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교대에 들어가기 전부터 오유에서 활동해온 저경력 교사입니다.</div> <div>이번 교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하고 싶은 말들을 적고자 합니다. </div> <div>제가 느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그냥.. 제 하소연이에요...ㅎㅎ</div> <div> </div> <div>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심심찮게 뉴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div> <div>선생님께 변기 물을 떠다 준 학생(이건 물 심부름을 시킨 선생님도 이해가 잘 안감)</div> <div>수업 중 교실에 들어와 교사를 폭행한 학부모</div> <div>초중고를 막론하고 교사를 조롱하는 학생들.. 이건 워낙 많네요</div> <div> </div> <div>저도 학생 시절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교사들이 몇몇 있습니다.</div> <div>내 비밀이 담긴 일기가 보여지는게 싫다 해서 일기 검사하는 시간에는 매일 복도에서 무릎을 끓고 손을 들고 있었고</div> <div>현장체험학습 날에 버스에서 캔음료수를 나눠주다 떨어뜨렸는데 담임교사가 저한테 갑자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일,</div> <div>다른 친구들도 한 장난을 제가 하면 교사를 만만하게 보고 한 일이 되었었지요</div> <div>네. 그 교사는 제가 싫었었나 봅니다. </div> <div> </div> <div>제가 있는 교실에도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아무리 짖궂어도 마냥 호감가는 아이도 있고 </div> <div>똑똑하고 착실하지만 제가 따돌림을 당했던 친구와 너무 겹쳐 보이는 아이도 있습니다. </div> <div>교사도 사람이고 사람에 대한 선호가 존재합니다.</div> <div>하지만 그걸 절대 드러내서는 안됩니다. 학생을 차별하는 것은 절대 옳은 일이 아니니까요.</div> <div>교직 인생에서 보면 저는 애기교사입니다. 아직 현장에서 배울 것들이 많고, 젊고, 열정도 있는 신규 교사입니다.</div> <div>눈물도 많습니다. 학생의 한마디 한마디에 울고 웃고 합니다. 학부모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기가 차고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div> <div>선배 교사와의 관계에도 무척 신경이 쓰입니다. 족히 3년은 같은 학교에서 지내게 될 텐데 너무나도 안맞습니다.</div> <div>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이 제일 무서워하는 대상은 학부모입니다. 진실 여부를 막론하고 일단 교사가 잘못입니다.</div> <div>그리고 교사가 한 잘못으로 끝나는게 편합니다. 그래야 일이 안커지거든요....</div> <div>억울해도 제 잘못입니다. 그게 나중에 제가 생각해도 제일 편한 선택입니다.</div> <div> </div> <div>교직 인생에서 보면 저는 애기교사입니다. 아직 현장에서 배울 것들이 많고, 젊고, 열정도 있는 신규 교사입니다.</div> <div>오유에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는 위의 글에 아무 감흥도 없습니다.</div> <div>저는 선생님이 아닙니다.</div> <div>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교사라 불리는 사람입니다.</div> <div>제가 학생들에게 정성을 쏟을수록, 제가 학생들을 아끼고 최선을 다할수록 상처받는 사람은 저더군요.</div> <div>학부모가 뭐든간에 제 잘못이라 말하면 정말 제 잘못입니다.</div> <div>교실에서 A가 B를 갑자기 물어뜯으면, 5미터 점프를 해서 1초만에 둘을 떼어놓지 못한 저의 잘못입니다. A의 잘못은 중요하지 않더군요.</div> <div>학생 C가 교실에서 수업을 방해하고 말대꾸를 하고 청소기에 올라타 복도에 나가 관종짓을 해도 저는 C에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div> <div>말로 경고하는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다가 C가 사고가 나면 그것도 무조건 제 잘못입니다.</div> <div>C를 말렸는데 집에서 C가 말을 지어내도, 저는 C에게 가할 수 있는 것들이 없습니다.</div> <div>학생의 행동이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닌척, 내가 진짜 화나면 너희를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척을 해야 합니다.</div> <div>팔짱을 끼고 단조로운 어투로 경고를 합니다. 올해 학생들은 이 방법이 통했습니다.</div> <div>하지만 모를겁니다. 학생과 갈등이 생길때마다, 저는 무언가가 제 수족이 동여매지는 느낌을 받습니다.</div> <div>제가 팔짱을 끼는건 손이 너무 떨려서라는걸요,,, 얘들아 사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란다...</div> <div> </div> <div>학생이 주는 편지, 너무 고맙습니다. 학생이 나눠주는 귤, 받고 나중에 몰래 학생 가방에 넣어줍니다. </div> <div>학생이 떠서 주는 목도리, 너무 감동적이고 잘 매고 다니는 모습 보여줘서 학생 기쁘게 해 주고 싶습니다.</div> <div>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잘못하다간 이거 받고 X되니까요. 전 이걸로 오래오래 벌어먹고 살고 싶어요. </div> <div>분명 훌륭하신 사명감을 지닌 선생님들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교사라는 직업에 거창한 사명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div> <div>제가 진정한 선생님이라면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학생을 바른 길로 이끌려고 노력할 겁니다.</div> <div>하지만 저는.. 용기가 없습니다. 아무도 제 편이 없거든요. 편은 들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저에게 불이익을 주니까요.</div> <div> </div> <div>제가 교직생활에서 바라는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div> <div>아무 일 없이 지나가자. 적어도 내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는 범죄자가 없게 하자.</div> <div> </div> <div>교사요 진짜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변에 촌지받는 교사 선물받는 교사 있으면 다 찌르세여 상상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겁니다.</div> <div>저도 매일 매일 제가 얼마나 할 수 있는게 없는 사람인지 느끼고 있습니다.</div> <div>오유 글을 보면서도 느낍니다. 아 사람들이 교사를 이렇게 생각해서 나를 쓰레기취급하는구나.</div> <div>근데 몇 몇 말은 맞기도 하다. </div> <div>정신감정이랑 인격테스트좀 받게 하면 욕 좀 덜 먹으려나.</div> <div>교실에 CCTV 설치해줬으면 좋겠다.. 내 말은 아무도 믿지 않으니까..</div> <div>학생이라도 잘못하면 벌을 좀 받았으면 좋겠다. 계속 쓴 누명때문에 이제 내가 잘 보이지 않는다.</div> <div>더 더 무감각해졌으면 좋겠다. 학생들에게 감정소비 하고 싶지 않으니까. </div> <div>집이랑 학원에서는 때려도 되는데, 왜 학교에서는 뒤에 세워도 개거품을 무는지 모르겠다.</div> <div>가정에서 인격교육 안시키고 학교 올려보냈으면, 그 인격이 교사 탓이라는 말 좀 안하는 양심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div> <div>학생 생활 중 기억나는 좋은 선생님이 한두 분 정도라지요?</div> <div>저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교실에서 학생들을 마주할 때도 그 생각이 듭니다.</div> <div>너희들 중에도 한두 명이겠구나. 내가 너희에게 좋은 선생님이었니? 욕심인 건 알지만, 그랬으면 좋겠다.</div> <div>그리고 미안하다. 너희를 진심으로 사랑으로 대하기에는 내가 겁이 너무 많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