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X년 미대 입시준비생일때의 일입니다.  <div><br></div> <div>건X대학교에 시험을 치러갔었어요. </div> <div>뭔가 거사를 치루기 전에는 유리직장 때문에 화장실을 꼭 가야해서 </div> <div><b>언제나 제게는 왼쪽- 남자화장실 오른쪽- 여자화장실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음.</b></div> <div><b><br></b></div> <div><b>한치의 의심도 없이 왼쪽으로 들어간 나.</b></div> <div><br></div> <div>시험 시작시간은 꽤 남아있어서 사람도 없고 한산.</div> <div>화장실 들어가서 신나게 일을 보는데</div> <div><br></div> <div>제가 출생은 서울이라도 지방에서 오래살아서 건어물대학같은 점보코끼리 대학은 처음가보는거라 ㅂㄷㅂㄷ하더이다.</div> <div>바닥에도 물기하나 없고 화장실 대변칸 벽도 결이 아름다운 천연목재틱한 재질에 </div> <div>프랑스에 가본적도 없지만 상젤리제에서나 맡을 법한 플로라 꽃향이 가득하고</div> <div>장인이 몇백번의 시도끝에 구워내고 유레카 외쳤을 것 같은 깨끗한 그리고 유선형의 변기.</div> <div> 한겨울이었음에도 앉았을때에 마치 엉덩이가 델거 같은 뜨뜻함에</div> <div>놀라 뒤를 돌아봤더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비데가 귀하던 시절에 풀전력으로 비데가 돌아가고 있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담인데, 촌놈이라 비데에서는 엉덩이세척 눌러야되는데 2년전까지만 해도 비데 있는 화장실 가면 "비데니까 비데버튼 눌러야지!" 하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범벅 되고 그랬음; 최근에 일본에 와서야 비데는 여성용이고 남자용은 오시리버튼이라는 걸 알고 충격)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마치 화장실 변기칸이 미래도시의 캡슐 호텔과도 같이 보여 우아함마저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div> <div>그래서 변도 아주 스무스하게 빠졌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533478QrMx1qwNgWuVBattyTpGTSqnOt.jpg" width="646" height="324" alt="똥.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br></div> <div>모든것이 완벽했는데.</div> <div><br></div> <div>웬 여성들의 목소리가.... 여성들이 화장실에 들어와서 시험용으로 바케스에 물을 떠가는 상황.</div> <div>"어험. 왜 아녀자가 이런데서. 휴게소 아지매들도 아니고"</div> <div>하고 물을 내리려다 문틈으로 보여오는 광경이....</div> <div><font size="6"><b><br></b></font></div> <div><font size="6"><b>없다!?</b></font></div> <div><br></div> <div><br></div> <div>남자화장실이라면 응당 있어야할 그것이 없음.</div> <div><b>"소변기!"</b></div> <div>그리고 시험시간이 가까워 오자 급 늘어난 여성분들....</div> <div>다들 물 뜨느라 줄서서.... 왁자지껄</div> <div><br></div> <div>급 땀이 삐질삐질.</div> <div><br></div> <div>인생에서 이런 위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div> <div>한번도 대장부로 태어나 양심에 찔리는 일 없이 살아왔다 자부했었는데</div> <div>하늘이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 하고</div> <div><br></div> <div>물을 내리면 모두가 제가 있는 칸을 주목할 거 같아서 물도 못내리고</div> <div>플로랄 향만 가득하던 화장실은 어느새 내 똥내로 구려지고.</div> <div>앉아서 거의 반시간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겨땀이 폭발해서 진짜 죽을지경이었음.</div> <div>코트라도 입고 왔다면 은폐라고 했을텐데. 코트도 시험장에 벗어두고 와서.....</div> <div><br></div> <div>찰나. 그래. 실수는 실수다. 실수해서 지적당한다면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자.</div> <div>지금까지 20년(재수생이었음)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나!</div> <div>남자답게 행동하자. 하고 결의를 굳게 다진 저는 옷매무새를 다듬고 벽면에 붙은 "PUSH" 물내리기 버튼을 눌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br></b></div> <div><font size="6" color="#ff0000"><b>"끼룩끼룩끼룩  뿌우우우~ 끼룩끼룩 째째째짹  삐약삐약~  부엉부엉"</b></font></div> <div><font size="6" color="#ff0000"><br></font></div> <div><font size="6" color="#ff0000"><br></font></div> <div><font size="6" color="#ff0000"><br></font></div> <div><font size="6" color="#ff0000"><br></font></div> <div><br></div> <div><br></div> <div><b>이게 뭐야!</b></div> <div>저는 대패닉.</div> <div><b>문틈으로 보이는 시선으로 화장실에 있는 모든 여학생들이 내쪽을 주목</b></div> <div><br></div> <div><div>헉.....</div> <div>큰일났다. </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당시에는 여자화장실에만 있던 <b>에티켓 버튼</b>이라고 하더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겨우 낸 용기는 다시 길을 잃고...</div> <div>머리를 싸매고 (손도 안닦았는데) 고뇌하기를 수십분.</div> <div>(거의 화장실에 한시간 쳐박혀 있었음)</div> <div><br></div> <div><b>"잠시후 시험이 시작됩니다." </b></div> <div>방송이 흐르자</div> <div>더이상 앉아만 있으면 안된다는 결심이. 시험을 안칠수는 없지 않은가! 하고 자신을 다독이기 시작함.</div> <div><br></div> <div>그리고 당당하게 물을 내리고 </div> <div><br></div> <div>벌컥(물 마시는 소리 아님)</div> <div>하고 문을 열었음.</div> <div><br></div> <div>시험 시작 직전이라 물을 뜨러오던 행렬이 줄고 줄어 마지막 한 여자분만 남아있었어요.</div> <div><br></div> <div>"그래. 사람이 없어서 실수로 들어왔다고(실제로도 그랬지만) 변명하자." 하고 고개를 떳떳이 들고 여자분 뒤를 지나감.</div> <div>여자분이 거울을 통해 잠시 눈이 마주쳤는데....</div> <div><br></div> <div><b><font color="#ff0000" size="6"><br></font></b></div> <div><b><font color="#ff0000" size="6">다시 그냥 하던거 하심......</font></b></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왜? 지금까지 썡 고생을 한것인가.</div> <div><br></div> <div><br></div> <div>이미 재수생상태라 머리가 어깨까지 오던 때여서인가....</div> <div>아무도 신경을 안쓰더라는 </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5/1431534644cA8enKTrKd25I9wnZ.jpg" width="300" height="300" alt="bEHk_0960526-01.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당시의 본인 사진></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근데 친구들이 닮은 여자를 봤다며 보내준 사진하고 막 섞여서 </i></div> <div style="text-align:left;"><i>본인도 누가 본인인지 모르는 참사가.  1프로 정도 확률도 본인이 아닐 가능성도 있음</i></div> <div style="text-align:left;"><i>(저때는 금발이었던 것 같은 기억도)</i></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쨌든 뭐 그냥 다 해결됐고. 액땜? 한 셈 치자며 연필을 잡았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 size="6">내 앞자리에 아까 눈 마주친 여성분이 와서 앉더라....</font></b></div> <div><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font size="6"><br></font></b></div> <div><br></div> <div>말한마디 못하고 손만 덜덜덜 떨다가</div> <div>건어물 대학교는 장렬하게 떨어졌다는 전설입니다.</div> <div>아직도 가끔 생각나면 막 웃기고 이불 차고 하는// 그런 경험담.</div> <div><br></div> <div><b>여러분 화장실 들어갈때는 팻말 꼭 확인하고 들어갑시다. </b></div> <div><b>왼쪽 오른쪽 경험상 바뀌어있는데가 꽤 있더라구요 ㅠ</b></div> <div><b>대부분의 경우 누가 있거나 위화감을 느끼고 중간에 말텐데. 시험 목전이라 뇌가 가출했던듯.</b></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