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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초록라임민트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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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22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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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132975
    작성자 : 초록라임민트
    추천 : 15
    조회수 : 1182
    IP : 61.47.***.168
    댓글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0/13 17:46:54
    원글작성시간 : 2015/10/13 07:56:1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32975 모바일
    (망상주의) 저야말로 이 구역의 진정한 톨덕이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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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br></p> <p>(닉언죄) 리즈엘린 님, 비호감 님 두분 때문에 잠을 못잤습니다.... 책임을 지시오ㅠㅠ</p> <p><br></p> <p><br></p> <p><br></p> <p><br></p> <p>타닥타닥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를 몇 시간째 듣고 있었다. <br>그렇게 큰 소리는 아니지만 그거라도 없으면 정말 적막하기 그지없었을테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br>솔직히 때려죽여도 다행이란 말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br>이미 눈에 익어버린 방 안 풍경은 더 이상 둘러보고 싶지도 않고.</p> <p>처음 며칠간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계속 푹 잤던 것 같기도 하고, 끝없이 악몽에 시달렸던 것도 같다.<br>그 다음은 다소 몽롱하나마 기억이 난다. 사지가 돌덩이라도 된 듯 손끝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며칠이고<br>멍하니 드러누운 채 깨어있을 때는 천정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건 생각보다 끔찍했다. 물 한<br>모금 마시는 것도 남의 손을 빌려야 했다. 아프진 않았지만, 아픈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았다. 칼에 베이고 <br>화살에 꿰뚫리는 것보다, 멀쩡한 정신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게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깨달았다.</p> <p>혼자였다면 절대 견딜 수 없었을, 아니 살아남지도 못했을 시간이었고, 그렇게 몇 주가 흘러 이젠 방 안을<br>몇 걸음 걸을 정도로 회복은 되었다. 혼자 일어나 앉아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얼마 전까지는 책을 들고 종이<br>한 장 넘기기도 힘들어 항상 누군가가 책을 읽어주곤 했다. 그나마도 체력이 없어 몇 페이지 넘어가기도 <br>전에 잠이 들어버리기 일쑤였지만.</p> <p><br> "일어나셨네요."</p> <p><br>문이 열리는 둔탁한 소리보다 차가운 공기가 먼저 정신을 일깨웠다. 피시스의 바람은 눈보라가 아니어도<br>끔찍하게 차갑다. 아니, 차갑다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하다. 돌아보고 싶지 않아도 모포 속으로 파고들어 <br>살갗을 찔러대는 그 냉기에 짜증이 나서 고개를 휙 돌리게 된다.<br>털모자와 어깨에 쌓인 눈을 털어내며 들어서는 톨비쉬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고 서 있다가, 짜증스런<br>기색을 눈치챘는지 뒤늦게 문을 닫는다. 모자와 망토를 벗은 안에는 화려하고도 위압적인 갑옷 대신 뭔지<br>모를 짐승의 털가죽으로 지은 두꺼운 겉옷을 입고 있다. 상당히 투박하고 어떻게 보면 야만스럽기까지 한 <br>차림새인데도 고운 선과 화사한 색감을 가진 그의 얼굴에 묘하게도 잘 어울렸다.</p> <p><br> "...나도 그런 옷 좀 주지 그랬어."</p> <p><br>뾰족하게 튀어나온 목소리에도 웃는 얼굴이 변하지 않는 게 괘씸하기 짝이 없다. <br>톨비쉬의 변화는 단지 옷차림만이 아니어서, 아무리 짖궂은 농담을 던져도 성실하게 혹은 능청맞게 답해주던<br>예전과 달리 요즘은 곤란하거나 대답하기 싫은 말에는 그냥 웃음으로 얼버무리곤 한다. 짜증나게.</p> <p><br> "식사하셔야죠?"<br> "안 먹어."</p> <p><br>쾌활하기까지 한 권유에 딱 잘라 거절했지만 소용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br>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에 김이 피어오르는 그릇들이 어김없이 놓여지고, 모포로 감싼 몸이 덜렁 들어올려지나<br>싶더니 그의 무릎 위로 앉혀진다. 코 앞에 다가온 스푼을 노려보며 다시 말했다.</p> <p><br> "이제 밥 정도는 혼자 먹을 수 있어."<br> "......"<br> "그리고 배 안 고파. 안 먹는다고 했잖아."</p> <p><br>고개를 돌려 이번엔 그의 얼굴을 똑바로 노려보며 말했지만 그 자상한 미소는 사그라들긴 커녕 손톱만큼의<br>작은 금도 가지 않는다.</p> <p><br> "자, 그렇게 어리광 부리지 말고..."</p> <p><br>그는 오히려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스푼을 내려놓고 뺨을 쓰다듬는 손길이 피부에 스며들듯 부드럽다.<br>이마 위에서 울리는 목소리도 어린애 달래듯 부드럽기만 하다.</p> <p><br> "예전처럼 귀찮다고 제대로 안 챙겨먹으면 몸이 상할 겁니다."<br> "톨비쉬."<br> "달리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최대한 맞춰드릴테니."<br> "톨비쉬, 제발."<br> "아직 몸이 완쾌되지 않아서 아무거나 다 드릴 수는 없지만..."<br> "톨비쉬-!!"</p> <p><br>미쳐버릴 것 같았다. 소리라도 지르지 않으면 정말 정신분열이라도 일으킬 것 같아.<br>있는 힘을 다 해 몸부림치며 그의 품을 벗어났다. 붙잡지 않고 내버려두는 게 의외였지만 그걸 의아해할<br>기분이 아니었다. <br>빈 속에 갑자기 소리를 지른 여파인지 약간 휘청이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고 내려다보니 이제서야 그의<br>얼굴에서 미소가 걷혔다. 마치 조각상처럼 무표정한 얼굴이 왠지 무섭다고 생각한 순간, 입술이 열렸다.</p> <p><br> "그땐, 저에게 고마워하지 않으셨습니까."<br> "......"</p> <p><br>그때. 그때는 그래, 물론 그랬지. 눈물나게 고마웠다.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고마웠어.<br>지금도 물론 고맙게 생각한다. 원하지 않았던 무겁기만 한 운명을 동정해준 것, 그 저주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br>해준 것이 고맙지 않을 리가 없다.<br>그리고 그 날 이후, 갓난아이만큼이나 무력해진 몸을 내내 보살펴준 것도 그였다. 혼자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br>사람을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틈틈이 무료하지 않도록 책을 읽어주거나 말벗이 되어주고, 짐을 벗어버린 대신<br>모든 것을 잃은 후유증에 지쳐버린 귓가에 희망적인 단어를 속삭여준 것도 그였다.</p> <p>다 잘 될 겁니다. 곧 익숙해질 거예요. <br>마지막 순간까지 제가 당신 곁을 지켜드리겠습니다. <br>안심하세요.</p> <p>눈물을 닦아주는 손과 부드러운 목소리에 기대어 살아온 몇 주인지 몇 달인지 이젠 분간도 안 되는 그 시간, <br>진심으로 그에게 감사했었다. 그에게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p> <p><br> "...네가 날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다는 거 알아."</p> <p><br>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세계가 아닌 가벼운 봇짐 하나 짊어지고, 누군가를 구원하기보다는 작은 힘이나마<br>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자신도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과 미소와 온기를 나누며 <br>살다가 언젠가 때가 오면 평화롭게 흙으로 돌아가는, 그런 평범한 삶을 원했다.<br>톨비쉬라는 새로운 족쇄를 원했던 게 아니었다.</p> <p><br> "이런 건 아니야."<br> "......"<br> "이런 식으로, 평생 너한테 의지하며 살고 싶었던 건 아니야."<br> "당신은 아직..."<br> "변명하지 마!"</p> <p><br>말해놓고서야 깨달았다. 변명도 아니고 달래는 것도 아니었다는 걸. 그 모든 게. 갑자기 손이 떨려왔다.</p> <p><br> "나갈거야."<br> "...밖은 춥습니다."<br> "나갈거야. 차라리 얼어죽는 게 낫지 더는 못 참아."</p> <p><br>휘청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돌아서도 그는 잡지 않았다. 형편없이 약해져버린 팔에는 너무 무거운<br>문을 밀어낼 때도 도와주진 않았지만 말리지도 않았다. <br>간신히 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였다. 거의 힘이 빠져나간 몸을 무시무시한 칼바람이<br>덮쳐왔다. 모포 따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발등 위에 떨어지는 눈송이가 흉기처럼 느껴졌다. </p> <p>춥다.</p> <p><br> "그것 보세요."</p> <p><br>머릿속까지 얼어붙는 게 아닐까 싶을 때, 눈 앞에서 문이 닫혔다. 새하얀 풍경은 사라지고, 따뜻한 체온이<br>등 뒤로 다가왔다. 그 정도로 단숨에 가실 한기는 아니지만 움츠러든 채 굳었던 어깨가 살짝 내려앉을 정도는<br>되었다. </p> <p>그러나, 단단한 두 팔에 안겨 벽난로 앞으로 옮겨진 순간 극심한 두통이 밀려왔다. 갑작스레 몸을 덮치는<br>불의 온기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인 줄 몰랐다. 겨우 이 정도 추위와 이 정도 열기에 두개골이 깨질 것 같은<br>고통이라니, 이렇게까지 나약해졌다니. 이건 평범도 아니지 않나. <br>기가 차서 헛웃음이 다 나온다. 아니, 웃음이 아니라 눈물이 줄줄 새어나오고 있었다. 온 몸이 아프다.</p> <p><br>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p> <p><br>차가워진 귀와 맨발을 쓰다듬어주는 그의 손에서 퍼지는 온기마저 아팠지만 차츰 익숙해졌다. </p> <p><br> "세상은 금방 잊습니다. 에린을 구원한 영웅도, 성역을 지키던 신의 기사도, 음유시인의 노랫가락이나<br> 낡은 책장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날이 곧 올 겁니다."</p> <p><br>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그런 날이 온다고 뭔가 달라질 게 있을까. <br>줄줄 새어나오던 눈물이 그의 다정한 소매 끝에 닦여지고, 맑아진 시야에 모포를 틀어쥔 손이 들어온다. <br>진주처럼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와 윤기나는 분홍색 손톱. <br>한때 검을 휘두르고 활을 당기느라 굳은살이 가득했던 것이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마치 나약한 공주처럼 <br>고운 손이다.<br>'그 날' 이후로 책장을 넘기고 이불을 끌어 덮는 것 이상으로 힘든 일을 해보지 않았다는 게 소름끼친다.<br>이런 운명도 신이 점지했을까. 혹은 이것도 저주의 연장일까.<br>또 눈물이 투둑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닦아주지 않는다. <br>대신, 머리 위에서 노래하듯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온다.</p> <p><br> "식사, 하시겠습니까?"<br> "...아니."<br> "그럼 따뜻한 우유라도 좀 드릴까요?"<br> "...응."<br> "그래요. 잘 생각하셨습니다."<br> "...응..."<br> "다 드시고 나면 물을 좀 데워오죠. 따뜻하게 목욕하고 좀 쉬면 기분도 나아질 겁니다."</p> <p><br>너는 언제나 희망적인 말만 해. <br>신조차 버린 마당에 뭘 믿고, 대체 뭐가 어떻게 될 줄 알고.</p> <p>하지만, 이젠 짧은 말 한 마디 꺼낼 기운조차 없다. 또 다시 머리가 아파온다. 겨우 몇 초 쏘인 한기에 사지는 <br>무겁고 뻣뻣하기까지 하다. 감기인가. <br>감기에 걸렸는데 목욕을 해도 괜찮을까. <br>아아, 모르겠다. 톨비쉬가 알아서 하겠지. 더 생각했다가는 이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머리가 아예 산산조각이<br>나버릴 것이다. 난 이제 영웅도 뭣도 아닌 평범하다 못해 형편없이 약한 투아하 데 다난인걸.<br>입 안으로 새어들어오는 우유가 따뜻하고 달콤하다. <br>이대로 그냥 잠들어버리면 좋겠다.<br>영원히.</p> <p><br></p> <p><br></p> <p><br></p> <p><br></p>
    출처 http://todayhumor.com/?mabinogi_133098


    이 글의 원문과 댓글을 보고 밤새 몸부림치며 연성하였나이다
    초록라임민트의 꼬릿말입니다
    으어어 나도 그냥 죽을때까지 자고싶다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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