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일본생활 13년차, 임신 30주차 임산부입니다.</div> <div><br></div> <div>살고 있는 곳은 인구 5만명의 시골이지만 바로 옆(차로 10분 거리)에 인구 40만의 현청 소재지가 있어서 아주 깡시골은 아닙니다.</div> <div> </div> <div>아기를 한국에서 낳을까 일본에서 낳을까 고민하다가, </div> <div>부모님보다 남편이 편하기도 하고(엄마아빠 사랑해! 하지만 남편이 더 편해!) 출산직전까지 일도 하고 싶고 해서 일본에서 아기를 낳기로 했습니다. </div> <div><br></div> <div>저는 노산인데다가 시험관임신이라 개인병원에서 “미안하지만 못받겠다”는 말을 듣고 초진부터 종합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div> <div>임산부 검진 등등은 대부분 일본에서 받았지만, 일과 여행으로 한국에 갔을 때 한국의 산부인과에서도 검사를 받은 적이 두 번(11주차, 17주차)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임신 8개월, 현재까지 일본에서 임산부로 생활하며 알게 된 것들을 써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1. 임산부검진은 지자체에서 발행하는 쿠폰으로</div> <div><br></div> <div>일단, 일본에서는 임신과 관련된 모든 진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00% 자비부담입니다.</div> <div>(이유는... 임신과 출산은 "질병"이 아닌 "생리현상"이기 때문입니다... </div> <div>다만, 긴박유산이나 전치태반 등 “질병”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건강보험 적용이 됩니다) </div> <div><br></div> <div>그래서 보조금 없이 쌩으로 임부검사를 받으면 1회당 5000엔~만 엔 정도 든다고 합니다. </div> <div>종합병원에서의 출산비용(자연분만+4인실에서 일주일입원)은 55만엔~65만엔 정도 들구요. </div> <div><br></div> <div>따라서 임산부검사와 출산에 관련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이 절대적입니다.</div> <div><br></div> <div>임산부검사 보조금은 기본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지자체마다 약간씩 다릅니다. </div> <div><br></div> <div>대게는 임신이 확정되어서 '모자수첩'을 받으러 가면 임산부검사를 위한 쿠폰을 받습니다. </div> <div>이 쿠폰의 형태, 사용방식이 지자체마다 다 다릅니다.</div> <div><br></div> <div>제가 받은 쿠폰은 총 14장으로 각 시기별로 맞춰서 쓰게 되어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임신 8~23주까지는 4주에 한 장, 24~35주까지는 2주에 한 장, 36~39주까지 1주에 한 장으로 정해져있습니다. </div> <div>그리고 각 주수에 따라 쿠폰에는 아주 기본적인 검사(체중/혈압/뇨검사)만 들어있기도 하고 추가로 혈액검사나 초음파 검사가 들어있기도 합니다. </div> <div><br></div> <div>이 쿠폰은 정해진 시기에 못쓰면 다음 주기 때 2번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폐기됩니다.</div> <div><br></div> <div>제가 사는 지역처럼 ‘정해진 검사 무료’인 형태와 달리, ‘검사 1회당 5000엔 분 쿠폰’식으로 한 장당 얼마치를 뺀 차액만 지불하게 하는 형태도 있다고 합니다. </div> <div>일본 내에서도 가장 많이 지원 되는 지자체는 12만엔 상당, 가장 적게 지원되는 지자체는 7만엔 상당이 지원됩니다. </div> <div>제가 사는 곳은 금액으로 따지면 9만엔 정도의 지원을 받는 셈이라고 하네요.</div> <div><br></div> <div>지자체 뿐 아니라 병원에 따라서도 똑같은 진료인데 가격이 다릅니다. </div> <div><br></div> <div>제가 가는 병원은 매번 간단한 초음파 검사(아기의 성장상황을 체크하기 위한 검사)를 무료로 해줍니다. </div> <div>쿠폰에서는 초음파 검사가 안들어가있는 주에도 그냥 해줘요. </div> <div><br></div> <div>전 이게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대도시쪽 병원에서는 간단한 초음파 검사도 추가로 3000엔 정도 요금을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div> <div>그래서 임산부 검사 할 때마다 추가요금이 5000엔 이상 드는 곳도 있구요.</div> <div><br></div> <div>저는 지금까지 임신성 변비로 인한 약값, 풍진 항체 추가 검사비용만 정도 자비 부담했습니다. </div> <div>임신 중기에 혈당치가 아슬아슬하게 당뇨병 수치에 걸려서 받게 된 내과 진료비는 따로 부담했지만, 내과에서 별도 진료 받은 것이라 건강보험 적용되어서 큰 금액은 아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반면, 지자체 쿠폰이 열악(!)하고 병원의 요금체계가 고가인 지역의 산모의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14회 동안 5~7만엔 정도 자비 부담이 있다고 해요.</div> <div> </div> <div><br></div> <div> </div> <div>2. 간략한 검사</div> <div><br></div> <div>위에서 썼듯, 제가 가는 병원의 임산부 검사에서는 초음파를 아주 간단하게만 봅니다. </div> <div>20주까지는 대부분 1분 정도 화면 보고 "문제 없네요. 순조롭습니다" 정도로 끝났어요. </div> <div>마음속으로는 "슨생님!! 뭐가!! 어떻게!! 순조로운데요????"라고 소리치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div> <div><br></div> <div>12주 쯤 많이들 본다는 투명대 두께도 안 재더라구요. </div> <div><br></div> <div>아기가 좀 크고나니까 머리크기, 몸통크기, 다리길이, 추정 체중까지 알려주구요. </div> <div>입체초음파 검사는 한 번도 안했습니다. 기계는 있다는 것 같던데, 한 번도 안켜요. 고장난 듯.</div> <div><br></div> <div>지난번 검사는 29주차라 ‘정밀초음파’한다고 해서 기대했지만 초음파 기사님이 5분 정도 보고, 머리크기, 몸통크기, 다리길이, 양수 재고 끝. </div> <div>마지막에 잠깐 얼굴을 보여주셨습니다만 흑백 2D라 그냥 얼굴이구나… 할 뿐이었어요. </div> <div>물론, 일본에서도 개인병원에 가면 더 자세히 보여준다고는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래서 한국 간김에 병원 가서 초음파 검사 받았을 때 완전 감동했어요. </div> <div>"이게 머리구요, 여기 손가락 5개 있는 거 보이시죠? 여기 심장 뛰는 거 보이죠~"하면서 한참 설명도 해주시고 입체 사진도 보여주시잖아요.</div> <div>덕분에 친정엄마는 옆에서 여고생처럼 "어머어머 저것봐!! 꺄르르르륵!! 움직여!! 애기 움직인다!!"하시면서 좋아하셨구요. </div> <div>어쩌면 저희 엄마의 프로방청객급 리액션에 의사샘이 신나서 더 자세히 설명해주셨는지도 모르겠네요. </div> <div><br></div> <div>사진도 많이 주시고, 영상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시댁에도 보여드렸어요. </div> <div>일본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하는 병원이 있다는 말만 들었는데, 제가 사는 지역은 흔치 않습니다.</div> <div><br></div> <div>또 제가 다니는 종합병원은 워낙 환자 수가 많아서 의사선생님들도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자세히 상담할 분위기가 아닙니다. </div> <div><br></div> <div>대신 ‘조산사 검진’이란 게 있어요. </div> <div><br></div> <div>정해진 시기에, 임산부와 태아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경우, 의사 대신 조산사에게 검진을 받는 거에요. </div> <div>보통은 검진때 남편이 같이 못들어가는데, 조산사 검진때는 남편도 같이 들어가서 초음파 영상도 볼 수 있고, 검진 시간도 30분 정도로 길기 때문에 이런저런 상담도 할 수 있다고합니다. </div> <div>저도 33주 검사때는 조산사 검진을 받을 예정이에요.</div> <div> </div> <div>초음파 검사도 간단하지만, 기형아 검사도 하자는 말이 없었습니다. </div> <div>쿼드검사 얘기조차 안나왔어요.</div> <div><br></div> <div>저는 제 나이때문에 너무 걱정이 되어서 한국에 가서 니프티 검사 받고 왔습니다. </div> <div><br></div> <div>일본에서 검사 받으려고 했더니 비용도 비싸고(한국병원 65만원, 일본병원 20만엔), 절차가 너무 복잡해요. </div> <div>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니프티 검사 가능한 병원이 대학병원 한 곳 뿐이라 소개장 받아서 가야했습니다.</div> <div>초진 후 검사 하기 전에 부부동반으로 평일 낮에 30분씩 2회 카운슬링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몇 주 걸리겠더라구요. </div> <div><br></div> <div>반면에 한국 병원에 문의했더니 예약 없이 당일에 가서 채혈만 하면 된다고 해서 한국에서 했습니다. </div> <div>마침 그 때가 입덧이 한창일 때였는데, 엄마가 해주신 밥을 못먹으면 죽을 것 같아서 한국에 갈 예정이었거든요.</div> <div><br></div> <div>기형아 검사에 대해서는 산부인과의 장사속이라는 평도 많죠. </div> <div>하지만 상당한 고령의 임산부인 저로서는 불안 속에 9개월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더 컸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 저 임산부인데 1860칼로리요?</div> <div><br></div> <div>임신 중기 때, 당뇨끼가 있다고해서 내과 진료 추가로 받고 영양사로부터 식사지도를 받았습니다.</div> <div>근데, 임산부 권장 섭취 칼로리가 1860이라고 하시더라구요.</div> <div>제가 당뇨끼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원래 임산부 권장 섭취 칼로리가 그렇다고.</div> <div>저는 임신 전에도 2000칼로리 넘게 먹고 살았는데요... </div> <div><br></div> <div>한국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 한국에서는 2300정도라고 얘기들었다고들 하던데...</div> <div>일본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체형이 작아서 그런걸까요..</div> <div><br></div> <div>지금은 혈당이 정상수치라 단 음식만 조심하면서(그래도... 먹어요... 먹고싶으니까...) 지내고 있는데, 좀 많이 먹었다 싶을 때마다 1860이라는 숫자가 눈앞에 지나갑니다...</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4. 무통분만은 못하지만, 프리스타일 분만은 가능</div> <div><br></div> <div>기본적으로 한국에 비해서 일본은 무통분만이 가능한 병원이 적습니다. </div> <div><br></div> <div>대도시에는 좀 있는 모양인데, 제가 사는 지역은 워낙 시골이라 그런지 종합병원은 그 어디도 무통분만을 하지 않아욥!! </div> <div>개인병원도 딱 한 곳만 무통분만 하는데, 저는 어차피 못가는 개인병원... </div> <div><br></div> <div>알아봤더니, 일본 전체 출산 중 무통분만은 6%라고 합니다. </div> <div>"배아파 낳아야 진짜 낳은 것"이라는 "근성(곤조)론"이 뿌리깊기도 하고, 마취의사가 부족하다보니 보급이 잘 안되는 면도 있나봐요. </div> <div>보급이 안되다보니 의료사고도 많이 나고… </div> <div><br></div> <div>또 무통분만을 하면 안그래도 비싼 출산 비용에 10~15만엔 정도 추가된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구요. </div> <div><br></div> <div>반면 제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프리스타일 분만이 가능합니다. </div> <div>수중분만같은 정도는 아니구요, 분만대가 평평하게 생겨서, 그 위에서는 어떤 자세를 취하든 괜찮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병원에서 보여준 영상에서는 얼굴을 바닥으로 향한 자세(두 팔과 무릎으로 체중을 지탱하는, 말놀이 할 때 같은 자세)로 출산하는 걸 보여주더라구요. </div> <div>저희 엄마도 남동생 낳을 때 절하는 자세로 낳았다고 하시던데, 의외로 그 자세가 편한가봐요??</div> <div><br></div> <div>그 외에도 옆으로 누워서 낳기도 하고 쪼그려 앉아서 낳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div> <div><br></div> <div>진통실에 침대, 짐볼, 흔들의자 등등 여러 도구가 있으니 거기서 자신이 가장 편한 자세를 찾고, 분만실에서도 같은 자세로 분만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실제 분만과 관련해서는 낳아본 뒤에 또 글을 쓰....ㄹ 수 있으면 좋겠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음... 글을 어떻게 끝내야할 지 모를 때는 뿅!!</div></div></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