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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037588
    작성자 : 익명a2tpZ
    추천 : 222
    조회수 : 41105
    IP : a2tpZ (변조아이피)
    댓글 : 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4/01 01:25:51
    원글작성시간 : 2015/03/31 23:51:2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37588 모바일
    저는 상간녀입니다.
     
    제목이 자극적이라 죄송합니다.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서 어디에다 하소연하고 싶은데,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드네요.
    염치불구하고 오유에 와서 이렇게 털어놓아봅니다.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상간녀가 되었습니다.
     
    상대는 전전직장의 동료였어요. 나이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제가 먼저 입사했고, 그 후 일년 후에 그사람이 들어왔어요.
    그사람의 부서에서 일한 부분을 확인하고 처리하는 것이 저희 부서의 일이었어요.
    그러다가 몇 번 저에게 일을 많이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업무상 일이라 모두 처리해 주었습니다. 그 후로 저녁에 문자가 왔습니다.
    너무 고마우니 저녁을 사주겠다고요. 두 번 정도 거절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사무실에서 지나가면서 커피한잔, 과자하나 사소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승낙했습니다.
    이때만해도 그 사람 아무도 결혼한 사람인지 몰랐어요. 등본도 깨끗했으니까요.
    (입사서류 처리를 저희 부서에서 했으므로 저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하루 이틀 만나다보니 정이 들더라구요.
    정말 진지하게 만났습니다. 저는 그 사람과 결혼도 할 목적으로 만났어요.
    처음엔 무조건적으로 잘해주던 그사람이,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갈때도 회사일이 많이 피곤하니 그런가보다 했어요.
    저에게 무리하게 자신의 일처리까지 부탁할때도 정말 힘드니 어쩔수 없는가보다 하고 밤샘하면서까지 했어요.
    정말 병신같이 그렇게 몸과 마음 다 주었네요..
     
    한 일년을 만났어요. 그러다가 제 밑으로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저보다 나이가 8살이 많아 언니로 대우를 했더니
    저를 말단직원처럼 부려먹더군요. 제가 인수인계해준 것도 개무시하고 자기마음대로 일처리를 하구요.
    경력직이 아니라 처음 하는 일일텐데도 막무가내였습니다. 아마 총무언니와 친해져서 많이 기세등등 했던 것 같아요.
    둘의 나이가 비슷해서 굉장히 많이 어울려 다녔거든요.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 언니가 갑자기 저에게 이제껏 미안하다며 술한잔 하자고 했어요.
    회사마치고 맥주한잔, 소주한잔 하다보니 저도 알딸딸해졌고 언니는 혹시 그사람과 만나냐며 물어봤죠.
    저 조금 망설이다가 그렇다고 했어요. 사내연애라 비밀로 하자고 했었으니까.. 언니에게 조심해달라고 하면서요.
    언니가 힘든연애하네, 하고 웃으면서 술을 마실 때 알았어야 했어요. 나는 진짜 병신이었어요.
     
    그 다음부터 회사사람들이 저를 이상한 눈초리로 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총무언니가,
    그다음엔 옆부서가, 나중에는 관리자분들까지요.. 아무 이유모르고 그냥 버텼어요. 일만 잘하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요.
    그러다가.. 어떤 여자가 저희집에 찾아왔습니다. 가방에서 갑자기 식칼을 들고 저에게 다가오더라구요.
    저는 충격에 그대로 머리가 새하얘져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그 여자가 소리지르는 말을 들었죠.
    와이프있는 남자를 왜 건드냐고.. 온갖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쥐어뜯고 식칼로 제 배와 가슴을 쿡쿡 찌르는데..
    사실 무서움보다는 그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 말도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제가 정신차렸을 때는 그 사람이 찾아와서 그 여자를 데리고 간 후였어요.
    남겨진 저는 머리가 다 쥐어 뜯긴 채 난장판이 된 집에서 혼자 울고 있었네요.
     
    저 정말 독하게 마음먹고 다음날 출근했어요. 그사람에게서 문자가 왔더라구요.
    미안하다. 많이 놀랐냐. 하는 문자에 "저에게 왜 그러셨어요?" 하니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와의 관계는 진심이었고 난 정말 너를 사랑한다. 너를 놓고 싶지 않다.. 정말 기가차더라구요.
    그 후로 연락을 끊고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사장님이 말리시더라구요.
    곧 대리 직급으로 올려줄테니 있으라는 말로 달래시기에 저는 다른 일을 하고 싶다 거짓말 했습니다.
    그리고 그만두고 난 후에 알았어요. 그 언니가 회사에 저를 상간녀로 소문내고 다녔다는 것을요.
    그 언니도 그 사람과 따로 저녁을 한 적이 있었고, 그 때 사실혼처럼 동거하는 와이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회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연락을 통해 알았습니다.
     
    이게 4년 전의 일인데 아직도 저는 사람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그 회사와 관련된 사람은 모두 지워버렸어요. 그래도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의 이 죄를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까요. 어디서 용서받으면 될까요.
    한번씩 그때만 생각하면 죽고 싶을 정도입니다. 술도 끊었어요. 술마시면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정신병원에도 가보았고 상담도 받아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네요.
    여기라도 털어놓으면 조금이나마 나아질까 싶어 울면서 적어봅니다.
    저는 어디에 용서를 구해야 할까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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