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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103817
    작성자 : 두근거려요
    추천 : 41
    조회수 : 3758
    IP : 182.219.***.248
    댓글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05 04:17:01
    원글작성시간 : 2015/08/04 21:57:55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03817 모바일
    한 어리바리한 신입과 팀장, 그리고 첫사랑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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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한 어리바리한 신입과 팀장, 그리고 첫사랑 이야기 (1)<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9471"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9471</a><br></div><div><br></div><div>한 어리바리한 신입과 팀장, 그리고 첫사랑 이야기 (2)</div><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9474"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9474</a><br></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가장 많은 욕을 먹어가며 피곤에 지쳤던 그 날은</div><div>아마도 가장 설렜던 날이 아니었나 싶다.</div><div>바로 그녀와 처음으로 저녁식사를 하게 된것이다.</div><div><br></div><div>둘이서 같이 퇴근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div><div><br></div><div>- 뭐 먹을래요?</div><div><br></div><div>- 밖이니까 말 놔ㅋㅋㅋㅋ</div><div><br></div><div>- ㅋㅋㅋㅋㅋㅋ응</div><div><br></div><div>물론 조금은 어색했지만, 전보단 확실히 편해진듯 했다.</div><div>그 날에 같이 먹었던 메뉴도 기억난다.</div><div>샤브샤브를 먹게 됬는데, 꽤 분위기있는 샐러드바 레스토랑이었다.</div><div><br></div><div>- 너는 연애 경험있어?</div><div><br></div><div>그녀는 샤브샤브를 육수에 적시며 물었다.</div><div><br></div><div>- 미안, 나는 사실 모쏠이야.. 후우..</div><div><br></div><div>- 푸하핫ㅋㅋㅋ 뭐가 미안이야 ㅋㅋㅋㅋ</div><div><br></div><div><br></div><div>창피했지만, 나에겐 언제나 허리가 시리다는것을</div><div>미리 알려주고는 싶었다. 하하하 </div><div>(내가 생각해도 조금 바보같다. 아니 많이 한심하다)</div><div><br></div><div>- 사실 이런저런 이야기할 친구가 없었는데 다행이다.</div><div>그녀는 나름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div><div><br></div><div>같은 카페에서 알바를 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div><div>우리 둘은 금방 친해졌다.</div><div><br></div><div>그 날 이후로 우리는 언제나 잡담을 터놓을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div><div>문득 기쁘지만, 나에겐 맘 속 어딘가 불안한 마음 뿐더러</div><div>그녀를 생각할수록 자신감은 구멍뚫린 풍선처럼 줄어들고 있었다.</div><div><br></div><div>1편에서 설명했듯이, 나는 장애인이다.</div><div>물론 정상인처럼 보이겠지만 말이다.</div><div>나에겐 가진게 없는것처럼 느꼈다.</div><div>어쩔수 없는 그 허탈감은 나에게 배드엔딩의 망상을 가져다 주곤 한다.</div><div><br></div><div>하지만 고맙게도 그녀는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div><div>왜 귀가 안들리는지, 장애인이라 힘든건 없는지 같은거 말이다.</div><div>물론 그럴순 있겠지만, 나를 배려한 느낌도 들었다.</div><div>그런 기분이 들때 나는 언제나 그녀를 생각하고 있다는걸 깨닫곤 했다.</div><div><br></div><div>우리는 점심시간이나 퇴근할때 카페에 가거나 같이 저녁을 먹곤 했다.</div><div><br></div><div>- 아우, 요새 커피값은 밥값보다 비싼거 같아....</div><div><br></div><div>- 격하게 공감한다. 너랑 다니면서 쓴게 벌써 10만원이 넘어간다.</div><div><br></div><div>- 그래서?</div><div><br></div><div>- 갚아</div><div><br></div><div>- 닥쳐</div><div><br></div><div>그리고 그녀는 나를 때리곤 했다.</div><div><br></div><div><br></div><div>그녀와 두번째 만남이 있고 3개월이 지났다.</div><div>우리 사이는 매우 달라졌다.</div><div>우리는 주말에 만나는 시간이 잦아들기 시작했다.</div><div><br></div><div>가을의 어느 토요일날, 나는 니트와 바지를 입고</div><div>그녀와의 약속에 망상을 떨며 주섬주섬 준비하기 시작했다.</div><div><br></div><div>- 안녕</div><div>그녀는 늘 먼저 나와있었다.</div><div><br></div><div>- 또 늦었네?ㅋㅋㅋㅋㅋㅋ</div><div>- 미안 ㅠㅠㅠㅠㅠ</div><div>- 미안하면 잘 따라와!</div><div><br></div><div>그녀는 항상 먼저 약속을 제안하고</div><div>먼저 나에게 다가왔다.</div><div>왜일까? 하며 자문하기 시작했다.</div><div><br></div><div>- 야 영화 뭐볼래?</div><div>잠시 망상에 빠졌었다.</div><div>그녀는 나에게 오늘 하루는 어떻게 할지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div><div><br></div><div>- 음..... 도둑들?</div><div><br></div><div>- 닥쳐,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보자</div><div><br></div><div>- 그럴거면 왜 물어봤냐?</div><div><br></div><div>- 닥쳐</div><div><br></div><div>그녀는 닥쳐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곤 했는데</div><div>늘 미소를 띄우며, 말했던거 같다.</div><div><br></div><div><br></div><div>우리는 영화를 봤다. 그 영화는 왠지 잊혀지지 않았다.</div><div>그리고 우리는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div><div>술을 마시기 시작했다.</div><div>나는 술에 강하거나 약한건 아니지만</div><div>그녀는 왠지 약해보였다.</div><div>일부로 많이 마시는건가? 싶기도 했다.</div><div><br></div><div>그녀는 가지고 있던 고민들을</div><div>나에게 토하듯 쏟아내기 시작했다.</div><div>업무의 스트레스나, 인간관계라든<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span></div><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div>내가 기억하기론, 그녀 혼자 소주 2병, 맥주 1병을 마시게 되었다.</div><div>그녀는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지만, 열변을 토하듯 계속 고민을 터놓기 시작했다.</div><div>그녀의 학생시절 이야기, 그녀의 가족이야기 등등</div><div>그녀에 대해 많은것을 알게 되었다.</div><div><br></div><div>그런데 어느 순간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div><div>나는 몹시 당황했다.</div><div>모태솔로인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다.</div><div>도대체 어떻게 해야하지? 어떡하지? 도대체??</div><div><br></div><div>- 어어어.. 괜찮아? 울지마.. 여기 휴지</div><div>나름대로 내린 결론의 말은 이거였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매우 형편없었다. </span></div><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때 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최선이라 생각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div>큰 눈망울에서 눈물이 나오는것을 처음보고는</div><div>이상할지 모르겠지만 꽤 귀엽다는걸 느꼈다.</div><div>왜냐면 그녀는 늘 강한 이미지였기 때문이다.</div><div><br></div><div>하지만 그녀는 나를 더 당황하게 만들었다.</div><div>그녀의 술버릇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div><div>내 옆에 앉아 나를 기대기 시작했다.</div><div><br></div><div>내 심장은 미칠듯이 뛰기 시작했고</div><div>혹여나 이 심장소리가 그녀에게 들릴까</div><div>노심조차하며 긴장하기 시작했다.</div><div><br></div><div>정말 이제는 어떻게 해야하지? 하며 수많은 자문들이 내 머리를 때리기 시작했다.</div><div>하지만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div><div><br></div><div>- 저기.. 일어나! 자는거야?..</div><div>그녀는 내 곁에서 잠이 들기 시작한거다.</div><div><br></div><div>하지만 그때에 그녀를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게 되었다.</div><div>하얀 피부와 오똑한 코</div><div>갈색비스무리한 색의 머리</div><div>새하얗고 그 흔한 반지 하나 없던 손과</div><div>연한 핑크빛을 띄던 그녀의 입술은 내 심장을 더 고조시키고 있었다.</div><div><br></div><div>잠시 그 순간은, 내 가슴에 아직 남아있다.</div><div><br></div><div>하지만 나에겐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건지</div><div>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었다.</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br></div>
    출처 내가 살아온 27년간의 있었던 무채색의 나날의 오렌지같던 이야기.
    두근거려요의 꼬릿말입니다
    문득 길을 걷다, 눈에 남겨진 풍경이 있다.
    문득 찰나를 걷다, 마음에 남겨진 그대가 있다.

    스쳐지나간 풍경처럼
    내 옆을 지나간 꽃내음처럼
    그렇게 기억되었고
    그렇게 향이 났었다.

    그 찰나 속에 기억되었던
    그대는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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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5/08/04 22:34:14  211.36.***.47  귀성임  566748
    [4] 2015/08/04 23:07:11  121.167.***.194  큐어★패션  51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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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5/08/05 04:16:29  211.189.***.140  나에게오라™  468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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