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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533249
    작성자 : 글라라J (가입일자:2016-01-31 방문횟수:830)
    추천 : 67
    조회수 : 4973
    IP : 211.201.***.85
    댓글 : 1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2/12 10:52:54
    원글작성시간 : 2017/12/12 09:09:3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33249 모바일
    내 누나 이야기
    옵션
    • 펌글
    <div><br></div> <div><br></div> <div> <div><br></div> <div>나에게는 누나가 한 명 있었다.</div> <div><br></div> <div>아니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내 누나는 사람은 아니었다.</div> <div><br></div> <div>개였다.</div> <div><br></div> <div>종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외래종과 백구가 섞인 잡종 대형견 암컷이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연년생인 나와 형이 어렸을 적 정도가 아니라 두살, 세살배기 아기였을 때, </div> <div><br></div> <div>울 아버지 회사 지인 분이 개를 키울 수 없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어 곤란해하는 걸 보다 못해 집에 데려왔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어머니는 아직 걸음마 뗀 지 얼마 되지도 못하는 아기가 있는, </div> <div><br></div> <div>그것도 마당도 없는 아파트에서 <span style="font-size:9pt;">저런 대형견을 어떻게 키우냐고 엄청 화를 내셨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버지는 계속 사과하며 개를 맡아줄 다른 사람을 구하겠다고 하셨다.</span></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렇게 개를 맡고 일주일 만에 어머니는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div> <div><br></div> <div>얘는 백만금을 줘도 남한테 못 준다고.</div> <div><br></div> <div>그 이유인 즉슨, 얘가 너무 똑똑한데다 애기를 너무 잘 보는 개였던 것이다. </div> <div><br></div> <div><br></div> <div>하루 만에 변을 가리고 절대 함부로 짖지도 않았다. </div> <div><br></div> <div>우리 형제가 꼬집고 때려도 절대 내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고 </div> <div><br></div> <div>우리가 기저귀에 싸면 냄새를 맡고 울 어머니를 부르러 갔으며 </div> <div><br></div> <div>특히 부모님이 아닌 다른 어른이 우리를 안으려고 하면 짓지도 않던 애가 으르렁거리면서 막아섰고, </div> <div><br></div> <div>오로지 우리 부모님을 통해 건네받는 걸 봐야 얌전히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그 개가 애를 너무 잘 본다고 이름을 '누나'라고 지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두 해가 지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유치원에 들어가게 된 형은 유치원에 다니며 친구랑 노는 맛을 알게 되어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div> <div><br></div> <div>어머니는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셨기 때문에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가게 앞 놀이터에서 누나와 함께 지냈다.</div> <div><br></div> <div>누나는 내가 놀이터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면 내 소매를 물고 질질 끌어 나를 놀이터에서 못 벗어나게 했고, </div> <div><br></div> <div>밥 때가 되면 귀신같이 나를 엄마 앞으로 대령해 놓았다. </div> <div><br></div> <div>낯선 사람이 내 옆으로 오면 으르렁대는 것은 기본이고 잠자리마저 자기 개집이 아닌 내 이부자리 옆에서 꼭 붙어서 잤다.</div> <div><br></div> <div>그 때가 되어서 누나는 이름만 누나가 아니라 나에게 진짜 누나 그 자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 날.</div> <div><br></div> <div>우리 가족이 친척들과 함께 여행을 가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좁디 좁은 차 안에 친척들이 전부 타고 가는 2박 3일의 여행. 당연히 개를 태울 자리는 없었다.</div> <div><br></div> <div>다행히 아는 동네 아주머니께서 잠시 누나를 돌봐준다고 하셨고, </div> <div><br></div> <div>누나와 떨어져서 울며 발악하는 나에게 <span style="font-size:9pt;">두 밤만 자면 볼 수 있으니까 울지 말라고 겨우 달래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리 가족은 통영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시 집에 돌아왔을 때.</div> <div><br></div> <div>누나가 없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마당에 묶어놓았는데 개장수, 아니 개도둑이 몰래 훔쳐간 거 같다고 아주머니는 미안해하셨다.</div> <div><br></div> <div>두 밤만 자면 만날 줄 알았던 누나가 보이지 않는다.</div> <div><br></div> <div>어머니 말씀으로는 그 때 네살배기 아이가 상실이라는 경험을 접할 때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지 보셨다고 하더라.</div> <div><br></div> <div><br></div> <div>이틀 동안 밥도 물도 다 집어던지고 누나의 개집 앞에서 하루 종일, 아니 날이 새도록 울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달래보고 얼러보고 혼을 내봐도 내 입에서는 오로지 '누나'라는 말과 서러운 울음밖에 안 나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나 때문에 부모님도 뜬 눈으로 밤을 새셨고, 나는 다음날 점심 때가 되어서야 울다 지쳐 퀭한 눈으로 지쳐서 잠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문제는 그 다음이었다.</div> <div><br></div> <div>한여름에 갑자기 내 몸이 불덩이마냥 펄펄 끓었다. </div> <div><br></div> <div>해열제를 먹여도 소용없었고 결국 경기까지 일으켰다.</div> <div><br></div> <div>혹시나 내가 잘못될까 하는 생각에 어머니는 눈물바다가 된 얼굴로 나를 들쳐 매고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셨고, </div> <div><br></div> <div>담당 의사는 얼음주머니 속에 내 몸을 파묻다시피 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래도 열이 내려가지 않는 내 몸을 보며 의사는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고 물으셨고 어머니는 자초지종을 얘기하셨다. </div> <div><br></div> <div>그 말을 다 들은 의사의 딱 두 마디.</div> <div><br></div> <div><br></div> <div> "XX야 누나 찾았대. 지금 집에 있대"</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두마디 말로 한 시간도 채 안 되어 열이 거짓말같이 내렸다.</div> <div><br></div> <div>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나는 병원에 이틀간 입원하며 각종 검사를 받았고, </div> <div><br></div> <div>아마 그 사이 아버지는 누나를, 아니면 누나와 닮은 개라도 찾으려고 휴가를 내고 발이 빠지게 돌아다니셨으리라.</div> <div><br></div> <div>짧은 입원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집에는 개 한 마리가 있었다. </div> <div><br></div> <div>이 이전까지 내용은 부모님께 들은 내용이지만 이 부분 만큼은 내 뇌리에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아픈 기억이다.</div> <div><br></div> <div>2년 동안 계속 함께했기에 한 눈에 알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건 </div> <div><br></div> <div>누나가</div> <div><br></div> <div>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누나는 찾지 못한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그날 누나를 닮은 듯 하면서도 결코 닮지 않은 그 낯선 개를 끌어안고 한 시간이 넘도록 끅끅대며 울었다.</div> <div><br></div> <div>다음날, 당연하게도 나는 누나가 아닌 그 개를 철저하게 외면했고, </div> <div><br></div> <div>누나가 아니었던 그 개 또한 당연하게도 내가 아닌 자기 밥 챙겨주는 우리 엄마만 찾아다녔다.</div> <div><br></div> <div>결국 아버지는 그 개를 또다시 어디론가 보내버리셨고, 엄마는 조금 이르지만 나를 형과 함께 유치원에 보내셨다. </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누나 사진만 보면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또르르 눈물만 흘리는 바람에 누나가 찍힌 사진은 다 없애버리셨고, </div> <div><br></div> <div>불행인지 다행인지 내가 사진기만 갖다대면 울어재끼는 귀찮은 꼬맹이였던 탓에 사진은 그렇게 많지도 않았다. </div> <div><br></div> <div>이후 나는 누나를 찾지도 않았고 딱히 울지도 않았다.</div> <div><br></div> <div>이후 초등학교에 입학함과 동시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상처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div> <div><br></div> <div>다만 초등학생 때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놈이 자기 애완견과 너무 잘 노는 모습을 보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날 저녁 잠자리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던 것이 기억난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가끔 웃대를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에 반려견 관련한 글이 올라오면</div> <div><br></div> <div>오랜 세월이 지나 언젠가 내가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날</div> <div><br></div> <div>누나가 다시금 내 옆에 붙어서 나를 지켜봐줄까 하는 생각이 든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세상 모든 개와 그 가족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누나 훔쳐간 개도둑놈아 20년이 훌쩍 지났어도 넌 아직도 도저히 용서 못하겠다. </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12/151303736649ee63bdb3b84af69410b8cf1d494eaa__mn704744__w473__h832__f51902__Ym201712.jpg" width="473" height="832" alt="a_2284391234_4b6cdd87726e7c364190ca53d70b754563cad7da.jpg" style="border:none;" filesize="51902"></div><br></div> <div><br></div></div>
    출처

    웃대 ... 아윽나온다나와

    http://huv.kr/pds676159
    글라라J의 꼬릿말입니다
    <img src="http://i.imgur.com/cLmZzKF.gif" al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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