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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459588
    작성자 : Apraxas
    추천 : 17
    조회수 : 1425
    IP : 49.180.***.86
    댓글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6/26 19:23:26
    원글작성시간 : 2017/06/22 18:56:27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59588 모바일
    정보과 병사의 곶통 2
    이번엔 시작을 나의 자랑스러운 정보과 맞선임으로 시작하겠음.

    내 정보과 맞선임은 내가 막 배치 받았을때 일병 말이었음. 근데 이제 막 일병 단 애들이 무시하고, 쌩까고 하고 있었음.

    난 그걸 보고 와 저놈들 나쁜놈들이네! 선임을 저따구로 무시하고! 라고 생각만 했음. 이유를 몰랐으니.

    이유를 난 배치받은 이튿날부터 깨닫기 시작함.

    애가 멍청함...... 애가 절대로 단 한번 말하는걸로 의사 전달이 안됨ㅋ

    심지어 부대의 최고 짱짱맨이었던 대대장한테도 "잘 못 들었습니다?!" 하던 애임. 난 처음에 애가 귀가 한쪽이 먹은줄 알았음.

    너무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근데 자기 부르는 소리에 대답은 잘하는걸 보고 그게 아니란걸 알았음 ㅋ

    우리 정보과장이 정말 사람이 너무나 착하고 선하고 바른 사람이어서 망정이었지... 맨날 생활관 가면 욕먹고 맞고 함...

    장애가 살짝 있으신가했는데 그것도 아니라고 함. 그냥 애가 느리고, 말을 못 알아듣는거였음... 그래도 난 내 맞선임이니까

    말대꾸도 안하고, 시키면 다 따르고, 귀찮게 해도 다 받아주고 했음. 근데 이러니까 점점 다 나한테 일을 짬시키기 시작함.

    내가 정보과 들어간지 한달만에 정보과장이 뭔가를 찾거나 필요할때 내 선임대신 나를 부르기 시작했고,

    두달만에 나한테 내 선임을 가르쳐주라고 함... 아니 신발... 난 이등병이었는데... 이게 절대로 자랑이 아님.

    내 맞선임이 아예 일을 안(못)하니 내가 해야하는데 내가 빨리 안 끝내면 잠을 잘수가 없음.

    (실제로 이놈이 일이 얼마나 느린지 확인해보겠다고 내 일만 딱 하고 말아본적이 있는데 그날 밤샜음...)
      
    내가 일을 빨리 배운건 내가 똑똑해서나 잘나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미친듯한 발버둥이었을뿐임...

    물론 내 선임놈은 멍청한것 뿐만아니라 고집도 겁나 쌔서 절대 지가 틀렸다는걸 인정하지 않기도 했음.

    그래서 언제나 정보과장님이 마지막에 "야 작성자 말이 맞잖아 그대로 좀 해 이상한 소리하지말고" 라고 하면

    "들리게" 궁시렁궁시렁 하면서 저쪽으로 걸어가곤 했음. 그럼 나랑 정보과장님은 그걸 보고 "후..." 하면서 한숨을 쉼...

    거기다가 절대로 내 뒤를 봐주지 않았음. 정보과 업무로 야근을 하느라 청소에 참여를 못하면 이등병인 나는 개쌍욕을

    먹어야만 했었음... 다른 부서 맞선임들은 전부 다 후임들이 욕먹는걸 막아주는데 내 맞선임은 옆에서 코파 "먹"고 있었음. 쌍놈...

    그래서 난 야근하고 돌아오면 매우 자주 내 관물대가 누워있는걸 볼수 있었음... 그럼 새벽 2시에 난 내 누워있는 관물대 일으켜서

    물건 다시 원상복귀 시켜놓고 잤어야함... 불키는건 생각도 못하고 시끄러우면 쌍욕처먹고...

    그러면 최소 한시간은 걸리는데 끝나고 나면 씻지도 못하고 잠... 우리 대대는 취사장 청소도 중대별로 돌아가면서 했는데

    본부중대 청소해야하는 턴에 정보과장님이 대놓고 나한테 "너 오늘 청소하러 가지 마라 바쁘다" 라고 함.

    그래서 못감... 근데 우리 부서로 전화옴. 물론 내가 제일 짬찌라 전화 내가 받음.

    "통신보안 군인복무 규율을 준수합시다. 대대 정보과 이병 작성자 입니다"

    -"너 이 신발생키 니 선임들도 와서 청소하고 있는데 니가 안와? 레쳤냐?"

    "정보과장님이..."

    -"정보과장님이 가지 말라 그러면 니가 가겠다고 해서라도 와야되는거 아냐?"

    이 쥐롤을 듣고 있는데 타이밍 좋게 정보과장님이 뙇 등장함. 내 얼굴 표정이 어쩔줄 몰라 하는거 알고 말없이 전화기 뺏음

    "작성자 청소하러 못간다. 대신 한놈 보낼테니까 닭치고 있어라"

    그리고 내 선임 보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상황이 처음 있었던게 내가 자대배치 받고 2달째일때임 ㅋㅋㅋㅋ

    그리고 내 맞선임은 막 상병달았을때 ㅋㅋㅋㅋㅋㅋㅋㅋ 상병이 일 못한다고 취사장 청소보내고 이등병 일 시킴 ㅋㅋㅋ

    개이득.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개쌍욕을 안 먹어도 됐던건 아님... 작성자는 상병 달때까지 하루하루가 욕과 일심동체가 되는

    나날이었음... 하루라도 욕을 안먹으면 뭔가 속이 더부룩해지믄 그런 병이 생겼었는데 제대하고 다 나음.

    다른 얘기들이 정말 정말 많음... 그래서 조금 있다가 마저 더 써서 올리겠움... 배고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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