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그녀와 연락을 하고 지낸지 한달이 지났다.</div> <div>한달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div> <div>내 군생활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있을즈음 우리부대는 유격훈련을 하게되었다.</div> <div><br></div> <div>또 유격대의 조교만으로는 우리부대를 통솔하기 힘드니 작전과에서 중대별 조교지원을 추천받는다고 했으며</div> <div>우리 중대에서는 나와 내 맞선임이 추천되었다.</div> <div><br></div> <div>조교교육을 이수하기위해 2주간 유격대와 함께 생활을 했고,</div> <div>유격대조교들은 우리를 신병교육시키듯이 처음부터 가르쳤고 강도또한 높았다.</div> <div><br></div> <div>강도높은 훈련이 계속될수록 그녀 생각이 났고,</div> <div>교육훈련이 끝난 자유시간에는 그녀에게 전화해 힘들었음을 토로했다.</div> <div><br></div> <div>그녀는 다행히도 내가 하는 군대얘기를 잘 들어 주었다.</div> <div>아니 오히려 군대얘기에 관심을 가졌다.</div> <div><br></div> <div>덕분에 우리는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았다.</div> <div>GOP에서 근무하던 시절 멧돼지를 키우던 얘기</div> <div>비오는날 초소에서 귀신을 본 이야기</div> <div>눈내리는 겨울 제설작업 하던 이야기</div> <div>북한군 막사가 보이던 이야기</div> <div>GOP철수행군하던 이야기</div> <div>81미리 박격포 사격하던 이야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녀는 내 이야기에 집중했으며 재미없을 법한 진지한 이야기에도 지루해 하는 법이 없었다.</span></div> <div><br></div> <div>시간은 흘러 유격훈련이 무사히 끝났고,</div> <div>나는 진급을했다.</div> <div><br></div> <div>중대장실에서 진급신고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왔다.</div> <div>이제 남은 군생활은 길어야 두달남짓..</div> <div>그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div> <div>체감시간은 더욱 느려져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김ㅇㅇ상병..아니 병장님 무슨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div> <div><br></div> <div>"생각은 무슨 생각을 해."</div> <div><br></div> <div>"아니 제가 요 몇일간 김ㅇㅇ병장님을 관찰해봤는데 꼭 야한생각하는 사람처럼 눈을 게슴츠레 뜨시고 이상했습니다."</div> <div><br></div> <div>"야 이제 상병꺾이니까 분대장대하기가 만만한가보다?"</div> <div><br></div> <div>"에이 같이 짬밥 늘어가는 처지에 뭘 그런걸로 예민하십니까~"</div> <div><br></div> <div>"에휴 그래 됐다. 오늘 일과 뭐한대냐?"</div> <div><br></div> <div>"뭐 이번달 말에 사단에서 박격포 측정한다고 연병장에서 주특기한답니다."</div> <div><br></div> <div>"그래 이따 나오라고 하면 깨워."</div> <div><br></div> <div>"알겟슴다. 편히 쉬십쇼"</div> <div><br></div> <div>우리분대 부분대장녀석과 얘기를 나누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div> <div>눈을 감으니 그녀가 생각났다.</div> <div>그렇게 한참을 그녀 생각을 하며 누워있었다.</div> <div><br></div> <div>꿈속에서 그녀는 나를 보며 웃고있었다.</div> <div>나를 보고 이리오라며 손짓했고, 그녀를 보는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려 애썼다.</div> <div>한참을 가도 그녀에게 닿을수 없었다.</div> <div>그녀를 잡아보려 노력했지만 잡힐듯 잡히지않았다.</div> <div>다가가면 점점 멀어져가는 그녀를 보고 주저앉아 손을 뻗었고,</div> <div>누군가 손을 잡아당기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며 꿈에서 깼을때</div> <div>내 눈앞에는 그녀가 아닌 부소대장이 내 손을 잡고 서있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