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충 창고를 전산기계실로 개축해서 쓰던 곳이 있었는데, 원래 창고였던 곳이라 외부에 유해조수(쥐)가 침입할 경로가 있었음<br>그리고 쥐가 기계실에 들어왔는데... 딱히 먹을건 없었고 이빨이나 갈아야지 싶었는지 눈에 '확' 띄는걸 갉아버림<br>근데 그게 원장DB 파이콘 케이블<br>원장DB 내려앉음<br><br>2) 사내커플이던 시스템 관리자(남1)와 사무직(여1) 사이에 경력직으로 시스템 관리자(남2)가 새로 입사함<br>근데 남2가 매우 잘 나가는 남자라... 여1을 꼬셔서 NTR 해버림<br>화가 난 남1은, 분한 마음이 들었지만 보복할 방법이 없어 술이나 퍼마시다 술에 매우 취해서 술김에 야밤에 전산실에 들어감<br>원래 전산실이 아닌 사무실을 전산실로 개조해 쓰던 곳이라, 창문은 햇빛 들어오지 말라고 얇은 나무 합판 한장으로 막아놓은게 전부<br>남1은 술김에 남2 X되바라 심정으로 남2가 담당하던 서버를 창 밖으로 던져버림<br><br>3) 사무실에 별도의 분리된 네트웍을 구축할 비용이 없어, 전산실 회선을 대충 땡겨서 L2로 쪼갈라 쓰고 있었음<br>L2 밑에 소형 L2가 붙고, 그 밑에 소형 L2가 붙은... 음...<br>암튼 그렇게 근근히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L2 포트가 다 떨어진거임<br>L2를 조달할 방법은 없고, 예산도 없는 상황<br>그 때 누군가 아이디어를 낸다 '야 창고에 저번에 폐기하려고 처박아둔 L4 있잖아'<br>그래서 L4를 꺼내왔는데, 아무도 L4를 만져본 적이 없었음<br>'L4니까 L2 기능 다 가지고 있는거겠지 뭐 스위치가 다 비슷한거 아닌가?'하고 L2 밑에 물림<br>그들 중 아무도 스패닝 트리 블로킹이란 용어를 몰랐다<br>그리고 뤂이 발생했다<br>그들의 L2는... 전산실 회선을 끌어다 쓰고 있었다...<br>그 결과, 전산실의 모든 네트웍 장비들에 뤂이 전파되어(블로킹이 그 어느 곳에도 걸려있지 않았다) 전산실 전체의 네트웍이 터졌다<br><br>4) 시스템 유지관리로 인한 오프라인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던 IT 부서장은 '고장 나지 않은거면 유지관리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다<br>그러고 시간이 꽤 흘러, 시스템 펌웨어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 되어 유지관리를 위한 오프라인을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함<br>근데 그게 장비 업타임이 1,800일 정도 지난 시점<br>'이거, 펌웨어 올리면 파워 리사이클링을 해야 되는데요.'<br>'아, 진짜... 알아 알아 나도. 껏다 켠다는거잖아. 껏다 켜라구.'<br>장비를 껏다 전원을 인가하는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장비는 두번 다시 켜지지 않았다<br><br>5) 사무실을 개조해 전산실로 쓰던 곳이었는데, 전산실 관리 책임자가 없었음<br>그냥 빈 공간 있으면 알아서 땅 쪼갈라 장비 가져다놓고 하는 식으로 대충 굴리고 있었음<br>그러다보니, 어느 날이 되어선가 기계실에 더 이상 장비를 수용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김<br>그제사 행정과에서 전산실 관리책임자를 배치하고, 안쓰는 장비 회수 시키고 했는데... 이게 담당자가 없으니 이력 관리가 안되서 정체불명의 장비들이 너무 많은거임<br>그래서 하는 수 없이, 행정과에서 예산을 편성해 전산실 증축공사를 하기로 함<br>그래서 설비공사 하는 아저씨들 계약하고 불러다 공사를 시작함<br>물론 행정과 아저씨들이라고 전산실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고, 공사하는 아저씨들도 전산실에 대해 아는게 없지만, 아무튼 공사가 뚝딱뚝딱 진행 됨<br>다행히도 큰 문제가 안생김<br>근데 알겠지만, 이 공사하는 아저씨들은 가끔 바뀜. 인력소개소에서 데려오는 아저씨들이라<br>그리고 이 날 작업하러 온 아저씨 중에, 근검절약정신이 투철하신 분이 계셨다고 함<br>당일 작업 끝나서 철수하는데 '아니, 여기는 사람도 없는데 왜 이렇게 에어콘을 세게 틀어놔?'하며 전산실 차단기를 내림<br><br>6) 호스팅 받던 시스템에 웹 어플리케이션이 추가 됨 근데 새로 추가한 어플리케이션이 한 덩치 했는지, 인스턴스를 띄우자 마자 시스템 메모리 부족으로 WAS가 자꾸 내려앉음<br>어플리케이션 담당자가 호스팅사에 전화해서 메모리를 늘려달라고 요청하자, 돈 더 내라고 답함<br>근데 어플리케이션 담당자 생각에 메모리 얼마 하지도 않는데, 호스팅 업체에서 요구하는 가격이 못마땅하게 느껴짐<br>그래서 가격 얘기 하다 점점 목소리가 커져, 결국 시비가 붙고 급기야 '__ 내가 메모리 사다 준다 사다 주면 되는거 아냐?' '__ 사오던가!'로 번짐<br>싸움을 보다 못해 양쪽에서 말리기 시작했고, 결국 양사 팀장이 만나 적당히 화해함<br>그렇게 사건이 잊혀지고, 몇주가 지나 호스팅 업체 담당자한테 왠 택배가 옴<br>발신인은 어플리케이션 담당자라고 하<br>'뭐지 화해하자고 선물이라도 보냈나 다 끝난건데'<br>택배 포장을 까보니, 메모리가 들어있었음<br>근데 심지어 서버하고 호환도 안됨<br>황당한 호스팅 담당자가 어플리케이션 담당자한테 전화 '님 이거 머임?'<br>'니가 메모리 사다주면 된다며?'<br>'아니 사다줄거면 맞는걸 보내야지'<br>'아 모름 니가 끼워준댔음 ㅅㄱ'<br>'야 이 __아'<br>호스팅 빠짐<br><br>7) 장비가 새로 입고 되었는데, 꽤 유명한 메이커 장비였음<br>이 메이커는 유명하긴 하지만 아직 신생이라 채널사가 메이져한데가 별로 없고 크고작은 업체들이 다 붙어있었는데<br>그 날 따라 장비 설치 하러 온 엔지니어가 계속 버벅댐<br>이 엔지니어는 무슨 얘기를 해도 잘 못알아듣고, 요구사항을 다르게 해석하거나 하는거임<br>'아 시발 또 듣보잡 채널 붙었구나' 싶어서 명함 보니 진짜 완전 첨 들어보는 업체였음<br>좀 짜증난 시스템 담당자가 뭐하는 업체인가 연혁을 보려고 인터넷을 검색했는데, 홈페이지도 없는거임<br>'뭐지 얼마나 듣보잡이면 홈페이지도 없냐'하면서 계속 검색하다가, 우연히 해당 업체의 사업자 등록을 발견함<br>업태 : 건어, 청과물 도소매. 전산소모품 취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