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푸념에 들어가기 앞서 프롤로그로 애게의 역사를 한 번 말해볼까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뭐 그렇게 거창한것도 아니고 단지 제가 본 걸 그대로 서술하는거니 이 부분은 그냥 넘기셔도 상관없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일단 전 웃대와 디시를 넘나들며 정보의 바다를 돌아다니는 사이버망령이었는데</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2010년 말부터 오유를 알게되서 비회원유저로 즐기다가 11년 초에 회원가입으로 오징어가 된 잉여입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당시엔 애게가 없어서 유자게를 중심으로 서브컬쳐 자료가 종종 올라왔었는데</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오유내에서도 혐덕분위기가 심하던 때라 곧잘 애니짤같은거 올리면 반대박혀서 블라먹고 </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툭하면 콜로세움 열려서 게시물 난장판되고 하는 게 일상이였습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그러다가 12년 5월인가 누군가의 애니게시판 청원글이 베오베에 올라오고</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찬성파와 반대파, 중립파가 섞여서 한바탕 콜로세움을 터트리다가 <span style="font-size:9pt;">바보님의 선처(?)로 현재와 같은 애게가 탄생하게 됩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초반분위기는 우려와 다르게 혐덕분위기가 아니였고, 모두가 다양한 작품을 올리며 함께 이야기 하는 온화한 분위기로 시작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일본 애니뿐만 아니라 한국애니, 만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컨텐츠가 언급됐고,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한국애니의 문제점이나 아청법에 대한 토론도 곧잘 열리는 활기찬 분위기로 까지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게시판이 생겨도 혐덕은 엄연히 존재했었고, 그들의 주장은 여전히 큰 파급력을 지닌 시기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지금 올리면 그냥 추천과 점 찍기, ㅋㅋㅋㅋ만 받고 끝낼 서비스 짤들이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때 당시엔 흔히 십선비라고 불리는 프로불편러들의 탄압을 받았었거든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심지어 애게 내에서 그런 짤들을 올리지 말라는 글이 베스트로 가고 댓글들도 찬성을 표하던 시기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니 진짜 내가 쓰고도 빡치네 무슨 문화탄압을 하는 일제순사들도 아니고 뭐가 이렇게 심한.,...</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흠흠 아무튼 그랬습니다 허허...</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물론, 이때 만해도 전 디시와 사촌형의 영향으로 혐덕기질이 어느 정도 있던터라 애게는 눈팅만 살짝하고 마는 수준이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깊게 파고들 시기는 아니였고, 콜로세움이 일어나면 잘한다 잘한다 깔깔거리며 팝콘이나 터트리는 중립파였거든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제가 본격적으로 애게를 눈여겨보던 시기는 애게의 마스코트 카나가 탄생하던 때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워낙 게시물들이 폭발하던 시기기도 하고, 여러 굇수들이 엄청난 작품을 만드는데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었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마침 수능이 끝나면서 무료해진 일상에 폰게임 밀리언아서를 시작하면서 혐덕기질을 줄여나갔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본격적으로 애게에 질문글을 올리면서 관대하고 잉여로운 애게 지박령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돌이켜보면 참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앞서말했던 카나의 탄생, 반대코 대란과 모에화 대란, 포니탄압과 게시판 독립운동, 우익/불법컨텐츠 콜로세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작소 개최, 진격의 우익 대란, 니삭스 대란, 파란 팬티 음란마귀 대란 등등등 아주 흥미로운 일들이 넘쳐 흘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근데 문제는 제가 군생활을 하는 이유로 애게방문을 뜸한시 할 때부터 생기고 말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제가 군대에 있을 때, 클로저스 성우사건이 터졌고, 그게 오유내에서도 엄청난 파급을 일으켰다고 들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인지 전역이 가까울쯤인 16년 11월에 애게를 보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흘러 넘쳤었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물론, 이 문제는 비단 애게뿐만 아니라 오유 전체의 문제라고도 생각되는군요. 추천수 50으로 베오베에 입성하는게 놀라웠으니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무튼 간에 여기서부터 뭔가 애게가 많이 죽은 모습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프롤로그는 어느 정도 끝났으니 이제 본 이야기를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런 사건들이 있었는데도 건재한 애게가 왜 이렇게 망가졌는가와 왜 다 떠나가는가에 대해 말이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일단 애게에 사람이 줄어들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오유 시스템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예전에 ㅇㅂ같은 분탕종자들이 심하지 않았을때엔 비회원유저도 글쓰기, 댓글, 추천이 가능했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런놈들이 활개를 치니 어쩔수없이 완전회원제로 전향하게 됐고, 비회원유저가 빠져나가며 가입자만 남게 된 것이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러다가 우익논란이 터지자 이거 싫어 하는 사람들이 나가고... (아 이건 어느 정도 좋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클로저스 사건 터지자 확 빠져나가서 현재 남아있는 지박령들만 생활하는게 현재의 에게<b>였</b>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현재...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지박령들 마져 빠져나가는 사태까지 생기고 말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는 진짜 충격이였습니다. 타 사이트의 공격, 분탕종자의 공격, 타 게시판의 대폭발 사태에도 건제할 것 같은 애게가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한 순간에 정말 망설일틈도 없이 망할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이 제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제가 봐왔던 애게(오유)탈퇴자만해도 지금 6명이 넘는데,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빠져 나갈때마다 제 마음이 찢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두려웠습니다. 심지어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러다가 아무도 안 남는거 아닐까? 정말 애게가 아니라 오유 자체가 망하는거 아닐까?</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도 탈퇴하신 분들에 대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닙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막말로 자기가 살던 동네에 전쟁터졌는데 누가 거기서 계속 살고 싶겠습니까?</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퍽하면 총알 날라오지, 오인사격으로 부상당하지, 아무것도 안한 민간인인데 어느 세력에게 반동분자로 몰려서 처형당하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런 상황에 피난가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도...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섭섭한 마음을 지울 수는 없는 거 같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같이 웃고 떠들고 하시던 분들이 하나 둘 사라지니까 너무나도 허전하거든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도 나는 남겠다거나 탈퇴는 안하겠다는 분들, 다시 돌아올거라는 분들이 있어서 작게나마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도 이분들처럼 애게, 더 나아가 오유를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지금까지 해왔던 추억을 한순간에 날릴 수 있는 강심장은 아니거든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사태가 해결될때까지.... 만약이지만 오유가 망해서 없는 사이트라고 뜰때까지... 전 계속해서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러니 작게나마라도 계속해서 활동하겠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하다 못해 움짤만 올리거나 이렇게 뻘글만 써도 애게는 재밌으니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긴 푸념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쓰니 후련하긴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마무리는 기본 좋아지라고 치노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12/151384436307edbde55b324017b2f5479c678727ed__mn110341__w540__h304__f928285__Ym201712__ANIGIF.gif" width="540" height="304" alt="09eqzgm2b5rx.gif" style="border:none;" filesize="928285"></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