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0년전, 군대에 있을때입니다. <div><br></div> <div>10년전에는 제가 오유에 가입한적이 없었으므로 음슴체</div> <div><br></div> <div><br></div> <div>당연한 얘기지만, 훈련소/신병교육대에 가게되면, 정말 특이한 문제가 아닌이상 3교 중 하나에 가게함.</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3교는 기독교/불교/천주교</span></div> <div><br></div> <div>냉담자(간단히 말해서 더이상 기도하러 안가는 인간)이긴 하지만, 뿌리가 천주교인지라, 천주교인 성당으로 감.</div> <div><br></div> <div>5주동안의 기초군사교육기간 중 초기엔 성당에 열심히 갔지만, 나오는건 커피와 초코파이.</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론, 천주교는 돈이 별로 없기에 나올 것이 별로 없긴 하다는걸 알지만, 기독교 가서 햄버거 먹고 오는 애들을 보니 미칠듯이 부러웠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기다 교회에 젖소가 있어서 좋다는 얘기까지 들으니 참 부러웠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두번이나 그 꼴을 보고나니, 배알이 꼴린 나는, "어차피 다 같은 하느님" 이라는 기준하에 햄버거를 먹으러 감.</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교회가서 조금이나마 아픈 양심을 부여잡고 햄버거를 기다리는 동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역시 이 교회 목사가 뭔가 아는지, 청년부 교인아가씨들을 데려와서 율동하고 박수치게하며 꼬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ㅇㄷ을 더이상 못보는 군인에겐 그곳이 천국.</span></div> <div><br></div> <div>눈의 행복을 느끼며 혀의 행복을 느끼려고 기다렸지만, 역시 세상에 공짜는 음슴.</div> <div>알고보니 교인이 되어야 주는게 햄버거였음.</div> <div><br></div> <div>교인인 사람과 교인이 아닌 사람을 강당 안에서 나누고,</div> <div>교인에겐 햄버거를 주고,</div> <div>교인이 아니었던 자에겐, 교인이 되면 햄버거를 주는 시스템.</div> <div><br></div> <div>종교를 가진다는게 부담스러운 일이기는 하기에 많은 동기들은 우물쭈물하고 있었음.</div> <div><br></div> <div>여기서 아줌마 장로님들 출동.</div> <div><br></div> <div>장 :"학생, 하느님 알아요?"</div> <div>나 : "네, 어느정도는 압니다. 냉담자긴 하지만요."</div> <div><br></div> <div>장로 : "어머, 그러면 어떻게해... 우리 같이 기도하자. 햄버거도 받고~ 그치?"</div> <div><br></div> <div>이미 난 교회에 왔다는거에 어느정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교인이 되라니... 이것까진 받아들일 양심이 존재하지 않았음.</div> <div><br></div> <div>나 : "아뇨 괜찮아요. 전 기도하지 않거든요."</div> <div>장 : "왜 기도를 안해~ 기도해야 천국가지. 학생 천국 가기 싫어? 지옥 안무서워?"</div> <div>나 : "꼭 기도를 해야만 천국을 가나요? 양심에 거리끼지 않게 열심히 살면 되는거 아닌가요? 아주머니는 기도하지 않으면 무서울 삶을 살아요? 꼭 기도 해야만 가는게 천국이라면, 죽기전에 기도 한번 찐하게 하면 되죠 뭐. 그런건가요?"</div> <div><br></div> <div>장 : "그건 아니지 학생~ 그래도 기도하면 좋잖아~?"</div> <div>나 : "기도해서만 갈 수 있는게 천국이라면, 열심히 살고 있는 무교나 타 종교인이 갈 수 없는게 천국이면 전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그렇게 윗분의 생각이 저와 다르면 그냥 제가 벌받아야죠. 전 양심에 큰 무리없이 열심히 살다 가렵니다. 그게 진짜 삶 중의 기도 아닙니까?"</div> <div><br></div> <div>장 : "..... 학생 많이 아네...?"</div> <div><br></div> <div>그렇게 장로 아줌마는 나와의 설전은 더이상 무의미함을 느끼고 내 동기를 포섭하러감.</div> <div>내 동기는 나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냈지만... 미안했다 친구야.</div> <div><br></div> <div>다 쓰고보니 여기서 사이다가 뭐가 있지... 햄버거도 못먹었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