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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왕가와 펠리페 2세>
펠리페 2세는 합스부르크 왕가 출신의 스페인 왕이다. 그렇다면 합스부르크 왕가란? 왕가의 슬로건은 “싸우지 말고 결혼해라.”
합스부르크 왕가는 정략결혼으로 유럽을 흔든 왕가이다. 11세기경 스위스의 작은 영주가 합스부르크(매의 성)라는 산성을 쌓았다. 그 집안의 루돌프 1세가 신성로마제국이었던 당시 독일에 왕이 없던 기회를 타 바지사장 비슷하게 독일 왕으로 선출된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대부분 결혼을 통해 계속 독일 왕위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까지 겸하는 집안이 된다.
1741년에는 마리 앙투와네트의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지아의 왕위 계승을 두고 프로이센과 전쟁을 치르며 한번 휘청거린다. 이후 프랑스와도 대립하는데, 나폴레옹과 전쟁에서 패하여 신성로마제국의 칭호를 버리고, 1804년부터 오스트리아 황제라고만 칭하였다. 19세기에 와서는 프로이센에 눌리며 독일 지도권을 빼앗기고,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다. 1918년 카를 1세가 퇴위하여 500년에 가까운 황제 가문이 끝났다.
합스부르크가가 본격적으로 중흥했던 건 막시밀리안 1세(1493~1519 재위)때부터인데, 막시밀리안 1세 이후 오스트리아 왕계와 스페인 왕계로 분열되며, 스페인도 그들의 리그에 끼게 된 것이다.
우선 오스트리아계는, 막시밀리안 1세>페르난도 1세(신성로마제국 황제) >페르난도 2세>페르난도 3세>레오폴도 1세>요제프 1세>카를로스 6세>마리아 테레사>요제프 2세>레오폴도 2세>프란시스코 2세>페르난도 1세>프란시스코 요제프 1세>카를로스 1세.
(*카를/카를로스/샤를은 같은 말이며, 필리페/필립/필리프, 요제프/호세, 페르난도/페르디난트의 경우도 똑 같다)
다음으로 스페인계는, 펠리페 1세(막시밀리안 1세의 아들로 이사벨 1세의 딸 후아나와 결혼하며 이사벨 1세에 이어 카스티야와 아라곤 연합국의 왕이 됨. 미남왕 필립으로 불림)>카를로스 1세(펠리페 1세의 아들이며 스페인 공식 1대 국왕이자 신성로마제국 황제. 황제로는 카를로스 5세라 불림)>펠리페 2세(카를로스 1세의 아들)
이 필리페 2세가 여기서 말하는 펠리페 2세이며, 합스부르크가 피를 받은 스페인 공식 2대왕이다. 무적함대로 유명한 스페인 절대왕정의 왕. 첫 부인이 사망하자 스페인 출신 모친(캐서린)을 둔 잉글랜드의 공주 메리(메리1세)와 정략결혼(23 헨리 8세 참조) 했고, 메리 1세가 사망하자 프랑스 왕 앙리 2세의 딸 이사벨 엘리자베타와 결혼, 엘리자베타가 사망하자 오스트리아의 아나와 네 번째로 결혼했다.
가톨릭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레판토 해전을 통해 이슬람 세력인 오스만 튀르크의 공격을 막아내고, 신교도 국가인 영국과 네덜란드로부터 가톨릭을 수호하며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겼다.
강력한 국력으로 잉글랜드와도 전쟁을 치렀는데, 전쟁의 원인은 우선 종교였다. 메리 1세를 이은 엘리자베스 1세가 영국의 종교를 가톨릭에서 개신교로 다시 바꾸자 유럽의 가톨릭 수호자였던 펠리페 2세가 이에 나서게 된 것이다. 또 하나는 당시 스페인의 지배 하에 있던 네덜란드가 독립하려 움직였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들을 도왔기 때문이었다. 전쟁에서는 패했다(29 엘리자베스 1세 참조)
펠리페 2세 이후로는 펠리페 3세(필리페 2세의 아들)>펠리페 4세(펠리페 3세의 아들)>카를로스 2세인데, 이 카를로스 2세 때 후사가 없어 이때 합스부르크가가 스페인에서 드디어 소멸된다. 이후 스페인엔 루이 14세의 손자인 펠리페 5세가 즉위하며, 이 일로 오스트리아와 영국이 프랑스에 반발한다. 전쟁에서 프랑스가 승리하며 다음과 같이 프랑스 부르봉 왕가가 열리며 왕조가 뒤죽박죽 된다.
펠리페 5세(부르봉 왕조)>페르난도 6세(펠리페 5세의 아들, 후사 없음)>카를로스 3세(펠리페 5세의 아들)>카를로스 4세(카를로스 3세의 아들, 고야, 나폴레옹 침입)>페르난도 7세(카를로스 4세의 아들)>호세 1세(보나파르트 왕가)>페르난도 7세(부르봉 왕조)>이사벨 2세>아마데오 1세(사보이 왕조)>제1공화국>알폰소 12세(부르봉 왕조)>알폰소 13세>제2공화국>프랑코의 독재>후안 카를로스 1세(부르봉 왕조)>펠리페 6세(현재)
<돈 카를로스)
펠리페 2세의 첫째 아들인 돈 카를로스를 스페인의 사도세자라 한다. 아버지의 신임을 못 얻어 방황하다가 독방에 갇혀 6개월 후 사망한 것인데, 훗날 실러가 이를 희곡으로 썼고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든 것이 4시간에 이르는 대작 <돈 카를로>이다.
<엘리자베스> (1998년 영화)
케이트 블란쳇이 엘리자베스 역을 맡았다. 펠리페 2세는 영화 시작 5분 후쯤 대사 없이 잠깐 메리 여왕과 같이 앉아 있는 모습일 뿐이다. 이후 메리 여왕이 개신교도들을 잔혹하게 박해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메리가 이러는 것은 부부 사이가 안 좋아 본국 스페인으로 돌아가버린 남편 필리페 2세 때문이기도 하다.
소녀 엘리자베스의 시절이 있은 후, 시간이 지나 메리가 병사한다. 이어 엘리자베스가 왕위를 계승한다. 여왕 엘리자베스는 여러 나라로부터 구혼을 받지만 다 거절하는데, 은밀한 애인이었던 로버트 경이 유부남임이 밝혀지자 낙담한다.
이 와중에 스페인으로 간 펠리페 2세가 처제이기도 했던 엘리자베스에게 구혼을 한다. 동맹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연정 때문이기도 하고. 엘리자베스는 황망 중에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을 반역죄로 처단하고, 자신은 잉글랜드와 결혼했다고 선언하머 끝난다.
초반 이후 펠리페 2세에 관한 내용은 주잉글랜드 스페인 대사를 통해 계속 이야기 되어지는데, 펠리페 2세와 엘리자베스 1세의 갈등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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