 주
    아직 손님이 단골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을 시기
    새벽 1시경 가슴골이 드러나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짙은 화장을 한 여성이 좋은데이를 두 병 들고 프렌치 요고를 달라 부탁했다.
    허리춤을 벨트로 메고있어 자연스레 큰 가슴이 부각되는 차림이었다.

    얼추 성인으로 보이긴 했으나 정확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고, 애매할땐 무조건 확인하는 게 좋다 싶어 신분증을 요구했다.
    그녀는 귀찮다는 내색을 노골적으로 보이며 신분증을 꺼내 보여줬다.
    99년생

    성인임이 확인됐으니 점장님께 교육받은데로 '종이컵 따로 드릴까요?' 라고 말했더니 됐다하며 그대로 문 밖으로 나갔다.

    그 뒤로 손님이 뚝 끊겨 흡연할겸 문 밖에 나갔더니 그녀는 야외테이블에 앉아 소주를 병나발째 들이키고있었다.

    무언가 사연이 있는거겠지.
    과연 무슨 사연일까를 상상하면 분명 시간을 유의미하게 때울 수 있으리라.
    이런 생각으로 그녀를 힐끔 홈쳐보며 담배를 필터 끝까지 태웠다.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서 무의미하게 스마트폰 화면만 응시하고있을즈음 그녀가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곧바로 일어나 "어서오세요." 라고 말했으나 그녀는 내 인사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능숙하게 물류창고로 들어가 화장실에 갔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으나.
    점장님이 교육했던 '손님의 원하는 모든 편의를 들어드려라.' 라는 경영철학에 화장실 자유 이용이 포함되어있겠지.

    실제로 야외테이블을 이용하는(편의점을 주점으로 아는) 취객들은 화장실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모양이었다.

    다음날 자정이 지나 손님이 뚝 끊겼을 즈음
    어제의 그녀가 다시 찾아왔다.
    밝게 웃으며 '어서오세요.' 라는 내 인사를 무시한채 냉장고 앞으로 가 좋은데이 두병을 꺼내왔다.
    오늘은 물방울 무늬가 있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있었다.
    아, 사연있던 게 아니었구나.
    그녀는 그저 단골이었던 모양이다.

    그녀가 술을 마시고있나 궁금하기도하고 슬슬 니코틴의 쿨타임을 채울 겸 밖으로 나갔더니 역시 술을 병채로 들이키고 있었다.
    이런 아리따운 여성이 매일 단골로 찾아온다면 10시간의 고독쯤은 아무렴 어떻겠나.
    역시 여기는 최고의 근무지다.

    그녀는 매일같이 찾아왔고 나는 매일매일 고독했다.
    전에 했던 CU는 객수가 참 많았다.
    택시회사랑 오피스텔, 홍콩 유학생의 기숙사, 종합병원이 겹쳐있어서 교대시간의 택시기사와 나와같이 고독한 입원생활을 하는 환자 등 여러 단골이 있었고 객수가 많아 심심할 틈이 없았다.
    이곳은 편했지만 시간이 너무나도 더디게 흘렀다.
    차라리 손님이 조금 더 많았다면, 이라는 배부른 생각을 하며 담배를 태우러 나가자
    우연히 흡연하고있는 그녀와 (좋은데이를 병나발로 들이키는) 눈이 마주쳤다.
    나는 살짝 웃으며 짧게 목례했고 입에 물고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녀는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인상을 찡그리고는
    "기분나쁘게 왜 그렇게 실실 웃어요?" 하고 말했다
    나는 짧게 고민하다가. 기분나쁘게 실실 웃으며
    "울고있을 순 없잖아요." 하고 답했다.
    내 말을 듣고 그녀는 피식 웃으며 능숙하게 담배불을 튕겨 끄고 술을 들었다.

    세달정도 지났을 때 나는 단골손님 대부분을 파악했다.
    단골손님은 거진 다 야외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었다.
    술값도 싸고, 자유롭게 화장실을 왔다갔다할 수 있는 이곳은 최고의 주점이었던 모양이다.
    노숙자들은 동전과 꾸깃꾸깃한 천원짜리를 들고와 소주나 막걸리따위를 사서 마시곤 했는데
    가끔 호의로 폐기를 건네주면 정말 감사해하며 먹었다. (호의라기보단 폐기를 음식물쓰레기로 따로 담아 버리는 과정이 귀찮기도 했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그녀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할까 한다.
    두달쯤 지난 시점에도 그녀는 매일같이 찾아와 좋은데이를 두병씩 마셨다.
    안주도없이 깡소주를 마시는게 너무나도 신기해
    "안주 맛있는거 많은데 뭐라도 드시지그래요." 라고 오지랖을 떨어봤더니 
    "살쪄서 싫어" 라고 말하며 나를 노려봤다.

    그녀가 살얘기를 하자 나도모르게 그녀의 배에 눈이 갔는데 작은 위화감이 하나 들었다.
    마치 하이네캔이 들어가있어야되는 자리에 칭따오가 들어가있는 아주 작은 위화감.
    모르고 스쳐지나갈수도 있는 아주 작은 위화감이 들었다.

    그녀의 배가 작게 부풀어있었다.
    살이 쪘다고 하기엔 아랫배만 살짝 부풀어있었다.
    그래. 마치 임산부처럼
    임산부처럼.
    두달전 그녀가 처음왔을때를 떠올렸다.
    가슴골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분홍 원피스를 입고있던 그녀의 차림은 자연스레 내 눈을 가슴으로 고정시켰었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좌우지간 그때의 그녀는 말랐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것같지만 아랫배만큼은 볼록 솟아있었다.
    매일 소주 두병을 마신 탓에 술배가 튀어나온걸까?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 담배 한까치를 더 꺼내 불을 붙였다.

    불을 붙이자마자 그녀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와 불이 붙은 담배를 바닥 아무대나 내려놓은채 따라들어갔다.
    "프렌치 요고" 라고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일부로 그랬죠?" 라고 답하자.
    그녀는 웃음을 참는 얼굴로
    "아닌데" 라고 말하다가 키득키득 소리내 웃었다.
    계산을하고 다시 나가 불이붙은채 바닥에 떨어져있는 딤배를 주워 그녀에게 보란듯 가리키고는 다시 입에 물어
    "이러면 되거든요" 
    하고 말했다.

    그녀는 질색하는 얼굴로 더럽다며 미안히니까 이거 한대 줄테니 그거 버리고 이거 피라고 프렌치 요고를 한대 꺼내줬다.

    "멘솔은 싫은데"
    라고 능글맞게 답하자
    "그럼 다시 돌려주던가." 라고 손을 내미는 그녀를 뒤로하고 잽싸게 입에 물어 불을 붙였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옆에 나란히 서서 연초에 불을 붙였다.
    "나 뭐하는사람같아요?"
    그녀는 폐 깊숙이 들어있던 연기를 한숨 내쉬듯 토해내며 말했다.
    나는 생각할 시간 없이
    "자정 넘어 편의점와서 깡소주까는 사람이요." 
    라고 답했다.
    그녀는 다시금 한숨을 내쉬며
    "아니 그런거말고 내 직업이 뭐인거같냐고요."
    라고 말했다.
    짐작가는데가 없을 리 있겠는가.
    나는 다시한 번 돌려말했다.
    "쇼핑몰 모델같은거 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적은 있어요."
    내 말을 들은 그녀는 쓴웃음을 짓다 이내
    "그래 보여요?" 하고 물었다.
    나는 메이크업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점이랑 매일 예쁜 차림으로 온다는 근거를 두며 위의 말에 살에 붙였다.


    그날 교대시간 나는 주말 야간 알바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고있었다면 대단히 미안하지만 꼭 물어야될 게 있었다.
    몇 번 대타로인해 연락처를 나눠서 참 다행이었다.
    그는 전화를 받았고 나는 이른 시간에 실례하다고 꼭 물을 게 있다고 용건을 전했다.
    당연히 그녀에대해 물었다.
    매일 자정 넘어 좋은데이 두병씩 사서 깡소주 까는 여자를 아냐고 말을 하자 그는 곧바로 아~ 그사람 이라며 말했다.
    그의 말로는 매일 여기서 술먹은지 반년은 넘었다며 말은 섞어본적 없는데 진상짓안하고 조용하니까 그러려니 한다는 풍으로 자신의 기억을 말했다.
    나는 조심스레 말했다.
    '그 여자 임신한것 같지 않아요.?
    그러자 그는 작게 탄식했다.
    '아... 어쩐지...'

    나는 교대하러 온 점장님께 임산부에게 술담배를 팔아도 되는지 물었다.
    점장님은 임산부인데 술담배를 사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고, 나는 일할때 봤던 그대로를 점장님께 전했다.
    점장님은 메뉴얼을 이것저것 뒤져보더니 이런적은 여태까지 한 번도 없었다며 본사에 문의해보겠다 말했다.

    다음날 교대후 자정이 지나기 전 편의점 직통 전화를 통해 경찰서에 전화를 했다.
    궁금증이 있었다.
    '실례합니다. 혹시 임산부에게 술과 담배를 팔아도 됩니까?'
    '어... 당연하겠지만 성인이겠죠?'
    '예.'
    '법적으로는 임산부에게 술담배를 판매해도 문제는 없어요. 관련 법령을 찾아봐도 없고요.'
    '아아..'
    '아마 대부분의 임산부라면 스스로 자제 할테니까요.'
    '그렇겠지요.'
    '그러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짧은 통화가 끝이났다.
    다음날에도 그녀는 찾아왔다.
    역시 좋은데이 두병을 가져왔고 프렌치요고를 부탁했다.

    자연스레 배에 눈이갔는데 일어서있는데도 아랫배가 불러있었다.
    가냘픈 체구에비해 비정상적으로 불러있는 배는 그녀의 몸안에 있는 다른 생명을 강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사개월 즈음일까.

    나는 조심스레 얘기했다.
    기분나쁘게 실실 웃는 얼굴로 말이다.
    "우리 조금 친하죠?"
    그녀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당황한 목소리로
    "그게 도대체 뭔..."
    "그야, 맞담배도 폈고 매일 보는사인데 이정도면 친한 거 아닌가 해서요."
    그러자 그녀는 피식 웃으며
    "와 진짜 기분나쁘다. 얼른 계산이나 해줘요."
    라고 말했다.

    방법이 없었다.
    직업 윤리라는 게 있지 않은가.
    의사는 종교, 정치와 관계없이 치료를 해줘야되며
    변호인은 아무리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도 의뢰인의 말을 신뢰하고 변호해야된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어떤 고객이라 할 지라도 계산을 해줘야되지 않는가.
    방법이 없었을 뿐이다

    나는 기분나쁘게 실실 웃으며 말했다.
    "7500원 계산 도와드릴게요."

    교대시간이 다가왔다.
    나는 곧바로 냉장고에 있는 석류맛 좋은데이를 가져와 마셨다.
    소주 특유의 쓴맛 끝에 밍밍한 석류맛이 역하게 입안에 풍겼다.
    드럽게 맛없네.
    예전에 로켓배송의 편리함에 감탄해 혹시 맥주도 로켓배송이 되나 싶어 검색한적이 있었는데 무알콜맥주 무알콜칵테일따위만 있어 실망한 기억이 났다.

    곧바로 쿠팡 어플을 켜서 무알콜 칵테일을 검색했다.
    꽤나 여러종류가 있었다.
    가격은 2만원대 중후반이었으나 일단 로켓배송상품으로 구매했다.
    석류맛이 없어 석류즙도 같이 구매했다.
    지금 주문하면 오늘밤 7시 전 도착 보장이라고 되어있었다.

    6시에 맞춰둔 알람소리에 일어나자 미리 배송이 와있었다
    도착한 무알콜 칵테일 세병중 하나를 뜯어 마셔봤는데 쓴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석류즙을 조금 넣어봤다.
    석류 특유의 쓴맛이 생겨서그런지 모르고마시면 술처럼 느껴질지도 모르는 맛이 났다.
    이거면 됐다.

    그리고는 방구석 서랍 어딘가에 박혀있는 전자담배를 찾았다.
    군대에 있던 시절 전역하는 선임에게 5000원주고 산 액상형 전다담배인데 작동에 이상은 없었다.
    그걸 들고 곧바로 전자담배 매장에 찾아갔다.
    새빨간 립을 짙게 칠한 여자가 보조배터리처럼 보이는 두툼한 전자담배를 깁숙이 흡입하고있었다.
    "혹시 니코틴 없는 액상 있나요?"
    라고 얘기했더니 점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무니코틴 액상 판매는 불법이에요." 라고 말했다.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럼 있긴 있다는 얘기인가요?'"
    점원은 작게 고민하다가.
    "제 개인적인 취미로 제조하고있는 액상이 있긴 하죠."
    라고 답했다.
    나는 양손을 모아 간곡히 부탁했다.
    "아버지가 폐암에 걸리셨는데도 담배를 끊질 못하십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
    내 말을 들은 점원은 몹시도 곤란한 표정을 짓다가.
    "그러면... 이번 한 번만 드릴게요..."
    라고 말하더니 아무것도 쓰여있지않은채 맑은 액체가 담긴 병을 건네주었다.
    "니코틴은 없고 멘솔첨가제가 조금 들어간건데 아마 괜찮을거예요. 맛은 메론에 스위트베리를 조금 섞은거라 아버님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네요."
    라고 말하더니 재료값만 받는다며 만육천원을 요구했고 나는 정말 감사하다며 액상을 구매했다.

    나가기전 점원은 나를 불러세우더니 무니코틴 액상은 누구나 쉽게 만들수 있다며 인터넷을 보여주며 식물성 글리세린 어쩌구를 잔뜩 얘기해 새겨듣는척 흘려들었다.
    정말 좋은 분이구나.

    미리 코일을 교체해둔 전자담배에 받은 액상을 채워 한번 시음해봤다.
    강한 멘솔향 때문인지 니코틴이 없음에도 목넘김이 느껴졌다.
    프렌치요고와는 맛이 동떨어져있을지 몰라도 멘솔담배를 좋아하는 여성이 좋아할 맛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준비는 끝났다.

    11시가 되고 이전 근무자와 교대했다.
    앞으로 그녀가 오기까지 두시간즈음 남았을까
    계속해서 심호흡을 하며 가녀에게 전할 말을 머리속에서 되뇌었다.

    전에 느낀 10시간의 고독은 어디간건지 눈 깜짝할사이 시간은 지났고 그녀는 찾아왔다.
    역시 좋은데이를 두병 꺼내왔다.
    나는 준비해둔 석류즙을 탄 무알콜 칵테일을 얼음컵에 담아 카운터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있던 좋은데이 두 병을 받아 카운터 밑으로 숨겼다.

    그녀는 말문이 막힌듯 아무말없이 생각에 잠긴 모양이었다.
    나는 기분나쁘게 실실 웃으며 말했다.
    "우리 친하죠?"

    그리고는 프렌치 요고 대신
    무니코틴 액상과 전자담배를 그녀에게 건넸다.
    "선물이에요."

    그리고 나지막이 말했다.
    "좋은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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