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당시 나는 전교에서 공부 좀 한다고 이름이 나 있었다. 아마 운 이었으리라 생각한다만.
나에겐 많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나는 지금 친구1 과 친구2 그리고 친구3 에 대해 말하려 한다.
친구1은 소심한 성격에 착하고 좀 바보같았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친구2는 나와 은근 라이벌 구도가 있는 녀석으로 외모덕에 인기도 좀 있었다. 친구3 은 엄격한 집안에 자라는 듯 했다. 놀이터에서 우리와 놀 때 매일 먼져 학원에 간다고 사라지는 녀석에 친구2 처럼 얼굴도 그닥 밝은 녀석은 아니었다.
때는 겨울, 6학년 마지막 기말고사 전 이었다. 친구3은 놀이터에서 놀다 학원에 가기 전 나에게 이번 시험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는 평소처럼 압박주기도 싫고 거짓말 도 잘 못 해서 그냥 틀린문제 정도만 보았다고 했다. 그녀석과 인사하고 가려던 중 그녀석은 나에게 부탁 하나를 하였다. 이번 시험 좀 도와주면 안되냐는 식이 었던 것 같은 질문에 나는 같이 문제풀이나 하자고 하였다. 그렇게 나는 기말고사 이후 친구3 이 없는 놀이터에서 친구 2와 1에게 친구3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친구2가 말하길 3 녀석이 뜬금없이 자기가 이번 시험 1등하게 해 주면 안되겠냐고 하였다는 것 이다. 그건 나한테도 물어야 하지 않냐고 친구2가 말하자 농담 이라고 하긴 했는데 친구3의 표정은 그닥 밝지 않았다고한다. 친구 1은 그것을 듣더니 그집 부모님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 주었다. 학년 초에 옆자리에 앉아서 친구가 된 친구3네 집에 같이 하교하면서 들렸는데 친구3의 설명과 달리 자상하게 대해주는 그의 부모님이 그에게 몇등이냐고 물었다는 것 이다. 그리고 그 일 이후 친구3 네 집에 못 가게 되었다나.
나는 당시 우정이 성적표와 상관 없다고 여겼고 중학교 부터 다른 학교를 가고 연락두절된 지금와서 그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 또한 알고있다. 확실한 것은 친구3은 여름에도 시험 이후 성적표가 나오면긴팔과 긴바지 를 입고 힘없이 등교 했었다는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